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20년 전 작품이다.
내가 한창 중고딩일 때 외국서적 파는 곳에서 구입한 복사테입이었으니 그 전 작품인지 어떤지는 몰라도 대략 20년 정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

그런데, 이 오래된 애니는 약간 문제가 있다.
아니, 지금 시점에서 보면 크게 문제랄 것 까지는 없어 보이지만, 당시 어리다면 어린 학생의 눈으로 봤을 때 이 애니는 내 심장을 덜컥거리게 만들었고 급기야는 박스 안에 넣어 봉인까지 했을 정도로 잔인함의 극치를 달렸더랬다.

전기톱으로 배를 가르고, 다리를 자르고 목을 따낸다.
오토바이가 양다리에 묶인 동아줄을 걸고서 달려 몸은 찢어지고 속에선 내장이 쏟아져 내린다.
칼은 머리를 뚫고 나왔다가 쓰러진 머리와 땅에 밀려 다시 머리 속으로 사라진다..

아니, 지금 눈으로 봐도 문제가 있군..;;

아무튼 정말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목불인견의 영상에 나도 모르게 몸은 덜덜 떨리고, 머리는 멍해져 한동안 패닉상태에 빠졌었던 같다.
특히 다리를 자르는 장면이 제일 무서웠는데, 그 이유는 전기톱이 다리 근처까지 올 땐 위잉~ 하면서 거칠 것 없이 왔다가 막상 다리에 대이자 마자 두두두둑~ 하는 음향과 함께 진짜 뭔가에 걸린 듯한 연출과 그렇게 잘린 다리 가운데 하얗게 삐져 나온 뼈가 너무나도 실제같았기 때문이었고, 그 이후 거의 2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다시 개봉해서 꺼내 볼 엄두를 못 냈었다.

요즘 고어영화나 스너프 필름 등을 히히덕거리면서 보는 감당못할 정신상태를 가진 아해들이 볼 땐 이런 내가 이해 안가겠지만, 보통 사람의 기준에선 그 정도의 자극은 필요가 없으니까...뭐

아무튼 하나하나 테이프들을 캡쳐하여 파일로 저장 중인지라 이 것만 따로 빼놓을 수도 없고 해서 잔인한 부분은 제거하고 이 참에 같이 올려둔다.

이제와서 눈치 챈 건데, 마징가Z, 큐티하니, 그레이트 마징가 등의 그림체와 비슷한 것이 나가이 고의 작품인 듯하며, 오래된 애니답게 작붕도 여기저기 엄청나게 보인다.
그냥 이런 게 있다는 정도로만 참고하길..

(문티님의 네이버 블로그에 기록이 있길래 링크 첨부한다.)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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