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355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폐기하라”
“이명박 정권은 부정부패를 척결하라”
“이명박 정권은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

31일 소신공양(부처님에게 공양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불사른다는 불교용어)으로 세상을 떠난 문수스님이 남긴 ‘유서’ 메모에는 이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했다.

KBS <뉴스9>는 ‘천안함 유가족에 성금 5억 원씩 지급 외’라는 ‘간추린단신’에서 문수스님의 소식을 전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문수스님의 소신공양 뉴스를 전하기에 앞서 남한강 4대강 공사현장에서 벌어지는 불법적 준설공사현장 소식을 함께 전했다.
한 시간 빠른 뉴스 SBS <8시뉴스>에서 문수스님의 소식은 없었다.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에도 ‘침묵’,
조중동은 왜?
신문에서 문수스님의 사건을 자세히 전한 곳은 <경향신문>이었다.


우선 나는 자살자, 그 중에서도 도망치는 자살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아주 싸늘하다는 것을 밝혀둔다.
이들은 자신의 나약함때문에 다른 사람 생각안하고, 그저 편해지고 싶다는 생각에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도망치는 비겁자인 동시에 살아생전 알고 지냈던 주변 지인들의 가슴엔 바람구멍을 하나 내지는 두개씩 뚫어놓는 민폐까지 끼치는 아주 이기적인 놈들이다.
다시 말해서, 자살사건 발생 시 최대 피해자는 당연히 목숨이 끊어진 당사자이겠지만, 제일 고통받고 괴로워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바로 자살한 이의 주위사람들이라는 것 때문에 나는 자살자를 아주 안좋은 눈으로 보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자살자에 대해선 아주 냉정하게 바라보는 나도 이 문수스님의 희생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는데, 반대로 평소 자살자들을 '얼마나 힘들었으면..'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던 놈들은 도리어 문수스님의 희생에 대해 쌍말로 일관하고 있으니 이건 도대체 무슨 개념인지 모르겠다.
우울증 때문에 자살한 사람에 대한 기사를 보고도 '명복을 빕니다' 혹은 '좋은 곳으로 가시길..' 이라 하며 예의를 표하던 놈들이 이런 문수스님의 희생에 대해선 예의를 저버리는 건 무슨 영문인가?
짐작컨데, 다른 때와 똑같은 자살자 주제에 뭔가 큰일을 한 것처럼 기사화 되는 것이 못마땅하게 생각되고, 비위에 거슬렸던 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니 들이 한가지 잘못 생각하는 게 있는 것 같다.
불교에는 '소신공양' 이라는 게 있다고 한다.
부처님에게 공양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불사르는 불법의 하나라고 하는데, 언뜻 보기에도 참으로 무섭고 괴로운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이 세상에서 자신의 목숨만큼 소중한 것이 또 있을까?
암만 돈이 많아도 살아있을 때나 쓸 수 있는 것이고, 아무리 명예를 드높여도 살아있을 때나 그 존귀함을 맛볼 수 있는 것이며, 아무리 주위에 몰려드는 사람이 많아도 살아있을 때가 아니라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이니, 모든 부귀영화와 행복을 누리기 위한 첫번째 조건은 바로 '살아있어야 한다' 는 것이다.
자신이 살아있지 않으면 아무리 행복한 세상이 와도 아무 소용없다.

그런데, 앞으로 살아갈 날도 구만리 같은 사람이 도대체 뭐가 아쉬워서 그렇게나 소중한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야 했을까?
혹시 문수스님이 불교 내에서 집단 이지메를 당하고 있었을까?
아니면, 문수스님이 정부 관계자로부터 탄압을 받고 있었는가?
그것도 아니라면 혹시 평소 우울증과 집단생활에 대한 부적응으로 괴로워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문수스님은 주위에 흔히 있는 정신나간 '자살자' 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문수스님은 그렇게 좌절당하고 절망한 끝에 자신의 목숨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숨을 바치더라도 반드시 이루고 싶은 뜻이 있었기 때문에 '소신공양' 이라는 무서운 길을 택한 것이리라.

이걸 전태일 열사께서 당시 억압받던 노동자를 위해 분신하신 것과 같은 '숭고한 의지' 라고까진 말하지 않겠다.
다만, 엄연히 불법에는 '소신공양' 이라는 방법이 있어왔고, 그 자신이 관철시키고자 하는 뜻이 목숨보다 더한 가치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문수스님도 자신의 뜻을 전달하기에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목숨을 바쳐 실행하는 '소신공양' 이라는 방법이라 생각하고 실행에 옳긴 것이지, 누구처럼 인생살기 싫다고 자포자기 끝에 자살한 게 아니란 말이다.
즉, 비록 '소신공양' 의 결과가 자살한 것과 다를 바 없는 모양새인 건 맞지만, 자살하기 위해 소신공양을 한 것은 아니라는 차이 정도는 제대로 깨달으란 말이다.

스님 한 분이 바로 그렇게 자신의 목숨을 바치고 '4대강 반대' 의 뜻을 남기고 돌아가셨다.
똑같은 '4대강 반대'의 목소리지만, 문수스님의 목소리는 무게가 다르다.
이 스님의 목소리에는 생명의 무거움이 담겨있다.
그런데, 이런 문수스님의 희생을 보고 깔깔대며 비웃거나 욕을하며 비하하는 놈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목숨값을 하찮게 여기면 저럴까' 라는 생각에 참 어이가 없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한탄스러워 이렇게 몇자 끄적였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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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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