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뭔가?
이걸 보고 도대체 뭘 느끼라고 이런 프로그램을 편성해서 보여주겠다는 건가?
혹시 전세금 2천만원이 없어 집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 병원비 2천만원이 없어 입원을 하지 못하고 집에서 시름시름 앓는 사람들에게.. '당신들이 크게 생각하는 돈 2천만원은 사실 알고보면 푼돈이나 마찬가지랍니다. 부유층 자제에겐 하루 용돈 밖에 안되는 거거든요. 그러니 얼마든지 벌 수 있을거에요. 용기를 가지세요^^' ..라고 가르쳐 주기라도 할 셈인가?

하하하..진짜 아직 보지도 못한 프로그램의 예고따위에 이렇게 속이 뒤집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하하하

만약 그게 아니라 '아무리 돈이 많아도 자유가 없다면 행복한 게 아니다' 라는 식의 테마를 가지고 행복의 의미를 찾기위한 기획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그렇다해도 대충 악어의 눈물 한,두방울 정도로 떼울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다.

예전에 어떤 책에서 읽으니 귀족과 재벌가에선 그에 맞는 여러 규범, 상류층의 예절 및 제왕학이라는 걸 배운다고 그러더만..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집에와서도 또 공부해야 하며,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단 하루도 개인시간을 가지지 못한 채 하나의 완성된 인간이 될 때까지 끊임없이 교육받고 시험을 들어야한다고 했다.
즉, 그들은 금빛 새장 속에 갇혀 매일 눈물로 지새우는 파랑새와 같은 삶을 강요받는다는 것이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보던 것처럼 자신의 신체와 영혼을 움켜쥐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체자들이 원하는 대로 성장할 수 밖에 없는 그런 계산공식과도 같은 삶을 살아가야할 운명이며, 그것이 바로 소위 '가진 자들의 의무와 책임과 목표' 더란 말이지.. 

뭐..저들이 외손자 및 외아들이라고 하니까 상관은 없겠지만, 자식이 많은 곳에선 일부러 그들끼리 경쟁을 시켜 최후의 승자에게 재산을 물려주고 후계자로 삼기 때문에 그 들 가운데서도 이를 견디지 못해 집을 나오거나 스스로 경쟁을 포기하는 이들도 있다는 이야기를 책으로 본 적이 있다.
그리고, 그쯤은 되어줘야 아무리 돈이 많아도 자유를 박탈당한 생활때문에 그다지 행복하게 보인다곤 말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 것이고 그런 내용이라야 이 프로그램이 나름 의미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부유한 자를 마냥 부러워하고 시기하고 질투했던 부유하지 못한 자가 이 프로그램을 봤다고 쳤을 때 '돈이 많다고 해서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며, 현재 내가 부유하지 못하다고 해서 불행한 것도 아니구나'.. 라는 걸 깨닫게 해줌으로써 행여 낙심했거나 절망하고 있던 마음이 있었다면 추스리게 하고, 열심히 살기 위한 의욕이 부족했었다면 다시 재도약을 할 수 있는 힘을 북돋아 주며, 자신이 불행하다고만 자학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비관적인 생각을 능동적인 생각으로 바꿔줄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설사 저 내용이 책에서만 존재하는 가상의 내용이거나  옛날엔 실제 그랬을 지 모르지만, 요즘 세상에선 그렇게까진 안한다 라고 하더라도 이 방송이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바가 위와 같은 취지라면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예전에 미국 재벌가의 '패리스 힐튼'과 '니키 힐튼'을 데리고 나와 힘든 일을 경험해 본다는 명목으로 온갖 난장판을 만들며 똘아이 짓만 저지르던 끝에 결국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던 그 짜증나는 미국방송을 따라할 거라면..?

그럴바엔 그냥 하지말고 접으라고 말하고 싶다. 괜히 방송해서 사람들 열받게 하지 말고 말이다.
칼에 살짝 베이고, 새끼 발가락 장농에 부딪힌 정도로 눈물 질질 짜면서 '부유층도 나름 고충이 있다' 는 식의 내용이라면 절대 로 좋은 소리 못 들을 건 안봐도 비디오거든.
그 방송을 보게 될 시청자들 대부분이 팔이 부러지고, 칼에 여기저기 쑤셔지고 난자당해도 아무소리 못하고 눈물을 삼킬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 딴 방송은 시청자들을 약올리는 것 밖에 안된다..

만약 그런 것도 아니고 요즘같이 어려운 시국에 그냥 매일 흥청망청 2천만원 쓰고 다니면서 사람 염장질이나 하는 내용이라면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지폐에 담뱃불 붙인다거나 마음 내킬 때마다 명품 사들인다거나 돈 많은 것 티내면서 다른 사람을 턱짓으로 부리는 따위의 내용이라면 혹 방송국 폭파당한다 해도 어디가서 하소연도 못하리라..


100평 빌라 혼자 살며 피부관리에 수천만원, 수십억 車…1%男 일상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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