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soc&arcid=0005278881&code=41121111&cp=nv1
평온한 오후 딸아이와 산책을 나갔다가 갑자기 강아지 한 마리가 달려들어 아이의 발을 물었다면 그 강아지를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딸아이의 발을 문 강아지를 아파트 12층에서 던진 한 남성의 사연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22일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이 사건을 ‘SLR클럽 개 사건’이라고 부르며 확산되고 있다. 원본은 삭제된 상태다.

게시물에 따르면 주부 A씨는 딸아이와 함께 집 앞 놀이터로 산책을 나갔다. 그런데 A씨의 품에 안겨있던 딸아이가 미끄럼틀을 타겠다고 땅에 내려오는 순간 갑자기 강아지(시추) 한 마리가 달려왔다.

겁에 질린 아이가 울면서 도망가자 흥분한 강아지가 쫓아와 아이의 발을 물어버렸다. 다행히 아이는 발가락 두어 개만 가볍게 물렀을 뿐 크게 다치진 않았다. B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아이를 집에 데리고 온 후 부인 A씨에게 모든 이야기를 듣고 강아지 주인을 찾아갔다.

강아지 주인은 B씨에게 “대변을 누이려고 목줄을 잠깐 풀어줬는데 아이한테 달려간 것”이라고 사과하며 치료비를 부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B씨가 돌아서자 “그 조그마한 개가 물었으면 얼마나 물었겠어…”라고 속닥였다.

B씨는 “너무 화가 나서 아이를 문 강아지를 아파트 12층에 올라가서 복도 베란다 창문을 열고 잔디 쪽도 아니고 콘크리트 쪽에 던져버리고 손 털고 내려왔다”면서 “아이가 물린 게 문제가 아니라 이 사건 하나로 우리아이는 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평생 갖고 가게 됐다”고 말했다.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B씨의 행동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닉네임 was***는 “누구나 생각은 할 수 있지만 저렇게 행동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 “애가 크게 다친 것도 아니고 단지 그 한마디 때문에 개를 잔인하게 죽인다는 건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sevensi*****’는 “개 주인한테야 애완견이고 조그만 동물이지만 물린 애한테는 무서운 괴물이자, 공포의 대상일 뿐이다”라며 “아이 아버지가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게 만든 개 주인이 문제가 있다”고 했다.

‘aco***’은 “이 사건에 대해서 도저히 판단을 할 수가 없다”면서 “자식이 다친 상황에서 저런 소리를 들으면 어떤 사람이든 저 이상의 행동을 할 거 같은데… 근데 또 뒤돌아서 생각해보면 남편분의 행동이 좀 과하기도 하다”는 글을 남겼다.


나 또한 섣불리 말하기가 애매해서 처음엔 좀 망설였었다.
하지만, 곧 이건 망설일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건 저 아버지의 대응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하면 궁시렁거린 것에 비하면 강아지를 옥상에서 던진 것은 너무 과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전에 개가 아이를 문 것이 원인이었지만, 그 점에 대해선 개주인이 서슴없이 사과부터 했고 여러 말 할 것도 없이 바로 치료비도 부담함으로써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만큼 그에 대한 셈은 이미 끝났다고 보는 게 맞겠지. 

나는 지난 번 약국 의사 약봉지 건도 그랬지만, 거울에 해당하는 사람이다.
때문에 무슨 일이든지 동기유발자, 원인제공자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쪽이며, 이번 사태 역시도 사태를 유발시킨 개주인에게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개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다른 사람을 물게 만든 점..
또,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궁시렁궁시렁 대서 피해자가 야마돌게 만든 점..
비록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고 치료비까지 부담하며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원만하게 끝날 수 있었던 꺼져가는 불씨에 확 기름을 부은 것은 당하는 사람에 따라선 얼마나 큰 불씨로 되살아날 지 모를 일이었던 만큼 분명 개주인의 잘못이라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여기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그 이후 아버지의 잘못은 너무 과했다.
이 과잉대응 때문에 원인제공자로 쏠리던 저울추가 상당량 이쪽으로 쏠려버렸다.
만약 저 아버지가 저런 식으로 과잉대응하지 않고 그냥 개를 잡아 그 자리에서 땅 바닥에 패대기를 쳤더라면.. 그랬다면 설사 개의 다리가 뿌러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해도 난 아버지 쪽의 손을 들어주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건 개념없는 개 주인의 행태에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표하려는 의도일 뿐, 개라는 한 생명을 죽이려는 의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저 아버지는 개를 옥상 12층에 올라가서 죽어라고 던져버렸다.
이건 너무 과하다. 이건 마치 싸대기 맞았다고 사람을 찔러 죽이려 드는 것과 같은 양상이다.
또는 자신의 아이가 다른 집 아이에게 맞고 들어와서 그 집에 가서 따졌는데, 그 집주인이 '아니 애들 놀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뭘 그것가지고 그래요' 라며 개념없이 싸고돌며 적반하장 격으로 달려드는 것에 격분하여 그 집 아이를 보는 자리에서 죽어라고 칼을 쑤신 것과 다를 바가 없는 짓인 것이다.

대상이 개이고 사람이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사건의 원인과 결과에 대한 이야기이고,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그 일을 행한 사람의 행동과 심리에 대한 문제다.
이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감히 하지못할 매우 살 떨리는 짓이란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신의 아이가 평생 개에 대한 공포를 가지게 될 것을 우려하면서 정작 본인은 그 보다 더한 호러무비를 찍었다'..그렇게 생각하니 대충 잘잘못이 가려지는 것 같았다.
결국 이번 사건은 사건의 시작은 개주인으로 부터 시작되었으나, 그 일을 크게 키워 범죄로 까지 승화시킨 것은 피해자의 아버지인 것이고, 개주인의 무개념과 함께 피해자 아버지의 무개념 또한 똑같이 잘못으로 보고 경중의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 사료된다.

우울증엄마, 7개월아들 건물 4층서 던져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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