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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래 "인천공항 매각 현 정부 최대 스캔들 될 수도"
[프레시안 여정민 기자]
이명박 정부가 추진 중인 인천국제공항 지분 매각을 둘러싼 논란이 국정감사를 통해 다시 불붙고 있다. 정부가 내년 예산의 세외수입으로 책정해 놓은 인천공항 지분 매각대금 5909억 원이 주당 5000원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으로 19일 확인되면서 '헐값 매각' 의혹이 또 한번 제기됐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조정식 의원(민주당)은 이날 "지분 16.3%를 5909억 원에 매각한다는 것은 인천공항의 가치를 불과 3조5000억 원밖에 안 된다고 평가한 것으로 이는 장부가 기준 순자산가치 4조1000억 원에도 미달하는 금액"이라며 "헐값으로 무조건 빨리 팔아치우겠다는 의도가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도 "인천공항 매각 문제는 집중적으로 문제 삼을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 이 정부 들어 가장 큰 스캔들로 비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여전히 매각의 대상으로 '전략적이고 실질적인 공항운영 전문 파트너'를 언급하고 있어, 지난해부터 거론되기 시작한 호주계 사회간접자본(SOC) 전문 투자 금융자본 맥쿼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토지자산 미래가치, 배당수익율 따지면 헐값"
조정식 의원은 이날 국토해양부로부터 제출받은 '2010년 정부예산안'을 근거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내년도에 총 8.2% 증가하는 세외수입 가운데 인천공항 지분매각 대금 5909억 원이 포함돼 있다는 것.
문제는 지분매각 가치다. 정부가 5909억 원을 산출한 근거는 전체 지분의 16.3%를 5000원에 팔았다는 가정이다. 그러나 조 의원은 "5000원은 인천공항의 단순 장부가액(5666원)에도 못 미치며 공시지가(1만610원)만 반영해도 인천공항의 주당 순자산 가치와 2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특히 토지자산의 향후 미래가치, 배당수익율을 고려할 때 주당 5000원은 터무니없는 계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삼일회계법인이 작성한 보고서에 의하면 인천공항의 토지자산은 현재 장부가에 비해 3조5800억 원이 증가할 예정인데 정부 매각대금에는 이런 것이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았고, 인천공항의 지난 2007년과 2008년 배당수익률은 모두 17.5%"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도 인천공항공사노조는 "기획재정부가 한나라당 배영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의 49% 지분 매각에 따른 정부 예상액은 2조90억 원으로 국가 자산을 시세도 아닌 공시지가의 23%에 매각한다는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헐값 차원을 넘어 매국행위"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채욱 인천공항 사장 "전략적 파트너 필요"…사그라들지 않는 '맥쿼리 인수설'
민주당 김성순 의원은 이날 이채욱 사장이 지난 9월 1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월례조례에서 한 발언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채욱 사장은 이 영상에서 "전략적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프랑스 파리의 ADP 파리공항, 네덜란드의 스키폴 공항 등을 예로 들면서 "우리가 해외 진출하는데 파트너로 가능성이 있는 공항만 제한적으로 초청장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일부가 해외 파트너에게 나가게 되고 나머지는 국민들에게 공매(IPO)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알토란같은 우리 인천공항을 해외 투기자본금에 매각한다는 음모가 나오냐"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직원들에게 "우리 회사에 대해서 조금도 책임지지 않는 정치권이나 운동권에서 얘기하는 것에 대해 왜 여러분이 같이 비판을 못 하냐"며 "괜히 밖에서 하는 얘기에 부화뇌동하거나 흔들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비록 이 사장이 IPO를 언급하고 있긴 하나, 인천공항이 맥쿼리에 팔릴 것이라는 의혹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있어 왔다. 조 의원이 함께 공개한 '인천국제공항공사 경영진단 및 경영구조 개선 용역 추진계획 문서'(3월 16일자)를 보면 '민영화를 위한 최적의 파트너 선정 기준'으로 "단순히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곳이 아니라 공항의 장기적 발전에 기여하고 동참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로 공항운영업체나 인프라 운영업체들이 예가 될 수 있음"이라고 적혀 있다.
국내에는 전문적인 공항운영사가 없고 맥쿼리 그룹의 주력 분야가 사회간접자본 투자라는 점에서 맥쿼리 그룹은 지난해부터 주목을 받아 왔다. 지난해 10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도 국정감사에 출석해 "지분 매각 대상에 맥쿼리 그룹도 배제하지 않고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인천공항 민영화에 '맥쿼리' 배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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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부 "'인천공항 인수 맥쿼리 유력' 사실 무근"
▶이상하다 했더니…인천공항 매각, 조카 선물?
▶'잘 나가는' 인천공항 왜 파나?
▶"인천공항 민영화, 수돗물 민영화만큼 위험"
여정민 기자 (ddonggri@pressian.com)
[프레시안 여정민 기자]
이명박 정부가 추진 중인 인천국제공항 지분 매각을 둘러싼 논란이 국정감사를 통해 다시 불붙고 있다. 정부가 내년 예산의 세외수입으로 책정해 놓은 인천공항 지분 매각대금 5909억 원이 주당 5000원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으로 19일 확인되면서 '헐값 매각' 의혹이 또 한번 제기됐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조정식 의원(민주당)은 이날 "지분 16.3%를 5909억 원에 매각한다는 것은 인천공항의 가치를 불과 3조5000억 원밖에 안 된다고 평가한 것으로 이는 장부가 기준 순자산가치 4조1000억 원에도 미달하는 금액"이라며 "헐값으로 무조건 빨리 팔아치우겠다는 의도가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도 "인천공항 매각 문제는 집중적으로 문제 삼을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 이 정부 들어 가장 큰 스캔들로 비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여전히 매각의 대상으로 '전략적이고 실질적인 공항운영 전문 파트너'를 언급하고 있어, 지난해부터 거론되기 시작한 호주계 사회간접자본(SOC) 전문 투자 금융자본 맥쿼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토지자산 미래가치, 배당수익율 따지면 헐값"
조정식 의원은 이날 국토해양부로부터 제출받은 '2010년 정부예산안'을 근거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내년도에 총 8.2% 증가하는 세외수입 가운데 인천공항 지분매각 대금 5909억 원이 포함돼 있다는 것.
문제는 지분매각 가치다. 정부가 5909억 원을 산출한 근거는 전체 지분의 16.3%를 5000원에 팔았다는 가정이다. 그러나 조 의원은 "5000원은 인천공항의 단순 장부가액(5666원)에도 못 미치며 공시지가(1만610원)만 반영해도 인천공항의 주당 순자산 가치와 2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특히 토지자산의 향후 미래가치, 배당수익율을 고려할 때 주당 5000원은 터무니없는 계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삼일회계법인이 작성한 보고서에 의하면 인천공항의 토지자산은 현재 장부가에 비해 3조5800억 원이 증가할 예정인데 정부 매각대금에는 이런 것이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았고, 인천공항의 지난 2007년과 2008년 배당수익률은 모두 17.5%"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도 인천공항공사노조는 "기획재정부가 한나라당 배영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의 49% 지분 매각에 따른 정부 예상액은 2조90억 원으로 국가 자산을 시세도 아닌 공시지가의 23%에 매각한다는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헐값 차원을 넘어 매국행위"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채욱 인천공항 사장 "전략적 파트너 필요"…사그라들지 않는 '맥쿼리 인수설'
민주당 김성순 의원은 이날 이채욱 사장이 지난 9월 1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월례조례에서 한 발언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채욱 사장은 이 영상에서 "전략적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프랑스 파리의 ADP 파리공항, 네덜란드의 스키폴 공항 등을 예로 들면서 "우리가 해외 진출하는데 파트너로 가능성이 있는 공항만 제한적으로 초청장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일부가 해외 파트너에게 나가게 되고 나머지는 국민들에게 공매(IPO)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알토란같은 우리 인천공항을 해외 투기자본금에 매각한다는 음모가 나오냐"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직원들에게 "우리 회사에 대해서 조금도 책임지지 않는 정치권이나 운동권에서 얘기하는 것에 대해 왜 여러분이 같이 비판을 못 하냐"며 "괜히 밖에서 하는 얘기에 부화뇌동하거나 흔들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비록 이 사장이 IPO를 언급하고 있긴 하나, 인천공항이 맥쿼리에 팔릴 것이라는 의혹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있어 왔다. 조 의원이 함께 공개한 '인천국제공항공사 경영진단 및 경영구조 개선 용역 추진계획 문서'(3월 16일자)를 보면 '민영화를 위한 최적의 파트너 선정 기준'으로 "단순히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곳이 아니라 공항의 장기적 발전에 기여하고 동참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로 공항운영업체나 인프라 운영업체들이 예가 될 수 있음"이라고 적혀 있다.
국내에는 전문적인 공항운영사가 없고 맥쿼리 그룹의 주력 분야가 사회간접자본 투자라는 점에서 맥쿼리 그룹은 지난해부터 주목을 받아 왔다. 지난해 10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도 국정감사에 출석해 "지분 매각 대상에 맥쿼리 그룹도 배제하지 않고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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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민 기자 (ddonggr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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