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는 도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사고를 일으키는 등 보통 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의 일에 동시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뇌의 '작업 기억' 용량이 적기 때문으로 보고됐다. 또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은 어떤 상황을 잘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사용 가능한 주의력 양이 적어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미국 유타대 자넬 시그밀러 박사는 자기가 집중하는 사물만 보이고 나머지 다른 중요한 정보를 놓치는 '주의력 착각'이 왜 어떤 사람에게는 민감하게 나타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은지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
시그밀러 박사는 197명의 유타대 학생에게 수학 문제를 내 풀게 하면서 동시에 어떤 문자열을 외우게 했다. 일부는 수학 문제에 집중하느라 문자열을 잘 외우지 못했다.
또 연구진은 여섯 명의 배우가 농구 게임을 하는 비디오를 보여주며 선수들이 패스를 몇 번이나 했는지 세도록 했다. 게임 도중 누군가 고릴라 인형 옷을 입고 지나가는 장면이 나왔다. 67%는 고릴라 인형 옷을 입은 사람의 등장을 알아챘지만 36%는 패스 숫자를 세느라 고릴라 인형 옷의 등장을 눈치 채지 못했다.
연구진은 "통상 기억의 작업용량이 적기 때문에 동시에 여러 현상을 볼 수 없다“면서 "사람마다 집중력에 차이가 있어 어떤 사람은 기대하지 않았던 것도 보고 어떤 사람은 자기가 보려는 것만 본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실험심리학(The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과학뉴스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 온라인 의학전문지 메디컬뉴스투데이 등이 18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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