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좀…" 32세 여성작가 굶주려 요절 충격
 
이거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이렇게 사람이 죽을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잠시 멍하니 있었다.
그것도 젊디젊은 사람인데..
나보다 어린 사람인데..
비록 지병이 있어 몸이 불편했다곤 하나, 이렇게 죽을 때까지 움직이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요절하게 될 줄이야..

더군다나 쪽지의 내용을 보니 더 마음이 아프다.
안 그래도 좋은사람, 나쁜사람 혼재해 있는 이 세상에 조금이라도 좋은사람들이 많아지고 또 행복하게 살아야 그게 제대로 된 세상이라 할 수 있을건데, 사라지라는 나쁜사람은 건재하고, 저렇게 죽음의 공포를 목전에 두고도 타인에게 예를 다하는 좋은사람이 도움 받을 방법이 없어 쓸쓸하게 숨을 거뒀다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ㅜ.ㅠ

가만히 커피한잔 마시며 생각을 해봤다.
왜 요절할 수 밖에 없었을까?
만약 나였다면 이웃집을 찾아가서 밥 한술만 달라고 부탁했을 것이다. 아무리 죽을만큼 쪽팔리고 창피해도 실제 죽는 것 보단 나을테니까..
또는, 경찰서 내지는 119 구조대 혹은 사회복지단체나 하다못해 여성부에다 전화를 해서라도 살려달라고 요청했을 것이다. 이미 자신의 힘으로 뭔가를 극복하기에는 힘든 상황인 듯 보였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내 생각과는 다르게 그녀에겐 실리보다 명분이, 죽음의 공포보다도 자존심이 더 중요했었던 것인가?
아니면 내 생각과는 다르게 그렇게 해서도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걸 그녀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인가?
휴..모르겠다.
모르겟지만, 이거든 저거든 간에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단 이승이 낫다' 고 생각하는 나로선 더 발버둥 쳐보지 않은 그녀가 어리석다 생각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렇게까지 지킬 수 있는 뭔가를 가진 그녀가 부럽기도 하고 또 존경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이렇게 일찍 갈 수 밖에 없었던 그녀가 더 안타깝게 느껴지고, 그런 그녀를 그렇게 방치했던 이웃과 사람들과 이 사회가 더 못마땅하게 느껴진다.

이런 좋은 사람들을 가만내버려 두지않고 방치하지 않는 사회시스템이 반드시 구축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살고자 하는 의지가 그들 자신에게 존재하는 한, 그 의지에 부응해 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국민이 국가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이고, 그 국가에 몸담아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 분명한 이상, 어느 한사람도 무관심 속에 방치되지 않고 항상 국가의 요소로써 대우받고 관심받을 수 있는, 그래서 이번과 같은 안타까운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그런 국가정책차원에서의 뭔가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끝으로 저승에서나마 이승보다 더 큰 행복을 만끽할 수 있도록 최고은씨에게 명복을 빌어주련다.




p.s
제 앞가림도 못하면서 남의 일에 사사건건 참견하는 것은 오지랖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국민들도 챙기지 못하는 주제에 남의 국민들부터 챙기려 드는 것 역시 오지랖일 뿐이라는 걸 깨닫고 인권팔이들은 다시는 저런 보호받지 못하고 무관심 속에 쓸쓸히 죽어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없도록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어주길 바라겠다.

그건 그렇고, 저런 줄 알았으면 유니세프에 돈 보내지 말고, 차라리 이 사람이나 도와줄 걸 그랬다는 후회가...ㅜ.ㅠ 



p.s
국가를 회사라고 봤을 때 국민들을 사원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오늘 이 같은 문제는 바로 이러한 관점 때문에 생긴 것이다.
국민은 회사의 사원이 아니다.
사원이란 회사에서 필요에 의해 외부로 부터 고용한 용병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그 용병이 오랫동안 몸 담아 회사의 한 부분이 되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타인이라 할 수 있으며 외국인 노동자가 여기에 해당된다.

그럼 국민은 무엇이냐?
국민은 주주다.
국가와 정부가 우리나라 대한민국이라는 큰 결집체의 외곽과 내부틀을 이루고 있다면, 국민은 그 중 6천만분의 1을 구성하고 있는 실제 내용물 중 한 부분들이란 말이다.
어느 회사도 주주를 이렇게 방치하진 않는다.
모든 회사는 모든 주주에게 관심을 가진다. 왜냐하면 그 회사 존재이유와 유지는 언제나 주주와 함께 함을 잘 알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주주가 회사에 함부로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주주에게 있어 회사란 미래를 향한 행보와 오늘보다 나은 미래를 책임지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즉, 과거와 현재를 책임지는 주주들과 현재와 미래를 보장하는 회사가 상호 유기적으로 돌아갈 때 그 회사의 운명은 참으로 밝다 할 수 있는 것이다.
국가도 이와 다를 바 없다..  
때문에 '평사원 하나하나까지 일일이 신경쓰면서 어떻게 회사를 운영하냐?' 라는 개념으로 국민들을 바라볼 게 아니라 '아이고 우리 주주님, 우리 회사의 미래는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라는 개념으로 국민들을 바라보고 그렇게 대우해야 옳은 것이고,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라는 것이다.

회사 사장의 개념이 막장이면 주주들이 반발하면 된다.
그럼 사장은 속으로야 어떨지 몰라도 겉으로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서라도 주주들의 요구를 수렴하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정치꾼들의 개념이 막장일 땐 어떻게 해야 하지?

다른 말 안하겠다.
국민들이 너무 많아 도저히 개별적으로 챙길 능력이 없으면 북한의 오호담당제 비스므리한 것들을 도입해서라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라. 그래서, 이번 경우처럼 본인이 알리지 못해 혼자 방치되어 죽어가는 그런 후진국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참담한 사태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해라..
'그냥 이런 일이 있었구나' 라며 마치 어디서 뉘집 개가 죽었나 라는 식으로 대충 설렁설렁 넘어가고 만다면...
그 땐 이 빌어먹을 정부와 정치꾼들에게 가지고 있었던 일말의 희망마저도 시궁창에 버려버릴 것이다.



p.s
물론 주주도 주주 나름이다.



p.s
전국노동조합영화산업인가 뭐시기들이 최고은씨의 사망을 이용해 먹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솔직히 막말로 지 들이 한번이라도 좀 디다봤었으면 저렇게 아사했을 리가 없잖아..
당장 가까이 있는 지들부터 모른 척 했던 주제에 멀리 있는 영화산업 시스템에서 원인을 찾으려 들다니, 부끄럽지도 않은가?
실제로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내가 보기엔 '똥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것' 마냥 같잖게 들리고, 최고은씨의 죽음을 빌미로 삼아 니놈들의 앞길을 닦아보고자 수작부리는 걸로 밖에는 보이질 않네..

사자를 모욕하지 마라.. 죽는다..?



p.s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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