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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글을 쓰기 앞서 문득 생각해보니 벌써 20년이나 지나버린 드라마군요.

 

그거참 세월무상이라더니..

2011년 지금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드라마가 여명의 눈동자입니다.

여명의 눈동자를 봤다면 대부분 30대 중후반부터겠지만 그 대부분이 사람들은 아마도 최고의 드라마가 뭐였냐고 물어본다면 여명의 눈동자와 모래시계사이에서 저울질 할거라 생각이 드는군요

 

뭐랄까 요즘 드라마들은 앙꼬없는 찐빵이랄까..

연기력도 떨어지는것같고 드라마 재료도 싱겁고 연출력도 떨어지는것 같고.. 왠지 만화 같은 일드를 닮아 가는것 같아 안보게되는군요

 

리뷰에 앞서 90년대 한국의 시대상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나 한국현대사에서나 90년대는 말그대로 마가낀 10년이었습니다.

 

부산열차탈선사고,목포아시아나 항공기추락,서울 아현동 가스폭발사고,무너지는 장면을 300M근거리에서 지켜봤던 성수대교 붕괴사고 역시나 무너지는 소리를 근처에서 직접 들었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대구지하철가스폭발사고,대한항공기추락사고,씨랜드화재사고.. 정말 끔찍했던 10년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마침표 역활을 했던 IMF까지..

 

물론 이러한 대형사고들이 일어나기전 91년부터 92년까지 방송된 드라마였고 드라마 자체가 피로 점철된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드라마다보니 여명의 눈동자를 생각하면 왠지 근엄감과 절로 숙연해지는 분위기를 느낍니다.

 

여튼 여명의 눈동자는 91년부터 92년동안 방영된 MBC드라마로서 김종성씨가 일간스포츠에 연재하던 동명의 소설 여명의 눈동자를 김지나,김종학등이 드라마로 만든게 여명의 눈동자였습니다

 

기획초기부터 화제가 대단했던 드라마였죠.

제작비가 무려 72억이 들어가고 회당 50분 총 36부작 초대작으로서 한국 드라마사상 처음으로 해외로케까지했던 드라마였습니다.

 

 

 

 

[여명의 눈동자 드라마화 모집공고]

 

 

그당시 영화도 해외로케가 거의전무했던 상황에서 드라마에서 해외로케를 할정도였으니 대단했죠.

 

 

 

 [일간스포츠에 연재되던 여명의눈동자]

 

 

여명의 눈동자의 3명의 남녀가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그중 그당시 청춘스타의 대표적 아이콘이었던 최재성이 최대치역을 맞았었죠

 

 

 

 [그당시 끝장이었던 최재성]

 

 

 

 

[최재성이 나왔던 추억의 CF]

 

 

 

여주인공으로 채시라가 나오는데 극중 윤여옥을 열연합니다. 채시라는 CF스타로 출발했는데 여명의 눈동자를 계기고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죠. 솔직히 최재성은 연기를 그리 잘하는 편이 아니었습니다.채시라가 정말 연기를 잘했죠.

 

 

 [대학시설 하희라와 채시라]

 

 

 

 

[신인시절의 채시라의 CF]

 

 

 

 

[최재성 채시라가 같이 나왔던 추억의 CF]

 

 

 

 

장하림역으로 나왔던 박상원,젊었을때나 지금이나 젠틀한 중년 분위기가 나오는 배우죠. 박상원씨는 여명의 눈동자이후 모래시계에도 참여하며 대박을 이어가죠. 그런데 박상원씨는 인간시장에서도 대박을 쳤었고 여명의 눈동자,모래시계에서도 출연해 대박을 쳤음에도 이상하게 아이콘으로 대접받지는 못했었습니다. 앞서 말했듯 젠틀한 중년분위기 때문인지 연기는 잘했어도 뭔가 특징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박상원]

 

 

 [여명의 눈동자 촬영중 한컷 최재성 청바지 안습]

 

 

 

여튼 이렇게 3명이 드라마를 만들어가죠.

안보신분들을 위해 좀 자세하게 줄거리를 적어보겠습니다.

 

'여명의 눈동자'는 일본군 위안부인 주인공 윤여옥과 의대생 장하림, 일본군 학도병 최대치가 우연이 만나며, 세 주인공의 삶이 서로 엮이고 엇갈리면서 사랑과 갈등을 만들어 나가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2차대전-

1943년 겨울, 압록강을 건너오던 열차 안에서 윤여옥(최시라)은 다른 여인들과 함께 일본군에게 잡히고 도중에 일본군 장교에게 순결을 빼앗끼게 되고 중국 난징의 일본군 15사단에 배치되어 종군위안부로 비참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이때 조선인 학도병 최대치(최재성)을 만나 연민과 사랑을 느끼며 그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고, 최대치는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일본군 오장 오오에(장항선)에게 인간이하의 대접을 받으며 지내다 버마 암팔작전에 투입되어 여옥과 헤어지게 됩니다.

 

한편, 도쿄제대 의대생 장하림(박상원)은 일본 여인 가즈꼬(김현주)를 만나 사랑하게 되지만, 일본 형사 야마다의 방해로 결국 가즈꼬와의 사랑을 단념하고 자신은 의무병으로 배치되지만, 자신이 배속된 부대가 국민당군의 기습 공격으로 전멸당하자 가까스로 탈출한 하림은 미다 대위(김흥기)를 만나 731부대에 근무하며, 전쟁의 승리를 위하여 인간을 가지고 생체실험하는 모습을 보고 경악하게되죠.

 

하림은 미다 대위와 함께 사이판에 파견되어 세균전에 대해서 연구하기 시작하지만, 미군에게 협조하여 사이판을 함락시키는데 일조하고 이를 계기로 하림은 미군과 함께 일하게 됩니다.

 

-이념갈등-

한편, 대치는 버마에 파견된 후, 영국군과 힘겨운 전투를 하나 부대는 전멸당하고, 같이 도망치던 오장 오오에를 돌로 쳐서 살해하고 자신만 살아 남지만, 굶주림에 지쳐 중국 국경에서 쓰러지게 되나 국민당군에 의하여 가까스로 구출되고 거기서 팔로군 첩자 김기문(이정길)을 만나 "계급이 없는 평등한 사회를 만들자"는 김기문의 설득에 의하여 대치는 공산주의자가 됩니다.

 

상하이에 들어가 우파인사들을 죽이기 시작한 최대치는 잠시 자신의 장인어른인, 여옥의 아버지 윤홍철(최불암)으로 인하여 사상의 갈등을 겪지만 공산주의 운동으로 삶의 방향을 정합니다.

 

한편, 여옥은 중국 난징에서 사이판으로 가는 위안부를 자원, 그곳에서 의무병 장하림을 만나게 되고 미군 요원이 된 하림의 도움으로 무사히 아이를 낳습니다.

 

대치는 팔로군으로 이적한 뒤 큰 공을 세우지만 민간인을 함부로 학살하여 팔로군에서 축출당하고, 마적으로 전락한 그는 마적의 조선인 부락 습격을 듣고 조선인들을 독려하지만, 도리어 조선인들은 최대치를 마적들에게 팔아 넘기게 되나 우여곡절 끝에 소련군에게 구출됩니다.

 

-해방-

한편, 하림은 OSS 요원으로 중국에 파견되어 일본군의 중요한 군사 기밀을 빼내고, 여옥도 자신을 따라 OSS 요원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종로경찰서 고등계 형사 스즈끼(박근형)의 끈질긴 추적으로 여옥과 하림은 모진 고문을 받고 옥중에서 해방을 맞습니다.

 

대치는 소련군 장교로 해방된 조국에 돌아와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우파 인사들을 암살하거나, 당내 반대파들을 숙청하는 데에 앞장섭니다.

 

한편 하림은 미군정청 요원으로, 여옥은 미군정청의 사무원으로 근무하게 됩니다. 여옥은 그간의 공로로 훈장을 받게 되고, 대치는 여옥의 소식을 들은 후 바로 경성으로 내려옵니다.

 

이미 결혼 날짜까지 잡은 하림과 여옥 사이에 대치가 나타나자, 여옥은 결국 대치에게로 마음을 돌립니다.

 

철도노동자 파업투쟁이 일어나자, 하림은 폭력을 쓰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온건노선을 걸으려 하지만, 민중들의 단결을 원치 않는 우파 인사들과 경찰의 과도한 진압으로 파업투쟁은 무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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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항쟁-

파업투쟁의 주동자인 대치는 여옥과 함께 제주도로 피신하고, 그곳에서 공산주의자들과 만나 제주민중들의 반미항쟁인 제주4.3항쟁을 시작합니다.

 

여옥과 대치를 멀리서 지켜본 하림은 북한에 투입되는 간첩이 되어, 이중간첩 안명지(고현정)의 도움으로 소련군과 인민군의 훈련 장면을 필름에 담아서 남한으로 돌아오고 대치는 제주도 민중들과 함께 4.3항쟁을 시작하고, 경찰의 잔혹한 탄압으로 더욱 항쟁의지를 불태웁니다.

 

아들 대운과 함께 제주도로 온 여옥은 남편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었었습니다 한편 하림은 미군 대위로 임관, 제주도로 파견되어 사태 파악에 나서게 되고, 그곳에서 국방경비대와 함께 민중들의 항쟁을 힘으로 억압하는 무분별한 경찰의 진압을 막으려 하나, 결국 미군정청장 월리엄 딘이 경찰의 편을 들어 실패하고, 결국 4.3항쟁도 돌이킬 수 없는 유혈 사태로 번집니다.

 

사태가 악화되자 대치는 여옥을 하림에게 맡겨 탈출시키려 하나, 하림은 대치의 요구를 거절하고, 대치는 여옥에게 같이 탈출할 것을 마지막으로 청하였으나, 여옥은 이를 거부하고 대치는 결국 혼자 바다에 뛰어들어 북한으로 건너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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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대치는 단독선동 혐의로 평북의 철산탄광에서 강제노동을 하게 되고, 최두일(스즈끼)에게 체포된 여옥은 사형선고까지 받게 되나 6.25전쟁의 발발과 서울 함락으로 구사일생으로 살아납니다.

 

한편, 하림은 인민군 앞잡이들에게 체포되어 인민재판에서 죽창형을 받으나, 여옥과 인민군 고위군관이 된 안명지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아납니다.

 

인민군 중좌(중령급)로 서울에 입성한 대치는 여옥을 찾지만 여옥은 더 이상 최대치와 같이 있기를 거부하고, 전라도 순창으로 피란을 가나, 도중 공습으로 아들 대운을 잃고.

 

대치는 낙동강전선으로 내려가 국군과 싸우지만 맥아더의 인천상륙작전으로 고립되고 맙니다. 하림은 부산에서 의사로 일하다 미군의 추천으로 전투경찰 간부에 임명되어, 지리산 빨치산 토벌 작전을 벌이게 됩니다

 

 -빨치산-

고립된 대치는 지리산으로 들어가 빨치산이 되어 전경과 싸우고, 여옥은 순창에 자리잡고 전쟁 고아들을 키우게 되나, 도중 빨치산들이 그녀의 집에서 묵는 바람에 체포되었다 석방됩니다.

 

대치는 하림과의 전투 중 총을 맞고 우연히 여옥의 집에 들어가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여옥은 크게 놀라며 대치를 정성껏 치료해주지만, 대치는 그러한 자신이 여옥에게 짐이 될 것 같아 여옥이 약을 사러 간 사이에 집을 나옵니다.

 

여옥은 백방으로 그를 찾으러 다니지만, 근처에 있던 빨치산에게 전투경찰로 오인받아 총에 맞아 쓰러지고 이를 보고 달려온 대치의 품 속에서 끝내 숨을 거두고, 이를 지켜본 대치는 울부짖습니다.

 

대치의 울부짖음을 들은 하림이 다가와 죽은 여옥과 죽어가는 대치를 지켜보며 드라마는 막을 내립니다.

 

 

 

 

 

 

여명의 눈동자는 OST도 유명했는데 작곡가 최경식이 작·편곡하였고 모스크바방송 교향악단이 연주해 만들었었죠

 

당시 애절하면서도 시대상을 잘 보여주는 음악은 40만장이나 팔리며 큰 인기를 끌었으나 앨범 중 2번곡인 ‘여옥의 테마 - Sub Title Theme’가 영화 드레스드 투 킬(Dressed to Kill)의 메인 테마곡을 표절하였다는 표절시비에 휘말려서 앨범이 리콜되고 앨범제작이 중단되기도 했었습니다

 

특히 자동차가 달려나오는 오프닝 테마와 함께 시작하는 오프닝 테마곡인 피아노 반주곡 Main title Love Theme는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드라마 오프닝 테마곡 중 하나이기도합니다.

 

 

[오프닝]

 

 

 

여명의 눈동자 해외 포럼 싸이트가 존재했는데 찾아보니 사라지고 없더군요

 

뭐 20년이나 지났고 국내에서 조차 잊혀지고있는 드라마다 보니 당연한거겠지만 찾아보니 나름 리뷰를 적어놓은게 있어서 번역을 해봤습니다.

 

일본쪽에서는 여명의 눈동자가 대표적인 반일 드라마로 몰려 토론이 되고있고 대부분 넷우익이 혐한 소스로 사용하는거라 번역할 가치를 못느껴 제외하고 나름 제대로 여명의 눈동자를 본 일본인 블로그 글을 번역해 봤습니다.

 

 

 

 

 

"여명의 눈동자"라는 드라마를 봤다.

 

20년 전 한국의 MBC가 방영한 드라마로, 대전중(일제치하) 한국 전쟁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간의 격동의 시대를 살아 남아온 사람들의 이야기.

 

아주 재미 있었다. 그런데 이 드라마, 너무 좋은 드라마인데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일본웹에서는 그다지 제대로 된 설명이나 소개가 없다.

 

검색을 걸면,이 드라마에 대해 "반일 드라마"라는 페이지가 줄줄이 나오니까 한심하다. 어떤 부분때문에 "반일 드라마"냐라고고 하면 "종군 위안부를 소재로하고있다"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드라마를 보지 않고 어딘가에서 흘려듣고 아무생각없이 짓거리고 있을뿐인가... 확실히 맨 처음부분과 마지막 부분에서 "정신대"에피소드가 나오는데, 그것은 이드라마에서 다루어지는 수많은 에피소드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나중에 쓴다지만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 에피소드이므로 여기만을 잘라내어 "위안부를 소재로하고있다"라고 생각하면이 드라마는 이해할 수 없다.

 

위안부의 에피소드후에, 731부대와 팔로군전략, 사이판전투 등의 에피소드에 이어 민간인 학살과 카니발리즘(식인) 등 일본군의 치부에 관한 에피소드도 등장한다. 그러나 이른바 반일 드라마, 반일 영화라고하는 작품과 달리, 그들의 에피소드 가운데는 조선인이 전쟁 범죄에 가담하고, 또 일본군인이 앵무새 타입이 아닌, 개성적이며 인간미있는 존재로 그려 지기도한다.

 

 물론 나쁜 일본인이 등장한다지만, 그것과 같은 정도 또는 그 이상으로 나쁜 조선인, 중국인, 미국인, 러시아인도 등장한다. 또한 해방 전후에는, 친일파, 공산주의자 민족주의자 등으로 인한 혼란이 그려지지만, 친일파는 등장해도 더 이상 일본은 나오지 않는다.

 

해방후 일본을 대신한 것은 소련과 미국이다. 빨갱이 사냥을 하는 제주 사람에게 해방이라고 해도 일본이 미국으로 바뀌었을 뿐이라고 한다.

 

덧붙여서 친일파의 뜻을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이 아니고, 반민족, 매국노 같은 뉘앙스로, 일본의 통치 시스템에서 조선인에게 권력을 휘두르고 있고, 수탈과 착취, 혹은 탄압으로 개인적인 이익을 얻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이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면 드라마상의 주인공의 존재를 알 수 없게된다.

 

뭐,이 드라마가 "반일 드라마"라는 놈들은 상당히 병적인 콤플렉스의 소유자 또는 비상식적인 인종차별, 아니면 그냥 바보라고 단언해도 좋다.

 

어디를 봐도,이 드라마는 반일드라마 가 아니다, 이것이 반일이면 원래 드라마는것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그렇다 치더라도, 한국 조선의 현대사라고하는 것은 동적이다.

 

한반도는 매번 통치자가 바뀌어 왔었고 국민들은 그것에 순종해 싫다 좋다라는 생각 없이 살아오다 서서이 눈을 뜰 무렵에는 일본 지배하에 놓인 조선인,

 

 *(실제로 여명의 눈동자 히로인중 한명인 최대치는 국가관,민족관 같은게 없습니다.이 문장은 아무래도 조선시대에서 살아왔던 민초들의 현실을 말하려고 했을듯)

 

그리고 가부간 대답없이 군인이되어 연합국과 싸우게되고 해방후 통치자가 미국이나 소련이되고, 공산주의, 자유주의 민족주의라는 이데올로기에 통합되어 민족끼리 싸움, 남북으로 분리해야했다.

 

그리고 일본군이라서 살해당하고, 조선인이라서 살해당하고, 친일파로 불려 살해당하고, 독립 운동가로 불려 살해당하고, 빨갱이로 불려 살해당하고, 부르조아로 몰려 살해당하고, 혁명의 이름으로, 반혁명의 이름으로, 민족의 이름으로, 국가의 이름으로, 정의의 이름으로 뒤죽 박죽된 상태에서 죽고 죽여온 것이다.

 

20년전 한국에서 이 정도로 뼈저린 역사를 비판한 드라마가 만들어졌었고, 60%에 까운 시청률로 한국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진 것에 놀라움을 느꼈다.

 

"난 공산주의가 싫은게 아니예요. 그 주의가 싫어요. 무슨 말인지 알아요? 공산주의, 무슨 사상, 무슨 주의.. 사람빼고 사상만 있는게"라는 대사가 나온다.

 

육신을 찢고 연인들을 찢고 친구를 찢고 사람을 죽이는 주의라든가 사상이 무슨 가치가 있는가?

 

이데올로기는 한국에서 국가의 존망을 위협하는 문제였던 시절이있다. 한국은 자유민주주의가 이념인 나라이기 때문에 공산주의가 흥하면 국가가 붕괴될수 있기 때문에,국가라는 폭력의 시스템이 사람들에게 이데올로기를 강요해왔다.

 

악명 높은 한국의 국가 보안법은 이데올로기를 강요하고 그것에 따르지 않으면 죽인다는 국가 폭력을 선언했고, 북한은 여전히 강한 사상 통제를하고있다.

일본의 전쟁도 그랬다. 천황 이데올로기는 구미 열강으로부터 일본을 지키고, 아시아를 해방시킬수있다라는 구실로 사람들을 죽이라고 격려했었다.

 

미국은 파시즘에서, 혹은 공산주의에서 자유를 수호한다는 이념으로 살인을하고, 지금은 테러와 싸운다며 살인을 계속하고있고 여전히 전쟁에 대한 명분으로 이데올르기가 사용되고있다.

 

이 드라마가 방영된 1990년대 초반의 한국은 아직도 무조건 일본은 나쁘다며, 빨갱이는 더 나쁘고, 미국은 은인이라는 인식이 강한 시대에 있었지만, 광주민주화사건으로 민주화를 이루웠다고 하지만 이를 의심했으며, 미디어에서는 민주화를 향해 다양한 표현을 시도하던 시절이었고, 동서독의 통일과 소련의 붕괴 등 냉전이 종결로 향해 가던 시대이기도했다.

 

동시에 올림픽 개최와 민주화의 진전은 반공,개발,독재의 이데올로기로 힘차게 달려 온 한국 사람들에게, "그것은 무엇이었나"라고 생각하는 여유를 갖게 한것이 아닐까 ...

 

주인공이나 등장 인물의 설정이 매우 재미있다. 일본 시대에 태어나, 일본의 지배에 의문을 갖지도 않고 일본의 대학에 진학, 일본군에 학도병으로 징용되어 731부대의 전쟁 범죄에 가담해 미군의 포로가 되고 미군의 스파이 되어 미군을 위해 일하는...라고 쓰면 왠지 지조 없는놈 같지만 그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일본 점령하에서 태어난것도, 일본군인이 된것도, 미군 정보원이 된것도 거부할수 없었다는 설정에서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그렇다.

 

어떤사람은 속아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우연히 공산당원이 되어 버렸을 정도인데,이 설정은 한국인의 상당수가 자신 또는 직계 가족의 인생을 거듭 리얼하게 보여주기 위한 설정이 아니었나 싶다.

 

이 드라마의 등장인물은 사실 각 국가와 체제를 상징하고있다.주인공은 한국, 혹은 조선의 상징이다.그녀의 "위안부"라는 과거는 일제에 빼앗겨 지배당한 조국이다. 그리고 그녀는 해방후 양립 불가능한 인민군장교와 미군장교의 두 남자사이에서, 체제에 농락되고 때로는 범죄에 시달리고,남북 분단의 상황과 일제의 잔재를 정리하지 못한 한국을 암시한것이고, "함께 살고 싶을뿐"이라는 그녀의 단 하나의 소원은 통일에 대한 열망이다.

 

이렇게 한국의 현대사에 익숙하지 않는 경우에는 드라마를 보기전에 해방 전후의 기본 지식을 알아두면 알고있기에 더 재미있다.라고 덧붙이면서... 이드라마에서 사이판에 주둔했던 일본군이 세균전의 거점이 된걸 처음알았다....음....

 

 

여튼 내가 본것은 자막도없이 한국어방송을 녹화해 봤기 때문에 대사가 잘 들리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던 것이 유감. 제주도 장면은 제주도 사투리로 말하는 것이니까, 또 속수무책...서울사람도 제주도 사투리를 알아들었을까?..

 

또한 영상이 아름답다라는것도 이 드라마의 특징이라고 할수있다. 어떤 영상이 아름답다라고는 말할수없지만,아름다운 장면은 아름답고, 전투 장면도 20년전에 만들어진 드라마라고할수없을정도로 꽤 박력있는 영상이다. CG따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매우 리얼하다.

 

단, 한국 드라마의 전통인지, 편수 늘리기 장면이 엄청나게 많고 음향 효과가 조금 미숙한것 같다 또한 그당시의 기록 필름이 삽입되어있어. 아, 이런 시대였다라고 리얼하게 전해져 온다.

 

시대 고증도 최근 부실 드라마보다 훌륭한것같다. 어쨌든, "여명의 눈동자"는 휴머니즘의 드라마라고해도 훌륭하고, 역사 드라마로 봐도 뛰어나다 분단과 통일을 다루는 사회파 드라마라고해도 좋고, 연속극을 좋아하는 사람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위안부를 소재로 한 반일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본다면 실망하지만. 또한 "여명의 눈동자"와 같이 김종학감독이 만든사회파 드라마중 광주민주화사건을 테마로 한 "모래 시계"가있다. 이것도 아주 좋은 드라마지만, 개인적으로 "여명의 눈동자"이 위야.

 

 

 

 

 

 

대학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코스중 하나가 홀로 코스트문학이었다.
이 코스의 교과서였던 얇은 단행본, 엘리위젤의 나이트를 읽고 난 그자리에서 몇시간동안 멍했었다

형언하기 어려운 선명함과 단순하게 쓰여진 이 작은 책속에 홀로 코스트의 모든 공포가 있었고 이건 어떤 나라의 어린 아이라고해도 그것을 이해할수있었을것이다.

내가 여명의 눈동자를 처음본 때는 새벽이었고 첫장면을 보자마자 난 엘리위젤이 생각났었다.

여자들이 가축처럼 실려 수용되는 장면과 공포로 물든 그들의 눈을 와이드하는 장면..화면속 그들은 어디로 가고있는거지? 수용소?

나치의 홀로코스트물에서 보여지던 장면과 오버랩되면서 드라마속 이야기는 유럽과 또다른 아시아에서도 홀로코스트가 행해졌다는걸 알게된다.

당신은 이 드라마에서 나오는 약탈,살인,위안부,생체실험과 같은 무서운 장면을 보면서 트렌디 드라마가 아닌 세계대전 드라마인것을 쉽게 알수있을것이다
대표적으로 에피스드1의 첫장면부터 강간하는 장면이 나오기 시작하고 이외에도 불안,분노,부정, 죄의식, 분노, 부끄러움 등을 유감없이 느낄수있는 장면이 끝까지 이어진다

드라마의 시작은 중국 난징으로 가축처럼 취급되어 수송되는 여자가 나오는데 이들은 난징에 있는 위안부 캠프로 수송되는 장면이다.

그들은 온갖 비명을 질러대고 죽기 직전 가축처럼 취급되어 캠프에 내쳐진다
캠프에 수송된 여인중 주인공중의 한명인 여옥은 홀로코스트로 인해 인간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여옥은 이미 캠프에 도달하기전 강간을 당했고 이로인해 독수리와 하이에나를 기다리를 시체처럼 침대위에서 일본군인들에게 강간을 당한다.


난 이드라마에서 처음으로 위안부라는걸 알게 됐어 이외에도 생체실험,고문..
당신이 홀로 코스트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이 드라마는 꼭 봐야만 하는 작품이야

 

 

 

 

 

 

 


몇개월전부터 난 여명의 눈동자의 영어자막을 얻기위해 동분서주하고있었고
우연치않게 영어자막을 입수해 드디어 볼수있었어
위안부이야기가 나오는 첫 에피소드부터 난 심란하기 시작했죠
태평양 전쟁(1940)부터 시작해 한국 전쟁 (1950)로 끝나는 이 드라마는 여옥이라는 여자와 징집되어 일본 제국군에 들어가는 대치와 하림이라는
세명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그들의 삶을 다룬 드라마인데 생체실험과 고문장면이 많이 나오고 이걸 여과없이 보여줘.
이런 부분이 내게는 쉽게 보기 힘든부분이었는데 잔인한 장면을 보고 나면 큰 용기를 얻을수는 있어.
또한 드라마에서는 3각관계의 사랑이야기도 나오는데 내가 근저에 본 한국 멜로드라마보다 더 아름답게 펼쳐지는것 같아
놀라울 정도의 캐스팅이었고 연기도 절경이야.
이드라마는 1991년에 나온 낡은 드라마인데도  근래의 드라마보다 좋은것같아.
여명의 눈동자를 본후 세계2차대전과 한국전쟁에 관련된 책을 읽기 시작했어.
이드라마는 정말 멋진드라마이고 한국 최고의 드라마야.

 

 


나는 1주일에 걸쳐 이 드라마를 봤는데 내가 알고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드라마를 추천해주고 싶어
5년내에 본 드라마중 최고의 드라마였어.

 


난 꽤 많은 한국 드라마를 봤지만 여명의 눈동자는 그중에서 최고야.
내가 본 영화나 드라마중 최고의 영상물이야. 훌륭한 케스팅,환상의 연기였어.
그렇지만 이 드라마를 보고 행복해 할수는 없었어 세계2차대전의 숨겨인 만행을 알았기 때문이야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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