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바로가기 ☞ 클릭
“우리부터 출산율 저조 반성”…‘미팅’도 주선

보건복지가족부가 두 자녀 이상을 둔 직원에게 인사승진에서 혜택을 주고 근무시간도 편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획기적인 출산장려대책을 마련했다.

 미혼 직원에게는 결혼을 위한 만남을 주선해주기까지 한다.

 저출산 및 보육 주무부처이면서도 기혼 직원 2천736명의 평균 자녀수가 1.63명으로 전체 공무원의 평균 자녀수 1.82명보다도 훨씬 못미친다는 자성에서 비롯됐다.

 심지어 자녀를 두지 않은 기혼 직원이 259명에 이르고 한해 직원들이 낳는 신생아도 지난 3년간 15%씩 줄어드는 만큼 그간 ‘저출산 극복’을 부르짖으며 정책을 선도하기에는 면이 서지 않는 것도 사실이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오는 2012년까지 직원들의 평균 자녀 수를 2.0명으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출산 및 양육에 유리하게 근로형태나 인사 및 경력관리, 교육 및 훈련, 보육지원 방안을 바꾸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먼저 세 자녀를 둔 직원에게 승진 시 특별가점 1점을 부여한데 이어 두 자녀를 둔 직원에게도 승진 시 0.5점의 가점을 주기로 했다.점수가 비슷한 승진경합 상대가 3∼5명에 이르면 이런 가점은 승진에 절대적이다.

복지부는 또 둘째 자녀 출산 시에는 200만원, 셋째 자녀 출산 시에는 300만원 상당의 출산장려포인트도 제공하기로 했으며 출산·육아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을 없애도록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자에 대한 성과평가도 보통 등급 이상으로 책정키로 했다.

 특히 직원들이 자녀를 돌볼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로 현재 시행 중인 탄력근무제를 요일별로 융통성있게 활용토록 하고 주 40시간 근무보다 짧게 하루 최소 3시간 이상을 근무하는 시간제 근무도 시행토록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복지부 직원들은 주당 이틀이나 하루는 출근을 늦추거나 퇴근을 빨리할 수 있게 된다. 또 만 1세 미만의 자녀를 둔 여성 공무원은 출근을 1시간 늦추거나 퇴근을 빨리하는 단축근무제도 시행키로 했다.

 임신한 직원은 일반 직원과 다른 목걸이 신분증을 주고 승강기 우선탑승, 주변지역 금연 등 보호와 배려를 더 받도록 하는 등 산전관리 프로그램도 운영되며 당직 및 휴일, 대기 근무에서 제외된다.

 미혼 직원도 이번 대책의 예외는 아니다. 결혼을 희망하는 처녀, 총각 직원을 위해 계동 현대 사옥에 입주해있는 복지부는 문화체육관광부 등 인근 부처 직원이나 현대 등 민간기업 직원들과 ‘미팅’ 등 만남을 주선해주기로 했다.

 직원 간 출산 및 육아 정보를 공유하는 마마넷(Mama-net)과 재활용이 가능한 육아용품, 장난감, 책들을 나누는 육아바다(바꿔쓰고 다시쓰기)도 운영한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 저녁 7시30분에는 사무실을 강제 소등하는 ‘의무 가정의 날’로 정해 출산과 양육에 친화적인 분위기도 조성하기로 했다.

 복지부 내부에서는 쑥덕공론이 한창이다.

 ”저출산 타개가 시급한 현안이라고 하더라도 이를 인사고과에까지 연계해 출산을 강요하는 것은 다소 무리한 조치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다른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를 선도해야 하는 복지부 입장에서는 불기피한 측면도 있다“는 옹호론도 맞서고 있다.

 연합뉴스

Posted by 크라바트
,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