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박진화씨는 최근 계속되는 두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자신이 ‘난시’라는 사실을 알았다. 사회 초년생인 박 씨는 처음 접하는 사회생활과 컴퓨터 업무 때문에 스트레스성 두통이 생긴 것으로 생각했다. 두통이 올 때마다 진통제를 가끔 먹는 방법으로 참아오던 박 씨는 “난시 진단을 받고, 난시교정을 한 이후로는 두통이 사라졌다”면서 “두통이 난시로 인해 올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난시(astigmatism)는 상의 초점이 두 군데에 발생해 물체가 일그러지거나 흐려 보이는 눈의 상태를 말한다.

현종협 관동의대 제일병원 안과 교수는 “근시는 눈알이 정상보다 크고, 원시는 작고, 난시는 짱구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며 “어릴 때 책을 많이 보면 근육이 있는 모양체가 수축하고 수정체가 뚱뚱해지는데, 이런 긴장상태가 지속되면 눈알이 커져 근시가 심하고, 밖에서 많이 놀면 먼 곳을 보다보니 눈알이 작아져 원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난시는 “정확한 원인이 규정되지는 않았지만, 눈썹이 눈을 찌른다거나 눈을 자주 비비는 등 기계적인 마찰이 장기간 지속돼 생기곤 한다”고 현 교수는 설명했다.

난시로 인해 흐릿하게 겹쳐 보이는 시야를 억지로 조절하다 보면 두통이나 눈의 충혈을 유발할 수 있다. 박 씨처럼 두통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난시를 발견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초점이 두 군데에 생겨 일반적인 근시나 원시보다 더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눈이 쉽게 피로하고, 눈의 통증을 유발하며 사물이 뚜렷이 보이지 않는 시력장애도 나타난다.

이런 증상을 없애려면 안과를 찾아가 난시 진단을 받아본 뒤, 난시가 있다면 교정을 해야 한다.

안경으로 교정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안경이 싫다면 콘택트렌즈로 할 수도 있다. 과거에는 렌즈를 끼는 사람들은 난시교정 없이 일반 렌즈를 끼곤 했지만, 최근에는 난시 교정을 위한 렌즈가 별도로 시중에 나와 있다.

난시용 렌즈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근시용 렌즈와는 달리 하단 부위가 두껍게 만들어져 있다. 사물이 흐릿하게 겹쳐 보이는 것을 바로잡고 눈을 깜빡일 때도 렌즈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소프트나 하드렌즈, 일회용 렌즈 등 다양하게 나와 있다.

불규칙 난시는 주로 하드 콘택트렌즈를 이용하고, 원추 각막으로 인해 교정이 되지 않는 난시는 각막 이식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윤정 한양대구리병원 안과 교수는 “난시가 있는 사람들이 사물을 찡그리고 보고, 책을 눈앞에 가까이 두고 보거나 보석 디자인 설계 등 미세한 일을 하면 피곤증이 더 심해진다”고 말했다.

만 3세가 되면 안과검진을 받아 굴절 이상 여부를 보고, 이상이 있을 경우 적절한 안경으로 교정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도수에 맞지 않는 안경을 쓰거나 어두운 곳에서의 작업, 장시간의 근거리 작업, 흔들리는 차 안에서의 독서 등은 피해야 한다.

눈을 비비는 습관은 눈 건강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특히 아토피가 있는 사람들은 가려움 때문에 눈을 아주 심하게 비비는 습관이 있는데, 심하면 각막두께가 얇아지면서 ‘원추각막’과 같은 심각한 각막변성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윤정 교수는 “난시가 어렸을 때 안경 교정을 해서 적응이 되면 금방 적응해서 안경 잘 끼지만, 난시 안경을 안 꼈다가 나중에 난시 안경을 끼우면 눈 피곤증이나 두통 같은 것을 더 호소할 수 있다”며 어린 시절부터 안과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소현 MK헬스 기자 [swbs@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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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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