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economy.hankooki.com/lpage/society/201107/e2011072714375793820.htm
유전자 형질 원하는 시기에 발현 조절
이병천 서울대 교수팀

연구자가 원하는 유전적 형질을 원하는 시기에 발현하도록 조절할 수 있는 형질전환 개를 국내 연구진이 체세포 복제 기술을 통해 세계 최초로 생산했다.

서울대 수의과대 이병천 교수팀은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이라는 항생제를 먹이면 녹색형광단백질(GFP)을 발현하는 형질전환 복제 개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용 비글 개에서 체세포를 채취해 해파리 등에 존재하는 녹색형광유전자와 독시사이클린 반응 유무에 따라 온∙오프 스위치 역할을 하는 시스템을 함께 주입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세포를 핵이 제거된 난자에 넣고 이 난자를 대리모 개에 착상시켜 새끼를 낳는 방법으로 체세포 복제 개 '테곤(Tegon)'을 얻는 데 성공했다. 테곤이는 평상시 일반 비글 개와 똑같지만 독시사이클린을 투여한 지 2주 후에 발바닥 피부에 녹색형광 유전자가 발현해 자외선을 비추면 형광색을 띠었다. 약물 투여를 중단한 9주 후에는 형광색이 사라졌다.

테곤이에 인간 질병과 관련된 다양한 유전자를 넣어 연구하게 되면 각종 질병의 발병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형질전환 개를 체세포 복제로 만들 경우 이번 실험에서 형광유전자를 넣은 자리에 대신 알츠하이머나 파킨슨 등 특정 질병 유전자를 넣을 수 있다. 그러나 연구하려는 질병이 치명적일 경우 체세포 복제로 태어난 개의 수명이 매우 짧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테곤이는 유전자의 발현시점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개를 활용해 다양한 인간 질병 모델 동물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 교수는 "개의 260여가지 질병이 사람과 유사한 방식으로 발생하고 인간과 의사소통도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인간질환 모델 개를 생산할 경우 바이오 의학 연구에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제네시스(Genesis)' 6월호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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