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바로가기 ☞ 클릭


"머리 속이 하얘져서 아무런 생각도 안났어요. 우선 목숨부터 살리고 보자는 생각이었죠."

경기 안양시 평안동에 사는 이재원씨(21·한양대 3년)는 지난 6일 오후 5시께 어머니와 함께 외출했다가 들어오는 길에 동네 아이들의 비명소리를 들었다.

100여 m 떨어진 곳까지 단숨에 달려간 이씨는 자신의 두 을 의심했다.

아이들은 아파트 6층에서 "엄마"를 외치며 울부짖고 있었고, 옆 난간에는 이 아이들의 엄마로 보이는 A씨(40·여)가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상태였다.

이씨 머리속은 캄캄해졌다. 상황을 보기 위해 다시 고개를 젖히는 순간 쓸 새도 없이 A씨는 추락했다.

주변에 있던 주민들은 탄성을 자아내며 이씨와 A씨를 바라봤다.

기절했다가 10초만에 깨어난 이씨 옆에는 난간에 매달렸던 A씨가 '멍'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본능적으로 을 내밀어 A씨를 받아 안았어요. 충격으로 뒤로 넘어졌는데 다행히 화단이 있어 크게 다치지는 않았죠."

이씨는 당시 충격으로 8일이 지난 14일 현재까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화단으로 쓰러지는 바람에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지만 목과 허리에 무리가 갔다.

이씨의 이날 행동에 주위의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 있던 주민들뿐만 아니라 당시 이씨와 A씨를 구조했던 안양소방서 구급대원들도 이씨를 찾아와 그의 용감한 행동을 칭찬했다.

이씨는 "A씨 가족들도 찾아와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며 "순간적으로 벌어진 일이라 다음에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행동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웃었다.

당시 A씨는 부부싸움을 하다 홧김에 뛰어내리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양=뉴시스】



Posted by 크라바트
,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