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포항시, 李대통령 친척집에 3억4100만원 지원..실제 생가는 방치

기사입력 2009-03-17 11:15 


(사진 : 이 대통령 고향마을 표지판. 고속도로에서부터 이어진 표지판은 국도에 들어서면 약 2km 마다 설치돼 있다.)

포항시가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덕실마을을 관광지로 개발하면서 이대통령이 거주한 적도 없던 친인척의 집을 사실상‘생가’로 홍보하며 3억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시는 2007년말 이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자마자 덕실마을 인근에 16개의 도로 안내간판을 설치하고 이 대통령의 사진과 그림이 새겨진 엽서와 캐릭터를 4만매 이상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배포, 국민의 혈세 수억원을 낭비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어 이번 예산 지원 또한 포항시의 과잉충성이 낳은 결과물로 보인다.

덕실마을에서‘고향집터’로 불리는 덕성리 538번지는 이대통령의 선친은 물론 11대조부터 300년간 살아온 유서 깊은 곳으로 오사카에서 태어난 이대통령 또한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반면 현재 포항시가 이대통령의 생가로 선전하고 있는 덕성리 561번지는 아예 이대통령이 거주한 적이 없다. 이곳은 이대통령의 5촌 조카인 이모씨가 소유하고 있으며 현재 4촌형수인 류모씨가 거주중이다.

특히 561번지 주택은 대통령 당선 후 관광객이 몰리기 시작한 2008년2월말에야 비로소 등기를 했으며 이전까지는 무허가로 지내왔다.

그러나 포항시는 이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덕성리 561번지 일대를 관광지화해 LED전광판, 포토존, 보안설비, 인도, 관광안내소 및 안내판 등을 설치한데 이어 최근에는 안내원을 두고 포항시가 제작한 기념품까지 제공하고 있다.


(사진 : 포항시는 이 대통령이 실제 거주한 적이 없는 사촌형수집에 포토존, 기념품판매소, 관광안내소, LED전광판 등을 설치했다.)

포항시에서 배치한 안내원은 "이 대통령이 이곳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6·25 당시 이 집에서 유탄에 누이를 잃었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방문객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포항시가 현재까지 이곳을 개발하는데 들인 예산은 총 3억4100만원. 당초 도로 정비 등을 추가로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이 거주하고 있는 봉하 마을 개발에 정부예산이 지원된 것을 두고 거센 비판이 일면서 지연되고 있다.

이에 비해 대통령 당선 전까지 '이명박 생가'로 알려졌던 덕성리 538번지에는 현재 과거 설치한 표지석과 현 소유자가 직접 제작한 안내판 정도만 남아 있다.

덕성리 538번지 거주하고 있는 이모씨는 "포항시가 의도적으로 덕성리 561번지를 ‘생가’로 홍보하고 진짜 ‘생가’인 538번지는 소외시키고 있다"며 "이로써 이득을 얻는 사람들이 누구겠느냐"며 반문했다.

포항시는 덕성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을 위한 이대통령 홍보사진에 561번지 주택사진만 게재하고 덕성마을 입구부터 배치한 사진을 따라가면 자연히 561번지에 도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현재 561번지 방문자 수는 하루 500~600명인데 반해 538번지는 절반도 안되는 200명 수준이다.

온라인상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다. 포항시 덕성리 홍보사이트에도 561번지 사진만 선별·사용하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인터넷에 올라온 이대통령 생가 방문기도 대부분 561번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더구나 포항시가 '이명박 생가'로 선전한 덕성리 561번지 일대의 땅은 이대통령의 친인척인 경주 이씨 일가들이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다. '대통령이 나온 곳'이라는 이름값만으로도 ‘명당 프리미엄’이 붙을 뿐만 아니라 관광지로 개발될 경우 땅값 상승 등으로 상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근지역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대통령 생가는 풍수지리학적으로든 퇴임 후 생가 복원 문제로든 땅값이 수직 상승 할 수밖에 없다”면서 “가까운 예로 노무현 생가 터 역시 주변 시세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예전부터 문제가 제기돼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정확하게 상황을 파악해본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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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말미에 첨부된 현재 이씨문중 일가 소유 토지현황입니다


(사진 : 하늘색으로 칠해진 곳이 대통령의 친인척인 이씨 문중 일가들이 소유한 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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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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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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