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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4대강 사업 저지운동에 대한 보이지 않는 압력"


불교계 4대강 사업 저지 특별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지관스님(김포 용화사 주지)이 한밤중에 술 취한 경찰관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불교계가 강력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만취경찰 2명, 한밤중에 절 앞에서 지관스님 폭행

26일 <불교방송><법보신문> 등 불교매체들에 따르면, 지관스님이 지난 19일 밤 자정때 김포 용화사 앞에서 술에 취한 남자 2명이 소란을 부리자 “누구냐”고 묻자, 이들은 “중놈의 XX가 이 밤중에 고함을 지르고 지랄이냐”며 느닷없이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지관스님이 재차 “누구냐”고 신원을 확인하자 이들은 갑자기 스님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고, 이로 인해 지관 스님은 안경이 파손됐을 뿐 아니라 코 주변이 3~4cm 가량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이후 스님은 동국대 일산병원에 긴급 후송돼 일곱 바늘을 꿰매는 응급 치료를 받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용의자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한 결과, 스님을 폭행한 인물은 의왕경찰서 교통조사과 김모 경사와 경기청 609 전투경찰대 이모 경사였다. 이들은 경찰 조사과정에서 “스님이 먼저 욕을 해 때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일산 동국대 병원에 입원해 실밥을 제거한 지관스님은 <법보신문>과 인터뷰에서 “밤중에 개가 짖어 나갔는데 수차례 답이 없어 여수 향일암 화재 사건과 같이 방화범이 아닐까 하는 걱정으로 밖에 나갔다”며 “나중에 가보니 남자 2명이 술에 취해 있었고, 갑자기 얼굴을 가격 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불교계에서는 이와 관련, “기독교 정권이 이제는 승보를 폭행하고 있다”며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스님에 대해 고의적으로 술에 취한 척 접근해 스님을 폭행하고 있다. 이번 일은 절대 좌시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고 <법보신문>은 전했다.

불교환경연대 정우식 사무처장은 <법보신문>과 인터뷰에서 “시민의 안전을 지켜야할 경찰이 스님을 폭행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사건이며, 승보의 능멸이다”라며 “지관 스님은 그동안 4대강 운하 개발 사업 저지 대책위원장을 맡아 여러 일들을 해왔다. 자세한 상황은 알아봐야 하겠지만 정부의 탄압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한편 가해 경찰관들은 25일 오후 의왕경찰서장과 전투경찰대장 등 상관들과 용화사를 찾아와 스님께 사과하고 내부조사를 벌여 규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지관스님은 <불교방송>과 인터뷰에서 "사건초기, 쌍방 폭행으로 몰아가더니, 나중에는 수사팀을 바꿨다"고 말했고, 사찰관계자는 "경찰이 사건초기 자기식구를 보호하기 위해 사건을 축소하려다 사건이 비화되자 은폐하려 했다"며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불교계 발끈 "4대강 사업 저지운동에 대한 보이지 않는 압력"

불교계는 당연히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불교환경연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 교계 단체들은 26일 오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종회분과회의실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경찰청장 공식사과, 폭행 당사자 엄중 문책, 재발방지 약속 등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법보신문>에 따르면, 종교편향 종식 범대위 사무처장 혜일스님은 “4대강 저지 운동의 불교계 대표이자 지역에서 환경지킴이로, 성품이 온화하고 배려심이 많은 지관 스님이 폭행당한 사건은 전무후무한 사건”이라며 “교계에서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교환경연대 정우식 사무처장은 “네 가지 측면에서 이번 사건을 주목하고 있다”며 “성직자 폭행, 시민안전을 지키는 경찰의 폭행, 사찰이나 다름없는 공간에서 폭행, 정부의 4대강 저지 운동에 대한 보이지 않는 압력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8년 종교편향 흐름의 연장선상”이라며 “단순히 우발적인 폭행이 아니다”라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불교여성개발원 한주영 사무국장은 “해당 경찰서장의 사과가 전부가 아니다”라며 “스님이라는 점과 4대강 저지 불교계 대책위원장이라는 점에서 성명을 통해 최고책임자의 공식사과를 촉구해야 한다”며 경찰청장의 공식사과를 촉구했다.

성명서는 이날 오후 교계단체 회람을 거친 후 공식기자회견 형식을 빌어 발표할 예정이며, 교계단체들은 이와 별도로 향후 적극적 대응을 위해 ‘(가칭)불교계 4대강 운하개발사업 저지 특별위원장 지관스님 폭행 사전 대책위원회’를 조직할 방침이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국장 만당스님도 “국민의 인권을 지켜야 할 경찰이 승복을 입은 스님을 폭행한 것은 단순히 우발적 사건으로 치부하기는 어렵다”며 “이런 사건의 재발을 위해서라도 종단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며 종단차원의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총무원 호법부는 이미 이날 사건 현장에 실무자를 급파, 현장조사에 착수했으며 관련자들의 증언을 청취하기로 했다.

현재 불교계는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국민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하며 오는 3월말까지 불교계에서만 100만명의 서명을 받겠다는 목표를 세워, 정부와 긴장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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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 승려폭행 경찰청장사과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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