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온라인 게임들의 추세를 가만히 지켜보면 액션 롤플레잉으로 가닥을 잡은 듯 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처음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는 모르겠다만, C9이 그렇고, 테라가 그렇고, 드래곤 네스트도 그렇다..
아직 안해봤지만, 아마도 마영전도 그럴 것 같다.

그럼 올해 나오기로 되어 있었던 기대작 빅4가 모두 혹은 대부분 액션 롤플레잉에 길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소린데... 게다가 이 소문을 어디서 들은 건지 아니면 개발자들이 떠올릴 생각들이란 거진 다 비슷비슷했기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하울링 쏘드나 카르카스, 러스티 하츠 같은 중소 게임들도 이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지 이런 종류의 게임들이 자꾸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이건 악수를 두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방향이 잘못됐다기 보단.. 아니 방향도 좀 애매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그 플레이 방식이나 눈에 보이는 외적인 모양새가 콘솔게임의 솔플 액션 롤플레잉과 너무나도 흡사하다는 게 제일 큰 문제점 같다.

다른 구구절절 설명따윈 필요없고, 딱 비교해 보면 느낌이 확 온다.

플스2의 타이틀 중 <갓 오브 워>라는 게임이 있다.
그래픽이면 그래픽, 시나리오면 시나리오, 미션이면 미션.. 인터페이스면 인터페이스..무엇하나 흠잡을 수가 없다.
콘솔게임의 장점이란 장점은 죄다 갖춘 몇 안되는 게임이라는 평이다.
그리고, 이 보다 못한 타이틀이라 해도 <갓 오브 워>에 비해 못하다는 얘기지, 여타 게임과 비교하면 오히려 낫다.
절대 어디가서 꿀릴만한 게임이 아니란 소리다.

이런 쟁쟁한 게임들이 이미 떡 하니 포진하고 있는데,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도 정도가 있지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온라인 게임의 단점으로 콘솔게임의 장점에다 정면승부를 걸 수 있는건지 이해가 안간다..
솔직히 너무 무모한 게 아닌가 싶다는 말이다.

콘솔게임과 다른 온라인 게임의 장점은 다중접속이다.
액션 롤플레잉으로 가닥을 잡았다면 그 안에서 온라인 게임만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줄 알아야 한다.
지금같이 인스턴트 던전을 혼자 아니면 파티 몇명이서 깨고 나가는.. 그런 콘솔틱한 모양새로 거짓말 안까고 얼마 못가서 망하게 될거다..

또, 지금이야 기존의 마우스 클릭질에서 막 벗어나 '온라인 RPG게임에서도 이런 시원시원한 액션을 즐길 수 있구나' 라는 신선한 맛에 이끌려 반짝 빛을 보는 거지..이 맛도 익숙해지면 양철냄비 식듯이 순식간에 식어버릴 거라는 건 안봐도 비디오다.
왜냐하면 롤플레잉이면 롤플레잉.. 액션이면 액션, 이렇게 각 장르의 재미를 극한으로 끌어내도 시원찮을 판에 여기서 쪼금..저기서 찔끔 식으로 얇디 얇은 재미를 여기저기서 모아봤자 그걸 하나로 버무려 또 다른 재미로 승화시키지 못한다면 결국 이도저도 아닌 잡동사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금 개발사들은 그걸 좀 빨리 깨달았으면 좋겠다..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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