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7230240245&code=940202
지난 17일 오전 2시쯤 집앞 골목 어귀에서 택시를 하차한 정모씨(40) 앞에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괴한 3명이 불쑥 나타났다. 이들은 다짜고짜 “집 주소가 신원동 ○○번지가 맞냐” “이름이 정○○ 아니냐”고 물었다. “그렇습니다만….” 정씨의 대답이 떨어지기 무섭게 주먹세례가 쏟아졌다. 목을 맞고 안경을 쓴 채 눈을 맞았다. 떨어진 안경을 줍기 위해 쪼그려 앉자 고개는 뒤로 젖혀졌고, 맨 눈과 얼굴을 정확하게 가격당했다. 괴한들은 고통 때문에 두 손으로 감싸쥔 정씨의 얼굴을 그대로 걷어차 코뼈도 주저앉게 만들었다. 당시에도, 보라매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지금도 정씨는답답함을 풀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누가, 왜, 나를 이렇게 때렸을까.’

정씨가 갖고 있는 단서는 괴한들이 던진 몇마디의 말뿐이다. 당시 트레이닝복을 입은 건장한 2명은 폭행했고, 그 뒤에 양복을 입은 1명이 지시를 하면서 정씨에게 겁을 줬다. 정씨가 기억하는 ‘양복쟁이’의 말은 “겁이 없다. 뭘 믿고 그러냐. 조용히 살아라. 왜 그딴 글을 올리고 그러냐”였다. 30여분간의 폭행 끝에 “철수하자”고 말한 그는 정씨를 향해 “또 그러는지 지켜보겠다”며 자리를 떴다. 병원으로 실려간 정씨는 눈 주위를 38바늘 꿰맸고 코뼈에 금이 가 전치 6주의 진단을 받았다.

정씨는 병원에 입원한 뒤 어머니 이모씨가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또다른 문제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촛불집회 참석, 1인 시위 등 평소 아들의 활동을 몰랐던 이씨는 관악경찰서 소속 경찰관 ㅂ씨로부터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얘기를 들었다. “아드님이 사진까지 찍혀서 리스트에 올라 있네요. 이러고 다니시는 것 알았나요”라는 말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어떤 리스트에 올라있다는 말에 모골이 송연해졌다.

Posted by 크라바트
,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