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끝내주는 노래다..
여러가수들이 모여 각양각색의 목소리와 실력으로 노래를 귀하게 만들어 주고있다.

특히 4: 55초부터 나와서 5:08에서 절정에 이르는 브루스 스프링스틴(5:36)과 스티비 원더(5:08)의 열창은 이 노래의 백미다.
브루스의 메마르고 걸걸하며, 무겁고 딱딱한 바위가 위에서 억누르고 있어 억지로 가슴을 쥐어짜 끄집어 올리는 듯한 목소리..
스티비 원더의 끈적거리고 찰싹 달라붙는 것 같으면서도 가볍게 날아올라 허공을 유영하는 듯한 까마귀의 울음같은 목소리..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이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목소리둘이 멋지게 어울어져 이 노래를 한층 더 값지게 만들어 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브루스 스프링스틴 & 스티비 원더의 위아더월드' 라고 부르고 싶을정도로 말이다.

게다가 열창하는 사람들의 몸짓도 상당한 볼거리다.
마치 곡의 음율과 자신의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몸이 따라가는 듯한 몸짓들이 꼭 신들린 것처럼 느껴질 정도라서 딱 보면 '아..완전 몰입됐구나' 라는 느낌을 저절로 받게된다. 
신디로퍼의 귀엽고 깜찍한 말괄량이같은 얼굴표정과 손짓이 그러하고, 스티비 원더의 먹이달라고 지저귀는 아기새 마냥 음률을 쫓아가는 듯한 몸짓이 그러하다. 
케니 로저스의 음을 끌어올릴 때의 느끼한 표정이 그러하고, 브루스의 8자눈썹으로 감정잡는 모습이 그러하다.

’7분의 위엄’...’We are the world’를 녹음하던 그날




p.s
2010년 버전은 뭐랄까?
에코도 많이 들어갔고, 너무 어수선하고 기교를 많이 부린다는 느낌이 많아서 좀 별로였다.
목소리는 다 비슷비슷하게 들리고, 특히 3:15 의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토속음악을 하는 것 마냥 노래 끝을 막 울리는 가수- 꼭 느낌이 언더더씨~이~이~ 부르던 사람하고 비슷한 느낌이던데 -..그 사람은 차라리 빼는게 낫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또, 원곡의 신디로퍼가 투정하듯 악을 쓰는 부분에선 너무나도 쉽게 올라가서 오히려 낮게 들리는 셀린 디온의 미성이 되려 느낌을 확 죽여버려선지 몰라도 내가 듣기에는 거친 원곡쪽이 더 나아 보였다.

전체적인 곡의 느낌을 비교해 봐도 그렇다.
원곡은 일단 포근하다. 처음엔 조근조근 시작해서 점점 그 분위기가 확산되어져 간다.
뮤비의 느낌을 봐도 가수들이 원조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같이 땅바닥을 구르고, 헤진 옷을 입고, 식은 밥을 먹으며, 어려움을 함께 하겠다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막말로 다 까놓고 노래로 도와주겠다며 작은교회의 성가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식으로 활짝 열린 느낌이라면..
2010년 버전은 마치 때깔좋은 옷을 입고 온 부유층 한량들이 풍류를 즐기다 말고 '오늘은 불우한 사람들을 위해 시나 한수 지어보자꾸나' 하며 생색내러 모인 느낌..? 그래서, 85년보다 훨씬 큰 규모지만, 그 감동은 오히려 반으로 줄어버린 듯한 그런 위화감이 들고 함께 모여 같이 노래부른다는 의미 이상은 찾아보기 힘들었다고나 할까..

특히, 5:51부터 추가된 부분은 실소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사족이 뭐냐고 묻는다면 바로 이런 게 사족이라 하겠다.
그래서일까..2010년 버전과 85년 버전을 나란히 놓고 들어보면 이 85년의 위아더월드가 더 한층 소중하게 느껴지곤 한다.

아무튼 내 생각에 2010버전에서 85년보다 좋다 싶은 곳은 딱 한군데, 4:47 이다.
비록 장치가 가미되어 있긴 하지만, 이 가수의 울리면서 끝을 확 올려주는 목소리랄까 창법이랄까 그 독특한 느낌이 상당히 매력적이라 시들시들한 이 노래에서 유일하게 내 귀를 즐겁게 해주는 것이 거의 군계일학 수준이라 할 수 있겠다..언더더씨 말고..;;

출처 ☞ http://www.youtube.com/watch?v=Glny4jSciVI&feature=player_embedded



 
p.s
세계 곳곳의 일반 네티즌들이 부르고 편집한 버전도 있다길래 링크를 걸어둔다.
소울님의 블로그 57명의 네티즌이 부른 위아더월드 에서 참조할 것..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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