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8&aid=0002059816
철강 공장에서 일하다 용광로에 빠져 숨진 청년에 대한 가슴 저미는 조시(弔詩)가 ‘넷심’을 울리고 있다. 지난 7일 새벽 2시 충남 당진군 환영철강에서 이 회사 직원 김 아무개씨(29)가 쇠를 녹이는 작업 도중 발을 헛딛어 섭씨 1600도의 쇳물이 흐르는 전기용광로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 씨는 사고 당시 용광로가 제대로 닫히지 않으면 조업 손실이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전기 용광로 턱에 걸쳐 있는 고정 철판에 올라가 고철을 끄집어내리려다 중심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누리꾼들은 청년을 죽음으로 몰고간 구조적인 원인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김씨가 추락한 높이 5미터의 작업장에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었다는 사실과 선임자급만 용광로 위에서 작업할 수 있었다는 유족측의 주장이 새롭게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분개했다. 한 누리꾼은 “김씨는 피로가 몰려오는 새벽시간에 작업효율을 높이기 위해 목숨을 담보로 일했던 것”이라며 “중국에서도 비슷한 사고로 10명의 근로자가 죽는 사고가 있었다. 대한민국이 나은 게 뭐냐?”라고 물었다.

 다른 누리꾼은 “목숨을 담보로 일하는데 비정규직이라고 월급 120만원 받고, 그나마
계약 끝나면 잘리고, 일자리는 결국 외국인 노동자들 차지가 된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에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2조2교대 / 3조2교대 근무가 낳은 패악’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교대조로 돌아가며 1년 365일 생산라인을 풀 가동하는 생산직 근로자들의 안전과 건강은 이미 곪아터질대로 터져버렸다. 하루에도 과로로 병원신세를 지는 사람들이 헤아릴 수 없고, 주말이라는 단어는 우리 근로자들의 머릿속에 없다.”고 중소기업 제조업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증언하기도 했다. 


그 쇳물 쓰지 마라   
 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 하게.



p.s
 "'용광로 청년' 동상, 추모비로...."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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