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커뮤니티 사이트의 댓글들을 훑어보다 보면 상당히 비인간적인 소리를 지껄여 놓곤 그걸 누군가가 지적이라도 하면 조크를 이해 못한다는 둥, 웃자고 하는 소리에 죽자고 덤빈다는 둥, 열폭한다는 둥, 반어법의 유희도 이해못하댜는 둥 이딴 시시껄렁한 헛소리로 대충 떼우고 넘어갈려는 놈들이 있다.
이런 걸 볼 때 마다 솔직히 같잖기 짝이 없었지만 별로 문제 시 할 정도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요즘들어 갈수록 이런 식으로 떼우는 인간들이 많아져 오늘 여기에 그에 대한 내 생각을 적어놓기로 한다.

우선 농담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농담이라는 건 말 그대로 그 상황을 즐겁게 만들기 위한 언어유희를 뜻한다.
언중유골이라고 농담 속에 뼈가 있을 수 도 있고 또 없을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 말로써 자신을 포함한 상대방, 또는 제 3자들이 모두 즐거워 해야한다 데 있다.
이 조건이 충족될 수 있어야만 비로소 농담이라 불릴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만약 함께 있는 제 2자들을 웃길 목적으로 제 3자를 희생양으로 삼거나 반대로 주변의 3자를 웃기기 위해 눈 앞에 있는 2자를 불쾌하게 만드는 경우에는 어떨까? 그런 경우에도 농담이란 말이 통할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농담이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모든 이들이 즐거워야 비로소 존재가치가 있는 것이고, 이 처럼 누군가의 희생을 담보로 한다면 이 것은 농담의 탈을 쓴 폭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옛 선인들은 이런 농담을 일컫어 '블랙유머' 라고 부르며 가급적 삼가하기를 바랬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블랙유머보다 더 질이 나쁜 악담이 존재하니, 이는 자신만 즐거운 경우이다.
말을 섞는 상대방, 그리고 주변에서 듣고 있는 제 3자들까지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 비열한 악담과 윤리에 어긋나는 추잡한 소재들을 남발하며 말을 꺼내는 자신만이 낄낄 댈 수 있을 뿐, 배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쓰레기와같은 말의 파편들..
그 속에 진실이라곤 하나도 없고, 그렇다고 교훈이나 감동이 있는 것도 아니며, 오로지 자신의 감정의 찌꺼기를 토해내 데에만 목적이 있는 말 그대로의 악담, 욕설, 음담패설, 거짓말, 망언 등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처럼 배설하는 자신은 즐겁고 시원할지 몰라도, 그 말을 접하는 대상은 즐거움은 커녕 불쾌감만을 느낀다면 그것은 아무리 좋은 말과 의도로 포장을 하더라도 절대 농담이나 조크, 유희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자신의 이득만을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려는 사악한 의도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딴 소리를 지껄여 놓곤 불쾌감을 표하는 상대방에게 '조크를 이해 못한다는 둥, 웃자고 하는 소리에 너무 발끈한다는 둥 이딴 개소리를 늘어놓는 머저리 같은 새끼들을 볼 때 마다 이 씨발놈들에겐 우리나라 말과 한글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지울 길이 없는 것이다. 세종대왕께서도 이딴 새끼들 써먹기 좋으라고 한글을 창제하신 건 아니실텐데 말이다.

그럼 이 놈들은 왜 이딴 개소리를 쪽팔린 줄도 모르고 씨부려대는 걸까?
그건 바로 자신들이 천지도 분간 못한 채 까불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되려 상대방 더러 상황파악도 못한다는 식으로 매도하기 위함이다.
그런 더러운 수작질의 산물이 바로 '웃자고 한 소리~ '운운인 것이고, 내가 같잖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그 부분인 것이다.

'모르면 말하지 말라'는 말처럼 한심한 말도 없다.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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