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밥 먹다가 TV에서 강병규가 '명예훼손'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걸 봤다.
가만 생각해 보면 이 놈 외에도 꽤 많은 인간들이 이 '명예훼손' 드립을 남발하곤 하는데..
이게 참 웃기는 거란 말이지..
이미 꼴값이란 꼴값은 다 떨어진 놈이 명예는 무슨 명예 타령..?
아직도 훼손될 명예라는 게 남아 있단 말인가 라는 생각이 들더란 말이지..

명예 란 무엇인가?
이름 '명', 기릴 '예' .. '명예'
직역을 하면 '이름을 기린다' 라는 뜻이된다.

그럼 '이름' 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이름이란 간단하게 한 두 글자로 표현할 수 없는 복합적이고, 총체적인 뭔가를 단 몇글자로 표현하고 대변하기 위해 사용하는 대체용어를 말한다.
예를 들어 어떤 부모님의 자식이고, 사랑스런 자식들의 부모이며, 누군가의 친구이자 어여쁜 아내의 남편이기도 한 어떤 사람을 부를 때마다 이런 식으로 길게 늘여 부를 순 없는 노릇이니 그 사람을 지칭하는 한 단어로 규정지은 것이 바로 '이름' 이라는 말이다.
때문에 '이름'과 당사자는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둘은 곧 하나란 말이다.

그럼 '기리다' 라는 말은..?
우리는 순국선열의 숭고한 뜻을 기린다. 혹은 스승의 이름을 기리는 마음에서 의식을 행한다 와 같은 식으로 뭔가를 기념하고 받들어 모시고 추앙하기 위한다는 뜻으로 이 '기리다' 라는 말을 사용하곤 한다.

이렇게 볼 때 결국 '명예' 란 남들이 추앙하고 본받을 만한 일들을 많이 해서 쉽게 말해 자신의 '이름값'(= 꼴값)을 올려놓은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무형가치를 말하는 거라 할 수 있단 말이지.
어째선가 하면 자신이 훌륭한 일을 하여 존중을 받고, 명성을 쌓게되면 곧 많은 이들이 그의 이름을 칭송하게 될 것이고, 칭송하는 이 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또, 그 들의 입으로 자신의 이름이 많이 거론되면 될수록 자신의 명성은 더욱 더 높아지게 된다.
마치 '돈 놓고 돈 먹기' 처럼 그렇게 높아진 명성은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고 그렇게 자신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면 질수록 자신의 명성 또한 계속 높아져만 가는 것이다. 
그렇게 이름값을 올리는 것을 '명성을 쌓는다' 라고 하고, 일정수준 이상 자신이 현재까지 구축해 놓은 명성을 다른 이들의 입장에서 존중의 마음을 담아 바라볼 때 이를 '명예'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럼 왜 명성을 쌓고, 명예를 이룰려고 노력하는 것인가?

우선 첫번째로는 자기 자신의 모든 것을 한마디로 표현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옛 속담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는 말도 있듯이 우리가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광개토 태왕' 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그 분들이 걸어왔던 발자취들이 파노라마처럼 열리게 되는 걸 경험하게 되는 것처럼 자신이 이제까지 살아오는 동안 어떤 목표를 달성하고자 얼마나 노력해 왔는지..그리고, 얼마나 힘겹게 싸워왔는지에 대한 과정과 결과, 그리고 그 속에 담겨있는 자신의 피와 땀의 흔적들을 여러소리 할 것없이 딱 한단어로 다른 사람들에게 인식시켜 줄 수 있는 가장 심플하면서도 강력하고 유용한 PR수단이 바로 '이름'이기 때문이다.
최대한 많은 이들이 자기를 알아줬으면 하고 바라는 과시욕은 누구에게나 있다.
이 과시욕을 절대적으로 만족시켜 주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바로 '명예' 라는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이 '명예' 라는 것이 목적에 따라선 자신의 이름을 알고 존중해 주는 많은 이들에게 현재 뿐만이 아닌 미래에 까지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가능해 진다는 것 때문이다. 
자신의 명성이 크면 클 수록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도 커진다.
자신의 영향력 속에 들어있는 사람들은 곧 자신의 잠재적인 지지세력이 되어준다..
그리고, 그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 힘은 강력해진다.
'명예'를 소중히 관리하는 것이고, '명예'가 크면 클수록 자신의 언행에 더욱더 신중을 기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다..

요컨데, 자신이 곧 '이름'이고, 자신의 언행이 바로 '명예'와 직결되니까 더욱 더 가치있는 명예라는 걸 지키고 높이기 위해 힘든 길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의 언행에 더 더욱 신경을 쓰고 관리하는 것이라는 말이지.



타인이나 자신의 이름에 예를 갖추고, 존중한다. 
자신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 항상 몸가짐을 반듯이 한다.
자신의 이름을 드높히기 위해 누구에게나 칭송받는 일을 찾아다닌다..



이러한 행동들이 모두 명예를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행하는 것들이 아니겠냔 거고, 그래서, 자신의 행동이 올바르면 자신의 명예도 빛날 것이고, 자신의 행동이 추잡하면 자신의 명예또한 추잡해 진다는 소릴 하는거다.
때문에 과거에는 제 아무리 찬란했든 어쨌든 더러운 짓거리를 해서 제 스스로 제 명예를 땅바닥에 패대기 친 지금에 와선 더 이상 훼손될 명예고 나발이고도 없는거다.
이미 자신이 쌓아올렸던 명성은 와장창 다 무너져 버렸으니까..

그런데도, 명예훼손이라..
명예훼손이란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고,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이 행동하여 자신의 명예에 예의를 갖추는 데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던 사람이 다른 사람의 모함이나 유언비어 따위로 오물질을 하여 자신의 이름을 더럽히는 경우에나 할 수 있는 소리가 아닌가?
아니면, 혹시 자신은 그렇게 손가락 받을 짓을 하고 다녔지만, 자신의 언행과는 상관없이 '명예'만은 금박을 입힌 액자처럼 언제까지나 찬란하게 빛날거라 생각했던 건가?

이거 낯짝이 두꺼워도 너무 두꺼운 것 아닌가들..?
어찌 사람의 탈을 쓰고 이렇게나 부끄러운 줄을 모른단 말인가?
더러운 짓을 마다하지 않던 놈들이 어떻게 감히 명예를 입에 올릴 수가 있는건가..?
도대체 그 놈들에게 무슨 명예가 있단 말인가?

다시 말하지만, '명예' 란 자신이 애지중지 아끼고 아꼈던 금은보석, 오래된 고서나 유명한 화가의 그림, 혹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나 자식들 등등 처럼 언제까지나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런 애장품 같은거다..
한번 땅바닥에 패대기 쳐서 박살을 내놓거나 똥칠을 해서 똥범벅을 만들어 버리고 나면 다시는 찬란했던 과거로 되돌릴 수 없게된다.
책 혹은 그림을 찢거나 도자기를 깨버리면 아무리 값비싼 골동품도 한낱 쓰레기로 전락하는 것처럼 한번 무너진 명예는 절대 자연적으로 회복이 불가능하며, 아예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 나갈 수 밖에 없게 되는거다.

그게 뭣 때문인 줄 아나?  바로 사람들의 '기억' 때문이다.
설사 그 당시 느꼈던 감정은 사라질 지라도 기억만큼은 언제까지고 남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기억이 도다리 아이큐가 아닌 이상 오랜시간이 지나 망각하고 있다가도 그 사람을 볼 때마다 불쑥불쑥 고개를 치켜들며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은 언제까지고 우리 기억의 한 쪽 구석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란 말이다.
그래서, 한번 명예를 잃은 사람이 이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란 타의 모범이 되거나 기타 다른 훌륭한 선행을 함으로써 이를 하나하나 상쇄시켜 나가는 것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이다.
비록 과거엔 손가락질 받았지만, 그 후에 두배, 세배 계속된 선행과 모범이 된 행동으로 누구나가 과거의 잘못보다는 현재의 선행을 칭송하게 되는 경우가 만들어져야 가능하단 거다.
과거의 구설수라는 반딧불이 현재의 칭찬과 추앙이라는 햇빛에 맞아 산산히 부서져 버리는 그런 상황이 만들어 져야 잃어버렸던 명예회복이 가능하단 말이다.
무슨 말인지 알간..?

이처럼 '명예' 란 추락하기는 쉬워도 쌓아올리기는 너무나도 힘들고 어려운 것이기에 사람들은 그렇게나 소중하게 관리하고 또 관리하여 애초에 '훼손'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아니겠나?
그런데..
평상시 쓰레기 같은 짓만 쳐 해대는 것들이 '명예'..?
명예라곤 먹고 죽을래도 없는 것들이 명예..?
아.. 혹시 악명도 명예라고 생각해서 그 쪽을 노린 건가?
난 그 놈들이 마이크 앞에서 '명예훼손' 운운할 때마다 니가 훼손됐다고 말하는 '명예' 란 것 좀 보여달라 하고 싶다.
뭐..지 자신도 어디에 쳐박혀 있는지.. 어떻게 생겨먹은 건지 모를 '명예' 를 대관절 무슨 수로 보여줄 수 있겠냐마는 말이지...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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