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사면…李대통령 결단 ‘다목적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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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유치- 총력 여건 마련… 실패 땐 '면피'
국민적 바람 수용- "국익 위해 고뇌에 찬 결단" 홍보
세종시 살리기?- 삼성, 세종시 합류 '빅딜설' 고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29일 연말 특별사면 결정은 다목적 포석으로 보인다.

우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용이다. 국민적 성원을 중시해 국익을 위한 총력전 여건을 마련해 주겠다는 것이다. 이 전 회장만을 위한 특별한 '특별사면'의 모양새를 택한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올림픽 유치라는 명분을 분명히 하겠다는 뜻이다. 그 바람에 기업인 사면·복권카드는 결국 버려졌다.

민심 수용의 이미지 부각 의도도 읽힌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사면은 분명한 목표가 있다"며 "평창올림픽 유치에 대한 강원도민의 염원과 국민적 바람이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였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굉장히 오랫동안 고심했다"며 '고뇌에 찬 결단'도 홍보했다.

유치 실패에 대비한 '면피' 조치의 성격도 없지 않다. 이 전 회장 사면 없이 올림픽 유치가 물 건너가면 책임론의 불똥은 이 대통령에게 튈 수 있다.

나아가 '세종시 살리기'용이라는 해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이 전 회장 사면과 삼성그룹의 세종시 참여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은 그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세종시 수정에 목맨 정부로선 5대 그룹, 이 중에서도 삼성의 합류가 최대 희망사항이다. '이건희 특사'로 이른바 '빅딜설'이 당장 고개를 드는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이 전 회장이 유치전에 뛰어들더라도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삼성기업이 세종시에 가고 유치전 성과가 없다면 빅딜설은 확산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청와대는 사면 논의 초기부터 각각 민정과 정무라인을 중심으로 찬·반론이 팽팽히 맞섰다. 세종시 오해와 함께 친(親)서민·법치 상충, 부정적 여론 등 부담이 많다는 게 반대론자의 논거였다. 결국 정면돌파가 결론이었다.

김 대변인은 "사면 결심은 아주 최근에 한 것"이라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에 따른 이 대통령의 업된 자신감이 결정적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핵심 관계자는 UAE 방문 직전에도 "연말 사면은 사전 준비 등 물리적 시간을 감안하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거듭 주장했었다. 여론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도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는 후폭풍을 우려해 단도리에 나섰다. 김 대변인은 "임기중 발생한 부정·비리에 대해선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이 대통령 의지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사면 신중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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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놈이 맨날 구라 치고 지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