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면전사 아쿠메츠' 라는 2류만화에 푹 빠졌다..

내용이 그닥 재밌는 것도 아니고, 그림체가 환상적으로 깔끔하고 멋진 것도 아니다.
그냥 어딜가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신인 만화작가의 풋내도 살짝 나는 듯한 그러한 작품인데..

 
문제는 이 만화의 소재와 주제다..
난 여기에 뿅 가버렸다.
1권을 보자마자 2권을 뽑아봤고, 계속 쭉쭉 밀고나가 결국 한달음에 마지막 18권까지 내리달..리진 못했다. 솔직히 재밌는 만화는 아니라서..하하
하지만, 내 속을 시원하게 풀어준 만화라 이런 만화도 있다라는 기록을 남겨두기로 결정..

그럼 뭐가 그렇게 뿅갈 정도였냐?
바로 이거다..쨔자잔~
'악'을 처단하라..'악'을 몰살하라..!!
<아쿠메츠>는 '악을 멸한다' 라는 뜻의 한자말인 <악멸>의 일본식 발음이다."


처음에 말한 것처럼 내용은 그저 그렇다.
딱히 재밌지도 않은 것 같고, 오밀조밀 짜임새 있게 그려지지 않았다..
내용을 대충 읊어보자면 정치인의 공적자금 사사로이 유용이나 낙하산 고위관직, 비리경찰 또는 세금 유용, 세금 포탈, 도로건설 자금같은 공금횡령 같은 정치인들의 부정부패에 대한 처벌이 주이고, 그 외 청소년 폭주족이나 서민 죽이는 은행의 횡포 따위의 기타적인 내용들이 몇 추가되어 있는 정도다.
그런 주제에 중반을 지나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안드로메다 판타지를 향해 질주해 버리기까지 해서 솔직히 재미면에서 볼 때 이 만화는 꽝인 쪽에 속한다.

하지만, 이 만화의 강점은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재미에 있는 게 아니라 대리만족에 있다.
우리사회에 일어나고 있는 범죄.. 그 중에서도 특히 솜방망이의 때리나 마나한 처벌로 인해 억울한 피해자가 속출하는 청소년 범죄와 정치인의 부패에 까지 아낌없이 손을 써주고 있어 평상시 TV나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접하고선 홧병이 날 정도로 열불이 치솟았지만 이를 풀지못해 속앓이를 했었던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 단비를 내려 시원하게 적셔주는 청량제의 역활..
가려운 곳을 긁지 못해 계속 쌓여만 가는 가려움증을 한방에 시원하게 긁어줌으로써 느낄 수 있는 대리만족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다 보고 나서 이 글을 적는 지금에도 딱히 재미 때문에 불만을 가지고 있진 않다.

나중엔 이걸 시작으로 부정부패비리 정치꾼들을 모조리 창밖으로 던져 버린다.하하하


아니, 불만보다는 오히려 호감을 가지고 있달까?
나라를 말아먹는 부정, 부패, 비리 정치인들의 수가 제 아무리 많다한들 국민의 수 만큼 많을까?
고작 국민의 1,2%밖에 안되는 소수의 말종들의 욕심 때문에 온 국민이 삶에 찌드는 것이니 이 아쿠메츠가 지향하는 것처럼 <1인1살>로 처치해 버린다면 깨끗해지는 건 그야말로 순식간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 헛웃음이 실실 나올 정도였었다.

뭐..그렇지만 망상은 망상으로 끝내야겠지..

아무튼 이 아쿠메츠는 '망상 판타지' 니까 추천하지는 않는다.
추천할 만한 이와 유사한 만화라면 좀더 소프트하고 훨씬 재미도 좋은 <쿠니미츠의 정치>가 있는데, 만약 이런 종류의 만화를 보고자 한다면 <아쿠메츠>를 볼 바엔 대신 그 만화는 꼭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p.s
택시안에서 처지비관 男女 숨진채 발견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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