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002122100009&ctcd=C07
“그런 일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 ‘중국의 내일을 묻다’ 책 낸 문정인 연세대 교수

연세대 문정인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안식년을 마치고 최근 복귀했다. 중국 베이징대학에서 안식년 중 반년을 보냈는데, 그곳에서 만난 중국의 내로라하는 국제정치학자 21명과의 솔직한 대담을 책으로 묶어냈다. 책 제목은 ‘중국의 내일을 묻다’이고, 부제는 ‘중국 최고 지성들과의 격정 토론’이다. 책을 낸 삼성경제연구소는 책 표지에 ‘중국에 대한 편견을 뒤집는 진솔한 인터뷰’ ‘우리가 알던 중국은 없다’라는 홍보용 문구를 넣어놨다.
  
   기자는 이 책을 접하고 ‘중국과 한국 사람이 보는 세상이 이토록 다른가’하는 생각을 했다. 예를 들어 문 교수가 만난 중국 학자들은 북한에서 김정일 사후 급변 사태가 일어날 것인지에 대해 우리와는 달리 회의적이었다. 급변 사태가 나더라도 중국군이 북한의 안정화를 명분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시선에 대해서는 아니올시다였다.

우리가 갖고 있는 중국에 대한 편견은 무엇인가. “우리의 시선은 1990년대 중국에 머물러 있다. 한국이 중국보다 잘살고, 영향력이 있으며, 중국은 개발도상국이며, 중국은 우리보다 뒤졌다고 생각한다. 이는 잘못이다. 학술적으로도 그렇다. 국제정치학이 우리가 앞서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니다. 우리가 미국과만 가까우면 중국을 움직일 수 있다고 보는데 그것도 편견이라고 본다. 중국은 공산당 일당 독재니까 언론자유도 없고, 학자들은 정부나 당 입장만 얘기할 것 같은데 아니다. 편견이 너무 많다. 미국 사람이 쓴 책을 보고 중국을 접근하는데 그건 문제가 있다.”

북한 붕괴론에 대한 중국 측 시각은 어떤지. “누구도 북한 붕괴론에 동의하지 않았다. 북한은 국방위원회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작년 4월 장성택이 합류하면서 국방위원회는 군과 당, 내각이 다 포함된 실질적인 통합적 기구가 되었다. 전에는 사실상 위원회였는데, 지금은 상설기구다. 금강산, 개성도 국방위원회가 관여하는 입장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설령 유고가 난다 해도 북한 사회는 무너지지 않는다는 게 그쪽 사람들 시각이다. 후계 체제에 대한 언급은 거의 안한다.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중국 학자들은 주변 국가에 대한 내정 간섭을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게 마오쩌둥 때부터 기본 원칙이라고 했다.”
  
   진짜 그랬나. “베트남과 전쟁을 한 적은 있다. 어떻게 북한이 중국에 조공과 책봉을 하고, 아들을 (후계자로 책봉)해달라고 하겠는가? 이번에도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동북지역 방문에 김정은이 따라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딱 맞았다. 우리가 북한을 볼 때 상식적으로 정상 국가로 보면 된다. 북한을 자꾸 비정상국가로 보니까 문제다.”
  
   북한 급변 사태에 대한 그들의 생각은. “우리가 중국에 급변사태에 대비해 전략 대화를 하자고 한다. 중국사람들은 급변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인데 왜 하느냐고 한다. 만약에 일어나는 걸 대비해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면, 그 자체가 북한에 급변사태가 일어나는 걸 희망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꺼린다. 조·중관계를 나쁘게 만들 필요가 뭐있느냐? 한국 정부의 동기가 불순하다고 본다.”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 “中, 북한 붕괴땐 한국주도 통일 수용한다”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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