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일 이 기사가 인터넷에 자주 보이더라..
'왕비호'의 불편한 훈계... 학생다움이 뭔데?
그리고, 이에 대해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학생들이 제법 많은 것 같던데, 내 생각에는 왕비호가 틀린 말을 한 건 아니라고 본다.
아니 오히려 너무 당연한 소리라서 이성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절대 논란거리가 될 수 없다고 보여지는데, 정작 학생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보더만..
그래서, 여기에 대해 내 생각을 좀 나열해 보려고 한다.
우선 왕비호가 한 말은 분명 이거다.
"학생이 담배를 피운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 얼굴 썩어 이도 누래 완전 폭싹 썩었어."
"학생이 피어싱 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 아직은 때가 아니란 걸 모르고 있다니."
"학생이 술을 마시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 공부할 시간에 술 마시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
"공부할 시간에 게임만 하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 학교도 안 가고 게임만 하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
"하루 종일 연예인만 쫓아다니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 공부도 안 하고 연예인만 좋아하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
"밤새도록 야한 것만 보고 있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 시간 낭비란 걸 모른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
"야. 고등학생 기간은 끽해야 3년, 성인은 50년이야. 나중에도 다 할 수 있어. 너 나중에 후회한다. 학생은 학생다운 게 제일 예뻐."
출처 : '왕비호'의 불편한 훈계... 학생다움이 뭔데? - 오마이뉴스
왕비호가 한 말을 요약하면 학생은 청소년 다워야 한다가 아니라 학생은 학생다워야 한다는 거다..
?? 무슨 말인지 모르겠나?
여기 어디에도 10대 청소년은 학생다워야 한다 라거나, 10대 청소년은 개성발현을 해서는 안된다 와 같은 말은 적혀 있진 않다는 거다.
즉, 왕비호가 말한 학생다워야 한다는 주체는 10대 청소년의 인생이 아닌 학생이라는 신분과 위치라는 말이다..
그리고, 이 말은 앞서 말한 것처럼 너무도 단순해서 다른 의미가 끼어들 소지가 눈꼽만큼도 끼어들 수 없는 너무나도 당연한 소리다.
그런데, 왜 학생들은 이 말에 발끈할까? 반발하고 있는 것들은 도대체 어떤 부류일까?
어떤 부류긴..당연히 학생이기를 거부하는 무늬만 학생인 부류지..
이 부류들에 대해 잠깐 짚어보자면..그 들 자신은 학생이 되고 싶진 않지만, 현실 여건 상 어쩔 수 없이 학생의 껍데기를 둘러쓰고 앉아있다..
그런데, 학생은 학생다워야 한다고 말을 하니 속으로는 어쨋든 겉으론 학생임이 분명한 이상 자신도 그 해당사항에 들어간다.
만약 자신이 학생다워져야 한다는 건 지금 하고 있는 연애, 섹스, 춤바람, 음주, 흡연, 탈선, 폭주, 문란, 폭력 등도 모두 그만둬야 된다는 소리다.
자신은 그러기 싫다. 바로 눈앞에 쾌락이 있으니 그걸 놓치기가 싫은거다.
그렇다고, 난 쾌락을 추구하면서 살 거에요 라며 말하기엔 뭔가 모양새가 안난다.
좀 더 그럴 듯한.. 뭔가 다른.. 핑계가 필요한데, 뭐가 좋을까?
아..그래.. 그러면 되겠군..
..해서, 나온 핑계가 바로 신체의 자유니 개성의 발현이니 뭐니 하는 것들인 것이다.
물론 신체의 자유나 개성의 발현은 중요하고, 이 말 자쳊는 틀린 말이 아니다만, 번지수를 잘 못 짚었다.
이 말은 10대 청소년들에게 할 말이지 학생에게 할 말은 아닌 것이다.
학생이란 말 그대로 배우는 사람을 뜻한다.
연령을 불문하고 학문을 배우고, 기술을 배우고, 인생을 배우는 이들은 모두 학생이라 부를 수 있지만, 왕비호가 말한 학생이란 대학입학을 위해 현재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청소년기의 학생을 뜻하는 것이므로 그렇게 범위를 축소시켜 말하겠다.
아무튼 이 학생의 최우선 목표이자 당면과제는 뭔가?
바로 배움의 성과를 내는 것이고, 이 성과란 누구나가 인정하듯이 대학이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수 많은 학생들이 밤잠을 설쳐가며 공부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성과를 내기위한 단 하나의 수단이 바로 공부이고, 이 공부를 위해 청소년들은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학교에 앉아있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거다.
그런데, 그렇게 공부하는 사람에게 두발자유가 왜 필요하며, 패션자유가 왜 필요한가?
헤어 스타일이 멋지면 공부에 도움이 되나?
패션 스타일이 멋지면 공부에 도움이 되냔 말이다.
그건 연애질하는 데나 도움이 되지 공부하는 데엔 하나도 도움이 되질 않는다.
때문에 학교에선 공부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두발을 단속하고 더불어 집단생활의 소속감도 함께 부여하기 위해 교복도 입히곤 하는 것이다.
한번 생각해 봐라..
정작 공부를 위하고 공부하는 사람을 위해서 마음가짐과 주변환경은 어떠해야 하는지?
공부에 방해가 되는 것은 모두 끊고, 자신을 유혹하는 모든 것들도 배제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에 배워도 배워도 계속 잊어먹는다..
때문에 모든 가치의 최우선을 공부에만 집중시키고 잡념이 끼어들 소지는 마련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인생에 하나 밖에 없는 청소년 기를 공부벌레 마냥 학교-집-도서관-학교-집-도서관 만 다니며, 개인의 개성은 무시되고 다람쥐 챗바퀴 돌 듯 도는 그러한 회색빛 인생이 최고의 가치라는 거냐? 라고 묻는다면 당연히 아니다 라고 대답하겠지만, 아까 말했듯이 그건 청소년 시기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이에게 던질 질문이지 공부 중인 학생에게 던질 질문이 아니다.
그런데도, 괜히 대상을 뒤틀어서 물타기를 시도하는 모습들이 아직 어린 애들이라서 그런지 모래 속에 대가리를 처박고 안도하는 타조마냥 같잖다 못해 귀엽기까지 하다..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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