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fnnews.com/view_news/2011/06/10/110610143323.html
 

 

과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포장의 크기에 비해 과자양이 너무 적다”는 과자 업체의 ‘과대포장’에 대한 불만이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최근 대학생 권상민씨가 올린 ‘과자 포장지’와 ‘실제 과자양’을 비교한 영상이 그 논란의 중심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가격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건 구매자들이 구매를 하느냐 안하느냐에 달려있다.

사람들이 자꾸 착각하는 게 원가가 얼마냐를 따져서 가격이 결정된다고 믿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건 판매자가 내세우는 이유일 뿐이다.
원가를 들이대는 건 객관성을 갖춘 것처럼 꾸며 구매자를 납득하기 쉽게 만들기 위함일 뿐, 실제는 그와 다르다.
원가란 판매자가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는 가장 최소한의 가격기준 이상의 의미는 없으며, 실제로는 과거의 전례와 미래의 동향을 토대로 과연 구매자들이 어느 선까지 허용할 것인가를 따져 현재에 적용하는 가격의 한계가 결정되는 것이다.
즉, 구매자가 필요없다 싶으면 아무리 원가보다 싼 가격에 내놓는다 해도 팔리지 않을 것이고, 구매자가 원한다면 아무리 원가보다 훤씬 비싼 가격에 내놓는다 해도 불티나게 팔려나갈 것이라는 소리이니 이 사실만이 가격형성을 좌우할 뿐, 여기에 원가 따윈 별 의미가 없으며, 판매자에게나 의미있는 원가논리에 구매자가 흔들릴 필요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대부분의 상품..그러니까, 없어서 못 파는 특정한 소수의 품목이나 울며 겨자먹기로 쓸 수 밖에 없는 반강제적인 폼목을 제외한 나머지 매매거래의 칼자루는 바로 구매자 쪽에서 잡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이에 구매자는 판매자의 말을 들어서 합당하다 싶으면 구매하면 되고,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구매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니, 굳이 지금처럼 가격논란이 발생하고 자시고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내가 사람들을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바로 이런 부분 때문이다.
칼자루를 쥐고 있으면서 휘두를 줄을 모른다는 것..
그리고, 기껏 쥐고있던 칼자루를 상대방에게 넘겨주고, 자신은 울면서 칼날을 쥘려고 노력한다는 것..

가격이 불만스럽다면.. 그리고, 물건이 불만스럽다면 구매를 하지않으면 되는 간단한 일이다.
그러면 판매자 측에서 알아서 가격을 낮출 것이고, 알아서 제대로 된 물건을 만들어 팔 것이다. 그 들이 말하는 원가가 얼마가 들던지 간에 말이다.

정말 간단하지 않은가?
왜 저 간단하고도 쉬운 걸 못해서 분노하고 열받고 울고불고 난리 부르스를 춰대는지 난 도통 이해가 안가는 것이다.
그래서, 나름 곰곰히 생각해 본 결과가 사람들이 어리석게도 앞서 말한 것처럼 가격형성의 칼자루를 자신들이 들고있다는 점도 망각한 채, 판매자들이 주장하는 원가논리에 혹한 탓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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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말하지만, 제 값을 주고 제대로 된 물건을 구매하고 싶다면 그렇게 될 때까지 외면하면 된다.
그게 들을 지 안 들을 지도 모를 판매자에게 징징대는 것보단 훨씬 편하고, 간단하며, 쉬운 방법이다. 

물론 구매를 하지않는 당분간은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겠지.
쓰고 싶고, 먹고 싶고, 갖고 싶은데, 쓸 수 없으니 아마도 답답할 것이다.
하지만, 구매자는 답답할 뿐이지만, 판매자는 죽을 맛일 것이다. 왜냐하면 바로 손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보존기간과 유지비용 같은 걸 고려해 볼 때 버틸 수 있는 건 끽해봐야 1,2년이다.
그 기간을 넘기면 회사 문을 닫든지, 아니면 다른 물건 팔아서 손해를 메꾸든지, 그것도 아니면 구매자가 원하는 가격으로 내려서라도 팔든지 셋 중 하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기간동안 도저히 안 쓰곤 못 참겠다 싶은 구매자들이 있다면 당분간은 다른회사의 물건을 구매해서 버티면 된다.
이런 치킨 런에선 백이면 백 구매자가 승리하게 되어있다.
그래서, 칼자루를 쥔 쪽이 구매자라는 소릴 하는 거다.


물론 이게 생각만큼 쉽지만은 않다.
왜냐하면, 이전까지 구매자들이 너무나도 판매자들의 가격에 휘둘려왔기 때문이고, 그렇게 구축되어져 왔던 가격들이 이미 꽁꽁얼은 얼음처럼 단단하게 얼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단하다고 해서 깰 수 없는 건 아니다.
의외로 처음에는 깨기 힘들겠지만, 금이라도 가게 만들면 그 다음부터는 파죽지세로 깨져 나가겠지.. 게다가 겨울이 지나고 봄이라도 오게되면 그 얼음은 형체도 없이 사라지게 될 초반에만 단단한 방벽에 불과할 뿐이다.

기존에 형성된 가격도 마찬가지다.
과거 합당하지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팔아줬기에 그게 현재 시세로 굳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고, 한번 그렇게 굳어진 시세가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기에 그보다 못 미치는 가격으로는 절대 팔지않을 것이라는 판매자들의 똥고집에도 힘이 들어가는 것이겠지만, 만약 경쟁사가 많거나 물건이 비싸서 팔리지 않는다면 지들이 감히 어쩔 것인가?
그래도, 똥고집을 부릴 수 있을까? 계속 고집만 세우다간 지들이 망할텐데..?
회사가 망할 수 없으니, 당연히 손해를 보지않는 한도 내에서 가격을 조정할 수 밖엔 다른 도리가 없다..
가격은 조정했는데, 물건의 질도 똑같이 저렴하게 조정했다면..?
그럼 또 안사면 된다. 언제까지..? 판매자들이 요령피우는 걸 포기하고 제대로 된 물건을 합당한 값에 팔 때까지..

하지만, 망하기는 싫고, 그렇다고 기존의 가격보다 내려서 수입이 적어지는 것도 원하지 않는 판매자들은 동종업계끼리 모여 구매자를 등쳐먹을 음모를 꾸미게 되니, 이게 바로 '가격담합' 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가격담합' 이라는 것도 사실은 그다지 큰 골치거리나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구매자들은 안 쓰면 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가격담합의 경우 그 불매의 대상이 하나에서 여러군데로 늘었다는 것만 차이가 날 뿐, 실제 구매자들이 취해야 할 행동에는 전혀 달라지는 게 없다. 한군데의 A라는 물건을 안 쓰나, 3군데의 A라는 물건을 안쓰나 어차피 A라는 물건을 안쓰는 건 똑같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렇게 구매자가 등 돌리고 있으면 가격담합에 동참했던 판매자들은 똑같이 굶어죽게 될테니, 결국엔 이익을 위해서라면 도덕도 저버리는 장사꾼들의 더러운 습성 상 담합했던 동지들을 배신하고 가격을 인하해서 혼자 살길을 찾는 판매자가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만큼 생기게 될 것이고, 이 때가 되면 그 판매자들은 급속도로 무너지게 될 것이다. 서로 아우성을 치며 가격인하 전쟁을 벌일 것이고, 어떻게든 등을 돌렸던 구매자들에게 자신의 물건을 팔기위해 각종 이벤트에 할인경쟁에 덤핑같은 추가이익까지 줘가면서 그 동안의 손해를 복구하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칠 것이다.

무엇 때문에..?
바로 구매자의 외면 때문에..
그만큼 구매자들이 가지고 있는 이 '외면'이란 칼자루는 판매자들이 감히 허튼 짓을 못하게 만들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수단이라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본문 기사에서 보는 바와 같은 저런 어처구니 없는 상술이 판을 치고 있다는 이 사실이 이제껏 얼마나 구매자들이 어리석게 판매자들에게 휘둘려 왔었는지를 말해주는 증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판매자들의 입장은 판매자들이 알아서 챙긴다.
마찬가지로 구매자는 구매자로서의 입장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다.
이 두가지 입장이 서로 상충하여 얽히고 섥히며 서로 밀고 당기기를 소홀히 하지 않을 때, 비로소 시장경제는 원활하게 흘러가게 되는 것이고, 바로 이를 위하여 몇몇 대기업들의 가격담합이나 독과점, 매점매석을 막아야 하는 것이니,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근본적인 힘과 책임은 바로 구매자, 소비자에게 있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많은 이들이 이 사실을 망각하고 있고, 또 이 책임을 소홀히 하고 있기 때문에 저렇게 큰 과자상자에 달랑 3개 집어넣고 버젓이 판매하는 이 따위 더러운 상술이 판을 치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

누가 그러더라.. 고만한 국민들에게서 고만한 정치가가 나온다고..
이는 정치판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들이 어우러진 곳, 특히 빛과 어둠처럼 서로 맞물리고 있는 관계에서는 얼마든지 대입해 볼 수 있는 마법의 공식이다.
쓰레기 같은 판매자의 불합리한 물건에 눈물 질질 짜지 않으려면 고만고만한 구매자가 되는 것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물어보겠다.
진심으로 저런 상술이 열받나?
정녕 저 가격이 합당치 않다고 생각하나..?

진짜 그렇게 생각한다면 사지마라.
내가 안 사고, 너가 안 사고, 우리 모두가 안 산다면..
그러면 저건 너가 원하는 가격으로 맞춰질 것이다.
더럽게 비싼 후라이드 치킨도 기분좋게 사먹을 수 있는 가격으로 낮춰질 거란 말이다.



p.s
사실 구태여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할 필요는 없다.
다른 사람들이야 비싸게 사든말든 나만 안 사면 되는 거니까 말이다.

하지만, 굳이 말을 하는 이유는 두가지 때문이다.
첫째는 '구매자의 외면' 이 필요한 이유이다.
어디까지나 제대로 된 물건을 합당한 가격에 팔도록 판매자에게 반성을 촉구하고, 불합리한 가격을 합당한 가격으로 되돌려 놓기위한 목적에서 '구매자의 외면' 이 필요한 것인데, 나 혼자 물건을 사지 않는다고 해서 그렇게 되진 않는다는 것..
물건을 안 산다면 나야 손해보거나 억울함을 느끼거나 하진 않겠지만, 이건 결국 문제가 있음을 보고도 모른 체 하는 도피, 회피 밖엔 안 되는 것이고, 나만 안 산다고 해도 다른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개념없이 막 사재낀다면 판매자들의 더러운 상술은 그대로 유지되어 결국엔 이 또한 하나의 가격형성의 기준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 틀림없다.
그래서, 어떻게든 판매자들의 반성을 촉구하고 상도덕을 돌려놔야 하겠는데, 앞서 말한대로 이건 한 개인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라는 게 문제다. 막말로 판매자의 장사에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고 손해를 끼칠 수 있을만큼의 힘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때문에 그런 힘을 발휘할 수 있을만큼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현명하게 행동해라' 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것이 바로 첫번째 이유이다.

그리고, 두번째 이유는 바로 '우리나라 경제' 때문이다.
요즘 세상에 매점매석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독과점과 가격담합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독과점 및 가격담합은 판매자의 입장에서 볼 때 가격 경쟁력과 제품의 질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잇점이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높은가격에 질 낮은 물건들이 판을 치게 되니, 구매자의 입장에선 결코 만족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런 상황이 점점 심해져 본문기사와 같은 정신나간 제품까지 등장하게 되면, 이딴 물건에 학을 뗀 사람들은 점점 물건 구매를 거부하게 될 것이고, 돈이 활발하게 돌지않게 되니, 이는 곧 시장경제의 침체로 이어지게 된다.
그럼 판매자들은 그만큼의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줄어든 매매수만큼 가격을 더 올리려 할 것이고, 이는 더욱 더 시장경제의 악화를 부추기는 꼴이니, 결국 국가적인 차원에서 볼 때도 위기라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사람들이 지갑을 열지않게 되면 내수시장은 동결될 것이고, 그렇게 팔리지 않는 제품은 해외로, 또 국내의 제품에 실망한 구매자들은 수입으로 들어온 외국제품에 눈을 돌리는 만큼을 수입과 수출에 의존하게 되니, 점점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 모양새가 결국 국가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임에 틀림없다.
이 걸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는 것이 끄적거리는 두번째 이유이다.

최대한 많은 구매자들이 구매자로서의 책임을 바르게 인식하고 행사함으로써 판매자와 구매자 쌍방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건전한 시장경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끄적이는 것이다.

식품업계 백기투항 "빙과·라면값 작년수준 돌리겠다"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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