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불황이 몰아치면서 서민층이 빈곤층으로 떨어지면서 막다른 길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는 곳, 동네 주민센터를 찾아가는 사람들, 권희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VCR▶

작년에 개입사업을 정리한
47살 김 모씨 는 요즘
하루 한 끼로 살고 있습니다.

손해가 커 사업을 접고
노모 집에 얹혀살고 있지만
일자리가 없어 쌀값도 벌지 못하고 있습니다.

◀SYN▶ 김 모 씨
"노인네 알면 가슴 아플까 봐
이렇게 쌀 봉지 사온 것처럼 해놨지만
실질적으로 이 쌀은 다 얻어온 거거든요.
지인들한테 한 됫박씩..."

유일한 수입원이었던 일용직 자리마저
올 들어선 아예 끊겼습니다.

◀SYN▶ 김 모 씨
"새벽에 인력 시장 나가서
차비하고 담배도 사 피우고.
그래서 쌀을 사먹고, 애 급식비도 줬고.
그런데 일이 딱 끊긴 지는 오래 됐죠."

심장병을 앓는 노모는
초등학생 손녀의 급식비라도 벌겠다며
청소 일을 찾아 나섰습니다.

막다른 길에 몰린 김 씨는
결국 주민센터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반지하 한 채를 갖고 있어
김 씨는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SYN▶ 김 모 씨
"너무나 절박한데, 그래서 망설이다 망설이다
여기를 온 건데 제가 얻어갈 수 있는 건
밀가루 한 포대 없다는 거죠."

김 씨처럼 이 곳 주민센터를 찾아와
긴급 지원을 호소하는 경우는
작년 말만 해도 거의 드물었지만
요즘엔 하루 백 명이 넘을 때도 있습니다.

◀SYN▶
"지원하다 보면 일거리가 생기지 않을까.
진짜 창피 무릅쓰고 왔어요."

특히 요즘엔 노인층보다 3,40대가
주민센터를 찾는 경우가 더 많아졌습니다.

소득이 없어 빈곤층과 다름없지만
조금이나마 재산이 있고 근로 능력도 있어,
정부가 이들을 제도적으로 도와줄 방법은
현재로선 없습니다.

◀INT▶ 강경원 사회복지사/화곡1동 주민센터
"그런 분들을 전부를 다 어려운 대상자로 선정해
도와줄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없고 그래서
실질적으로 도움을 못 드리는 경우가 많이 있죠."

이들은 국가의 긴급지원과 같은
일시적인 보호조차 받지 못하기 때문에
당장 하루하루의 생계를 걱정해야하는
절박한 처지입니다.

◀INT▶ 김미곤 실장/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정말로 우리사회가 밥을 못 먹고 굶는 이런 것은
없도록 만들어야겠죠. 그 부분에 있어서는
당장은 긴급지원제도를 확대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4인 가구 기준으로
월소득 136만 원 이하의 빈곤층이
1년여 만에 160여만 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권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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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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