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뉴스를 보고 난 후 내가 느끼는 감정은..
 
"아! 이놈 난 놈이다"
 
라는 것이었다..
 
솔직히 어느 누가 몇십만 대 1로 감정 싸움을 할 수 있을까?
실시간 대화를 통해 몇십만의 요구를 일일이 응답해 줄 필요가 없는 매체를 통한 대응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몇십만의 악감정을 추스리기란 그?게 쉬운 것만은 아니다..
게다가 혹여 문제가 심화될 경우 항상 뒤에 칼이 들어오지 않을까를 걱정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에 진중권 처럼 자기의 주장을 내세우기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내가 감탄하고 있는 부분은 진중권의 이러한 자기 주장과 대립할 수 있는 용기 때문만은 아니다.
 
내가 감탄하고 있는 부분은 이러한 대립을 견지할 수 있는 논리... 솔직히 초창기 디빠라면 디빠인 나조차도 진중권의 논리에 설득당해 "정말 그럴 수도 있겠군...아니! 이게 진짜일 지도 모른다." 라고 잠깐이나마 생각하게끔 만들어 버린 저 논리..
바로 이부분에서 감탄을 해버린 것이다..
 
솔직히 하나하나 따지고 들자면 못따지고 들 것도 없는 논리이지만, 전체적인 아우라에서 풍기는 느낌은 마치 정의의 용사가 수많은 외적들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굳세게 맞서는 듯했고,  자신의 허술하다고 지적받은 부분은 교묘하게 숨기고 자신의 강하게 주장하는 부분 중에서도 특히 객관적인 시선으로 봤을 때 옳은 부분만을 골라 더욱 강하게 어필해 버리는 것으로써 전체적인 흐름을 '호응받지 못하는 진실' 쪽으로 자신을 몰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거꾸로 보면 진중권을 깨기 위해서는 진중권이 언급하지 않고 숨기는 사실들이 약점이라는 소리도 되겠지만, 이건 이글의 요지와는 상관없는 부분이니 그냥 넘어가도록 하고..
 
아무튼 진중권의 글을 읽어보면 말 잘하는 놈들이 대중들의 마음을 세치 혓바닥으로 움직인다는 게 무엇인지 약간이나마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Posted by 크라바트
,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