출처 ☞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10&no=38853
감사원이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에 대한 투자로 막대한 손실을 입음으로써 부실 투자 논란을 빚은 한국투자공사(KIC)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

KIC는 2008년 1월 메릴린치에 20억달러를 투자했다가 금융위기 여파로 메릴린치가 뱅코오브아메리카(BOA)에 합병되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현재도 평가손이 9억달러(약 1조원)에 달하고 있다. 투자는 위험을 수반하게 마련이어서 결과가 성공적이지 못하다고 무조건 문제를 삼을 수는 없다. 그러나 투자의사결정 과정에 결함이 있었다면 다르다.

KIC가 메릴린치 측에서 투자요청을 받은 것이 1월 7일이고 사흘 뒤인 10일에 기획재정부에 보고한 뒤 15일에 투자를 단행했다. 이렇게 속전속결로 투자가 진행된 탓에 외견상으로는 기획재정부 장관ㆍ한국은행 총재ㆍKIC 사장ㆍ민간인 6명 등 9명으로 구성된 투자운영위원회가 투자를 결정했다고 하지만 외부의 유력한 힘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감사원이 무엇보다 철저히 규명해야 할 대목이다.

KIC는 외환보유액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기관이다. 투자결정에 부당하게 개입하거나 방치해 국민 재산인 외환보유액을 축냈다면 전ㆍ현직을 가리지 않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마땅하다. 성역 없는 감사로 한 점 의혹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

차제에 투자 결정에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투자 결정 프로세스를 재점검하는 일도 꼭 필요하다.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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