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현재 구인구직 상태는 거의 포화상태를 넘어선 초과상태에 이르렀다.
이유는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할 사람은 많은데 일자리는 부족하다.
그러니, 한 직장에도 많은 사람이 몰리고, 그렇게 몰린 사람들 중 능력이 좋은 사람이 취직을 하게된다.
그 능력이란 바로 스펙이다.
학력, 특기, 자격증, 기타 등등 의 이력서에 명시된 이력으로 서류심사하고 실제 면접이나 실기를 통해 실력여부를 재차 진단한다.
때문에 더 좋은 대학에 갈려고 노력하고, 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중, 고등학교 때 하루 15시간 넘게 학교공부하는 것도 모자라 요즘 문제가 되는 사교육까지 받아가면서 공부하는 것이다.
솔직히 구직자가 100명인데, 일자리도 100개가 있다면 절대 아둥바둥 살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누구나 다 일을 해서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실력좋은 구직자를 데려오기 위해, 또 더 나은 대우를 받기 위한 더 많고 적은 임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이들이 생활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일자리가 풍족하면 현재 발생되고 잇는 모든 문제는 사라진다.
그럼 어떻게 하면 일자리가 풍족해 질까?
현재 만들어진 일자리가 정확히 두배로 증식하면 된다.
이제까지 다니던 물류회사가 하나 더 생기고, 옆에 보이던 카피라이터 회사가 하나 더 생기고, 삼성같은 대기업도 하나 더 생기며, 제조공장이 하나 더 생긴다면, 같은 능력을 가지고도 일을 구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제까지 없었던 일자리를 열심히 머리 쥐어짜서 새로 만들어 내는 것보단 훨씬 간단한 방법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두가지 문제가 내재되어 있다.
첫째는 현재 만들어진 직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는 것일 것이라는 점이고, 두번째는 새로 만든다 하여도 그걸 가능하게 해 줄 땅이 없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면 단번에 해결될 문제이긴 하지만, 그렇지 못한 현재로서는 무엇보다 실현불가능한 문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현재 꽉차 있는 우리나라의 땅덩어리에서 직장을 두배로 증식시킬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이 바로 '교대근무'인 것이다.
그렇다. 모든 일자리를 최소 2교대로 나누는 것이다.
이제까지 6일동안 근무하던 사람들이 일주일에 3일만 근무를 하고, 그렇게 해서 비게 된 나머지 3일을 새로운 구직자로 채운다면 이론 상으론 모든 구직자가 직업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것도 단번에 말이다.
물론 모든 구직자들이 공평하게 직업능력을 나눠갖진 않았겠지만, 까짓 거 그 쯤이야 반년만 투자하면 새로운 일을 배우는 건 일도 아니고, 그렇게 해서라도 직업을 구할 수 있다면 아마 백이면 백 그렇게 할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이미 가진사람들은 절대적으로 반대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일할 수 있는 시간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말은 곧 자신의 수입이 절반으로 준다는 말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아닐 수도 있다.
회사에서 이제까지 한달 25일 근무에 100만월이라는 임금을 지급해 왔지만, 2교대를 함으로써 13일로 줄어버린 노동시간보다는 그 노동력의 가치에 더 중점을 둔다면 종전과 똑같은 100만원을 지불하면서 13일 근무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내가 생각해도 거의 불가능하니까 패스하자..ㅎㅎ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절반으로 줄어버린 시간만큼 임금도 준다는 게 맞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미 가진자들은 앞으로 가져야 할 자들을 위해 자신의 것을 내놓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왜 다른 구직자들을 위해 나의 임금을 줄여야 하느냐고 반대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한 노릇이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노동시간과 비례해 달라진 것이 없지만, 실제 손으로 쥘 수 있는 소득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탓에 반대급부로 주어지는 여유시간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이해는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방법이 좋은 방법이라고는 나도 자신있게 말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일자리를 늘리고 모든 구직자들을 일 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라고 한다면 나로선 이 방법말고는 다른 수를 생각해 낼 수가 없다.
그리고, 만약 이 방법을 채택하여 '대한민국' 이라는 울타리 안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들을 진정으로 감싸안으려는 정부라면 국가차원의 강제를 발휘하여 이를 강력하게 제도화해야만 한다.
즉, "불만이 있어도 어쩔 수 없다. '대한민국'에 사는 국민이라면 한사람 한사람 전부를 챙겨줘야 할 책임이 국가에게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모든 국민들이 일자리를 가지고 '대한민국'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법으로 '교대근무'를 법규화 하려고 하니, 모두 일치단결하여 이를 시행하도록 하라..이에 응하겠다면 '대한민국'은 국민들의 삶을 보장해주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나, 이에 불응하겠다면 떠나라"
진통이야 있겠지만, 이렇게 해서 2교대, 3교대로 돌린다면 사실 상 모든 국민들이 일자리를 가지게 되는 것임은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게다가 노동시간이 반으로 준 대신 사람마다 여유시간은 두배로 늘었으니 이 시간을 이용해서 문화생활을 즐기든 여가생활을 즐기든 혹은 또 다른 직업을 가져 투잡으로 일을 하든 그 선택은 자유자재다.
대신 그렇게 강제적으로 생긴 여가시간이나마 충실하고 보람차게 보낼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 국가에서 힘좀 제대로 써야 할테지만 말이다.
만약 국가에서 사회, 문화 다방면에 걸쳐 7일 중 4일을 즐기기 위해서 필요한 각종 문화, 예술행사나 축제, 혹은 박람회나 기념관 같은 볼거리 및 시설공원 같은 측면지원만 제대로 해줄 수 있다면 얼마 안가 국민들의 삶은 훨씬 여유로워 지고, 웃음꽃도 만발해지리라 생각된다.
매일매일을 아둥바둥 찌푸려가면서 살지 않아도 될테니까..
결국 하나에 억매여 옴짝달싹 못하던 현재와 비교해 볼 때 훨씬 만족도가 높은 인간다운 삶을 살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볼 수 잇다.
마치 세계 최빈민국이지만, 최고의 행복지수를 가지고 있는 '바누아투' 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