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1073
미국 하버드대 교수이자 정치철학자인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지난 주에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정의란 무엇인가'는 지난 7월말부터 시작돼 10주 동안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시나 소설이 아닌, 자칫 딱딱하기 쉬운 인문철학서가 한국에서 장기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기는 전례가 없는 일로 매우 특이한 사회현상으로 받아들일 만하다.

오늘을 사는 한국인들은 왜 수 많은 책들 가운데 유독 '정의란 무엇인가'를 집어들고 뒤적이고 있는가. 사람들은 칙칙한 어둠이 계속 될 때 빛을, 목이 마를 때 물을 찾는 것처럼 무엇인가에 크게 결핍을 느낄 때 그것을 갈구하고 찾게 된다.

사람들이 이상하리만치 정의에 집착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부도덕하며 공정하지 못하고 원칙이 무너지는 데서 오는 반발력이 아닐까 싶다. 즉, 정의로운 사회를 애타게 갈망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정의란 무엇인가? 너무나 새삼스러운 질문이다. `인간 사회는 어차피 공정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는 말은 불공정하고 부도덕한 기득권 유지 세력들의 궤변일 뿐이다. 사회가 정의로운지 묻는 것은 소득과 부, 의무와 권리, 공직과 영광과 같은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어떻게 분배할 지 묻는 것이다는 샌델 교수의 지적이 가슴에 와 닿는다. 이 말이 한국 사회에서는 아직 유효하다.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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