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바로가기 ☞ 클릭
지난 7월 초 2명을 숨지고, 2명을 다치게 한 전남 순천시 황전면의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의 범행은 막걸리를 마시고 숨진 최모 여인(56)의 남편 백모씨(59)와 백씨의 딸(26)이 공모하여 벌인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지청장 조주태)은 14일 청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모씨(59)와 백씨의 딸(26)을 존속살해,살인,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최 여인을 살해하기로 공모한 뒤 남편 백씨가 지난 7월 2일쯤 순천 ㅍ사 제품 막걸리 3병을 구입하여 청산염과 함께 딸에게 넘겨주고, 딸은 같은달 4일 청산염을 막걸리 1병에 희석했으며, 남편 백씨는 6일 오전 문제의 막거리를 최 여인에게 전해주어 2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 부녀는 약 15년전부터 부적절한 성적 관계를 유지해오다가 그 사실을 알게 된 최여인과 지속적인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딸 백씨는 어머니 최씨로부터 지속적으로 욕설과 함께 질책을 받아왔으며, 더욱이 최근 인터넷 채팅을 통해만난 남자들과도 성관계를 가져온 사실에 대해 꾸중이 심해지자 살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최여인의 남편 백씨도 부인이 딸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알고 난 이후 지속적으로 자신을 질책하고 평소 마을 남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려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해 감정을 갖고 있다가 딸의 제의를 받고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딸은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지난 7월 26일 ‘이웃에 사는 ㅂ씨로부터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하는 등 범행사실 은폐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딸의 강간 고소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의 범행을 밝혀 낸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지검 순천지청 김회재 차장검사는 “이 사건은 ㅂ씨에 대한 강간등 구속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담당검사가 ‘억울하다’는 ㅂ씨 하소연을 외면하지 않고 공정한 자세로 치밀하게 수사한 끝에 ㅂ씨의 억울함 뿐만 아니라 자칫 미궁에 빠질 수 있었던 살해사건의 전모까지 밝혀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씨의 딸 백씨가 정신적 장애를 갖고 있는 데다 가족들이 ‘장박아를 대상으로 짜 맞추기식 강압수사를 했다’며 반발하고 있어 재판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순천/ 나영석기자 ysn@kyunghyang.com>
 
  순천 막걸리 살인 부녀에 사형ㆍ무기징역 구형 [연합]
 
주요관심기사
[뉴스분석] 물러진 인사검증, 문제는 이중잣대
북 황강댐 방류 직전, 만수위에 육박했다
쌀직불금 부당수령 ‘대부분 불기소’
‘이재오 버스’ 은평구 달린다
신종플루 이틀새 3명 사망…총 7명
애플 아이팟 “한국은 봉이야”

불륜 감추려…보령 '독극물 살인' 남편이 범인
 
Posted by 크라바트
,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