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aid/2011/08/18/5646881.html?cloc=nnc
요즘 삼성그룹은 대대적인 감사가 진행 중이다. 삼성테크윈에서 임직원들의 부정이 적발되자 지난 6월 이건희 회장이 “부정부패를 뿌리뽑아야 한다”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17일 서울 서초동 사옥으로 출근하던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진지한 표정으로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삼성테크윈에 인사태풍이 불던 6월. 경기 기흥 반도체단지에서는 삼성전자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일대 조사를 벌였다. 사용 연한을 넘긴 칩 생산용 유휴설비를 사들인 게 있는지를 묻는 조사였다. 그러던 중 감가상각을 통해 장부가액이 ‘0’인 유휴설비를 A부장이 납품업체들에 5억∼7억원에 팔아넘겨 2년간 97억원을 챙겼다는 소문이 단지 내에 퍼졌다. 삼성전자는 개인 비리를 저지른 A부장을 즉각 해고했다. 이 사건은 현재 검찰에서 조사 중이다.
삼성 내에 퍼진 부정부패의 골은 깊었다. 실제 삼성테크윈 외에도 여러 건의 부패가 적발됐다. 삼성화재 감사 중간 결과 3~4명의 임원이 관련된 부정이 적발돼 곧 인사 조치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한 직원은 “처음엔 ‘경영컨설팅’으로 시작했지만 사실상 총무·인사·홍보 등 전 부문을 총괄하는 감사로 이어지고 있다”며 “자료 요청하는 것도 많고 수시로 부르기 때문에 일하기가 무척 힘들고, 많이들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삼성의 현실에 이건희(69) 삼성전자 회장은 크게 화를 냈다. 김순택 미래전략실장이 6월 삼성테크윈 감사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이 회장은 “내가 없는 사이에 삼성에 어떻게 이런 일이…”라는 말까지 했다. 이후 오창석 삼성테크윈 사장과 임원들이 줄줄이 옷을 벗었다.
당시 이인용 미래전략실 부사장은 “사람 사는 세상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회장 생각은 비록 사회적 통념에 비춰볼 때 그리 크지 않다 해도 이런 일이 삼성 안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후속책으로 삼성 미래전략실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감사팀장의 직급이 하나씩 올라가면서 감사팀에 힘이 실렸다. 진용을 갖춘 그룹 경영진단팀이 삼성LED와 삼성의료원에 대한 경영진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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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ED는 지난달 초, 삼성의료원은 최근 경영진단을 각각 끝내고 현재 보고서를 작성 중이다. 삼성LED와 삼성의료원 모두 법인 설립 이후 처음 실시된 그룹 감사인 만큼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삼성 내외부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그룹의 경영진단팀 이외에도 내부감사가 진행 중인 계열사가 상당수여서 올해는 ‘감사의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도 높은 조사는 올 연말 대대적인 인적 쇄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삼성테크윈을 비롯해 삼성전자 LCD 사업부 책임자가 실적 부진으로 교체되고 조직이 개편됐다. 삼성 고위 임원은 “비리뿐 아니라 복지부동형 임원들도 척결 대상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 계열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금융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왜 금융에서는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기업이 나오지 않느냐”고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내부적으로는 앞으로 2년간 임원의 30%가 갈릴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온다.
이처럼 삼성은 지금 ‘빅 배스(big bath·대규모 정화운동)’ 중이다. 묵은 때를 깨끗이 씻어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는 경영권 승계와도 연결된다. 이 회장이 부정부패 척결에 ‘1∼2년 걸릴 것’으로 언급한 데 비춰 재계는 2년 뒤 이재용(43) 사장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예상한다. 2년 뒤면 이 사장의 나이가 45세다. 이 회장 본인이 회장으로 부임한 나이가 45세였다.
삼성의 내우(內憂)는 이것만이 아니다. 지나치게 딱딱한 조직문화로 인해 인재와 창의를 알아보지 못하는 선구안 또한 문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개발한 앤디 루빈이 안드로이드를 매각하려고 2004년 삼성전자를 찾았다가 퇴짜를 맞은 일화가 대표적인 사례다.
KAIST 경영대학원 이창양 교수는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된 경제위기처럼 급변하는 외부환경 속에서 삼성의 대응 속도가 느린 것이 사실”이라며 “보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올바른 방향 제시를 할 수 있는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에 현재 가장 절실하다”고 말했다.
◆빅 배스(big bath)=‘목욕을 세게 해 몸에서 더러운 것을 없앤다’가 사전적 의미다. 주로 CEO 교체기 때 이전의 부실을 확 털어내는 것을 말한다.
삼성, 새 도전에 직면하다 <중> 내우(內憂) … 나사가 풀렸다
요즘 삼성그룹은 대대적인 감사가 진행 중이다. 삼성테크윈에서 임직원들의 부정이 적발되자 지난 6월 이건희 회장이 “부정부패를 뿌리뽑아야 한다”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17일 서울 서초동 사옥으로 출근하던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진지한 표정으로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삼성테크윈에 인사태풍이 불던 6월. 경기 기흥 반도체단지에서는 삼성전자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일대 조사를 벌였다. 사용 연한을 넘긴 칩 생산용 유휴설비를 사들인 게 있는지를 묻는 조사였다. 그러던 중 감가상각을 통해 장부가액이 ‘0’인 유휴설비를 A부장이 납품업체들에 5억∼7억원에 팔아넘겨 2년간 97억원을 챙겼다는 소문이 단지 내에 퍼졌다. 삼성전자는 개인 비리를 저지른 A부장을 즉각 해고했다. 이 사건은 현재 검찰에서 조사 중이다.
삼성 내에 퍼진 부정부패의 골은 깊었다. 실제 삼성테크윈 외에도 여러 건의 부패가 적발됐다. 삼성화재 감사 중간 결과 3~4명의 임원이 관련된 부정이 적발돼 곧 인사 조치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한 직원은 “처음엔 ‘경영컨설팅’으로 시작했지만 사실상 총무·인사·홍보 등 전 부문을 총괄하는 감사로 이어지고 있다”며 “자료 요청하는 것도 많고 수시로 부르기 때문에 일하기가 무척 힘들고, 많이들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삼성의 현실에 이건희(69) 삼성전자 회장은 크게 화를 냈다. 김순택 미래전략실장이 6월 삼성테크윈 감사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이 회장은 “내가 없는 사이에 삼성에 어떻게 이런 일이…”라는 말까지 했다. 이후 오창석 삼성테크윈 사장과 임원들이 줄줄이 옷을 벗었다.
당시 이인용 미래전략실 부사장은 “사람 사는 세상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회장 생각은 비록 사회적 통념에 비춰볼 때 그리 크지 않다 해도 이런 일이 삼성 안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후속책으로 삼성 미래전략실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감사팀장의 직급이 하나씩 올라가면서 감사팀에 힘이 실렸다. 진용을 갖춘 그룹 경영진단팀이 삼성LED와 삼성의료원에 대한 경영진단에 나섰다.
삼성LED는 지난달 초, 삼성의료원은 최근 경영진단을 각각 끝내고 현재 보고서를 작성 중이다. 삼성LED와 삼성의료원 모두 법인 설립 이후 처음 실시된 그룹 감사인 만큼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삼성 내외부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그룹의 경영진단팀 이외에도 내부감사가 진행 중인 계열사가 상당수여서 올해는 ‘감사의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도 높은 조사는 올 연말 대대적인 인적 쇄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삼성테크윈을 비롯해 삼성전자 LCD 사업부 책임자가 실적 부진으로 교체되고 조직이 개편됐다. 삼성 고위 임원은 “비리뿐 아니라 복지부동형 임원들도 척결 대상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 계열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금융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왜 금융에서는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기업이 나오지 않느냐”고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내부적으로는 앞으로 2년간 임원의 30%가 갈릴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온다.
이처럼 삼성은 지금 ‘빅 배스(big bath·대규모 정화운동)’ 중이다. 묵은 때를 깨끗이 씻어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는 경영권 승계와도 연결된다. 이 회장이 부정부패 척결에 ‘1∼2년 걸릴 것’으로 언급한 데 비춰 재계는 2년 뒤 이재용(43) 사장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예상한다. 2년 뒤면 이 사장의 나이가 45세다. 이 회장 본인이 회장으로 부임한 나이가 45세였다.
삼성의 내우(內憂)는 이것만이 아니다. 지나치게 딱딱한 조직문화로 인해 인재와 창의를 알아보지 못하는 선구안 또한 문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개발한 앤디 루빈이 안드로이드를 매각하려고 2004년 삼성전자를 찾았다가 퇴짜를 맞은 일화가 대표적인 사례다.
KAIST 경영대학원 이창양 교수는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된 경제위기처럼 급변하는 외부환경 속에서 삼성의 대응 속도가 느린 것이 사실”이라며 “보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올바른 방향 제시를 할 수 있는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에 현재 가장 절실하다”고 말했다.
◆빅 배스(big bath)=‘목욕을 세게 해 몸에서 더러운 것을 없앤다’가 사전적 의미다. 주로 CEO 교체기 때 이전의 부실을 확 털어내는 것을 말한다.
부정부패를 뿌리 뽑아야 한다며 관련자를 모조리 색출해서 조치하려는 저 의지를 보니 비록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삼성이지만 이 삼성이 우리나라 현재 정국보단 훨씬 잘 돌아가는 것 같다.
우리나라도 어떻게 보면 하나의 큰 공공기업이나 다를 바 없는데,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면 위나 아래나 완전 썩은 상태거든.
위에서는 마음 껏 해쳐먹고, 아래는 그런 윗대가리의 행태를 체념하고 묵인하고..
그런 모습만 보다가 이런 기사를 보니 처음으로 삼성의 내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성전자, 식사접대 2만원 이하 … 경조사비 아예 못 받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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