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잘 안나지만, 대충 8,9년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 때 온라인은 접해보지 않은 상태였고, 오직 싱글 콘솔 롤플레잉 게임에 미쳐있을 당시였으니 아마도 그 쯤 되었을 것 같은데.. 당시 파이널 판타지 7, 8, 9편이 플레이 스테이션 용으로 나와서 열심히 플레이 중이었었다.
장대한 스케일, 양파껍질 벗기듯이 벗겨지는 비밀들, 계속 흥미를 더해가는 이야기에 두 눈엔 다크서클이 새겨지도록 날밤까기가 일쑤였는데, 그 중에서도 동영상에 대한 재미를 빼먹을 순 없다.
거의 1시간에 육박하는..못해도 40분 이상되는 멋진 동영상들이 이야기 곳곳에 숨어있다가 한번씩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 때문에 장시간에 걸친 플레이임에도 지겨울 틈이 없었고, 영상 자체도 '동영상을 보기 위해서 플레이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높은 수준이었기에 두고두고 볼 생각으로 비디오 테이프에다 녹화를 해두었었더랬다.
지금이라면야 컴퓨터와 연결해서 바로 파일로 저장을 했을 것이지만, 그 땐 컴퓨터도 없었거니와 친하지도 않았던 탓에 오로지 녹화장치라곤 금성에서 나온 비디오 뿐이라- 그 땐 녹화 = 비디오 라는 인식이 기본이었다..- 당연히 비디오 테이프 밖에 다른 건 생각하지도 못했었다.
그렇게 녹화를 한 것을 이래저래 이사를 하는 바람에 어디다 뒀었는지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얼마 전 우연찮게 테이프를 찾았다.
부랴부랴 영상 캡쳐장치도 '다나와' 에서 구매해서 캡쳐를 해봤는데, 이거 참 화질이 구린 게 테이프를 파기시키기도 애매할 정도로 형편없는 주제에 용량은 또 왜 이다지도 많이 잡아먹는 건지..원;;
하지만, 비디오로만 볼 수 있었던 영상을 컴퓨터로 볼 수 있고, 또 파일로 저장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든다.
아래는 첫 결과물로써, 옛날 비디오 테이프에다 열심히 멈춤과 재생을 눌러가며 녹화했던 걸 파일로 변환하면서 편집도 하지 않은 상태라 이음새도 거칠하고, 그런 주제에 결과물의 용량이 워낙 큰지라 최소로 줄이고 줄이다 보니 영상과 음향의 수준은 완전 바닥이라는 점을 미리 알려둔다.
이 영상은 파이널 판타지 9의 동영상 모음으로 이야기의 순서대로 녹화된 것이라 영상만을 보더라도 크게 위화감이 들지 않을 정도의 재미를 보장한다.
게다가 동영상 자체도 워낙 보기에 멋져서 어쩌면 이야기로서의 가치보다는 영상미 자체에 더 관심이 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파판 시리즈는 모두 각 편당 테마를 담고 있었는데, 그 중 이 9편은 '과거로의 회귀' 에서 알 수 있듯이 파판을 유명하게 만들었던 마도사의 디자인이나 배경설정 및 시스템 등이 7,8편을 무시하고 6편 이전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그러면서도 6편 이전엔 표현할 수 없었던 소환수의 멋드러진 모습까지 표현하고 있으니 이 파판 매니아들에겐 쌍수를 들고 환호할 일이 아니었을까 한다.
아닌게 아니라 이 9편의 중간중간 동영상엔 '실제 등장한다면 이럴 것이다' 싶은 소환수의 영상까지 들어가 있어 그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오딘 |
알렉산더 |
아트모스 |
아~! 정말 이런 온라인 게임만 나와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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