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시장실로 돈봉투 들고 오더라”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47·민주당)이 “지방자치단체장이 가진 권한이 너무 커 끊임없이 유혹에 노출돼 있다”며 “시장실로 (돈)봉투를 들고 오는 사람이 많아 CCTV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10일 지방자치단체장 1년의 경험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하고 “(외부에서) 시장을 만나려는 면담요청자가 500명을 넘어 책으로 이만큼(한뼘) 된다. 만나면 귀엣말하려 하고 봉투를 꺼내 주려 한다. 압력을 행사하려 하고 과시도 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또 “이런 일이 너무 많아 (일일이) 말하기 어려워 CCTV를 달아 놓았다”고 덧붙였다. 성남시장 비서실은 지난 3월 초 시장 지시로 녹음 기능을 갖춘 CCTV를 시장 집무실 천장에 설치해 업무시간의 모든 면담 장면과 대화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이 시장은 “거의 매일 수십억, 수백억원씩 결재하는데 누구한테,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맡길 것인지 결정에 따라 혜택을 보는 사람이 바뀌다 보니 시장만 만나려 한다”며 “자치단체장에 대한 감시견제 장치와 통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이는 400~500만원이 든 것으로 보이는 봉투를 주려다 CCTV를 가리키니 멈칫하더라”며 구체적인 사례까지 소개한 뒤 “CCTV는 시장의 보호장치”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이 시장은 “인사 청탁하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공언했다”며 “실제로 (지난 5월 2일자 인사 때) 국회의원이나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을 통해서 인사청탁한 과·팀장급 승진대상자 4명을 탈락시켜 불이익을 줬다”고 공개했다. 청탁만 안 했어도 100% 승진이 보장됐는데 공직윤리를 벗어나 청탁해 의도적으로 승진명단에서 누락시켰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또 “승진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았는데 청탁한 직원은 이보다 더 많았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이대엽 전 시장(76) 일가의 독직 파동 이후에도 근절되지 않은 토착비리 실태에 대한 폭로와 경고의 의미를 동시에 담은 것이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한편 이 시장은 지불유예(모라토리엄) 선언 1년을 평가하면서 “재정 위기 상황을 공개하지 않았다면 부도와 압류·소송사태로 이어졌을 것”이라며 “부도위기 기업이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셈인데 내년 상반기에는 모라토리엄 상황을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보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약속늦은 남친, 여친고발로 경찰신세...사연은 (0) | 2011.06.21 |
---|---|
배터리 없이 공기로 발전 작동...꿈의 기기 (0) | 2011.06.20 |
“이런 나라 위해 누가 목숨 내놓겠나?” (0) | 2011.06.07 |
미확인 바이러스성 폐질환 첫 사망자 발생 (0) | 2011.05.11 |
위키리크스, 미국의 반기문총장, 한국 대통령 평가 공개 (0) | 2011.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