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다리엔 팔의 3배에 달하는 파워가 실려 있다고들 하지만, 그 막강한 파워도 상대에게 맞지 않는다면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다. 암만 한방에 보낼 수 있는 파워가 있으면 뭐하는가? 대상을 맞출 수도 마음먹은 대로 움직일 수도 없다면 그 힘이나 기술은 있으나 마나한 무용지물인 것이다.    
허나 만약 발을 손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면 어떨까?
혹은 상대가 움직이는 족족 발을 적중시킬 수 있다면..
그럼 바로 그 발재간이 천하최강의 무술임을 자부해도 되지 않을까?
손기술의 3배에 달하는 막강한 힘을 상대에게 마음먹은 대로 꽂아 넣을 수 있다면 상대가 거인인들 두려우랴?
하지만, 문제는 이런 무시무시하고 어쩌면 꿈 같은 무술이 과연 존재할까 인데, 답은 '존재한다' 이다.
바로 프랑스의 '사바테', 브라질의 '카포엘라', 그리고, 우리나라의 국기 '태권도' 이다.
                                                                                발을 주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무술들이다
 
우리나라의 태권도..
정말 멋진 무술이다.
실전적이냐 아니냐의 여부는 제쳐두고 일단 보기에 그럴 듯하고 멋져보이는 무술을 꼽으라면 난 첫번째로 카포엘라를 꼽고 두번째로 우리 태권도를 꼽을 것이다.
짐작했겠지만, 이 둘의 공통점은 발기술을 사용한다는 건데, 아무래도 손기술보다는 길고 무거운 다리에 속도를 가미하기 위해선 회전력을 부여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다리 자체도 길어서 쭉쭉 뻗고 후리는 일련의 동작들이 크고 시원시원해서 그만큼 더 파워풀 하게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보기만 좋고 실전적이진 않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처음 미국에 태권도를 선보였을 때 이를 본 많은 미국인들이 태권도 가리켜 '발로 하는 복싱' 이라 지칭했던 것처럼 우리의 국기 태권도는 족기술에 있어선 세계최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스피드와 파워 그리고, 정확도와 화려함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아닌게 아니라 빠른 속도가 현란한 기술과 맞물려 상대방의 턱이나 복부에 정확히 명중했을 경우 그 일발에 상대는 기절하여 그대로 고꾸라지는 경우까지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으니 올림픽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각종 시범경기에서 보여지는 서커스와도 같은 화려한 기술과 경기 중에 심심치 않게 터져 나오는 공중 발차기, 연타 및 회전차기 등에 많은 이들이 감탄과 찬사를 보내고 있으며, 그렇게 오늘 날엔 세계 방방곡곡 태권도 도장이 없는 곳이 없고 태권도가 우리나라 무술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태권도 - 바누아투 신병훈련과목 채택되다(블루팡오님 블로그 참조)
 

 

간혹 일빠들이나 한까들이 말하길 우리나라 태권도는 가라데의 아류로써 가라데가 훌륭한 탓이지 결코 태권도의 훌륭함이 아니다 혹은 태권도는 우리나라 무술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부르짖곤 하는데, 확실히 이 태권도는 과거 이승만 시절 최홍희 장군에 의해 만들어진 근대무술이며, 우리나라 고유의 수박이나 태껸과는 큰 유사점이 없고, 오히려 일본의 가라데의 체계를 따르고 있다는 데엔 나 또한 동감하고 있으며, 이는 태권도의 품세를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10분 안에 날로먹는 태권도의 역사 (홍삼군님 블로그 참조)
가라데 태껸 그리고 태권도 (정사범님 블로그 참조)

하지만, 쿵후에 일본의 무술을 접목시켜 만든 오키나와 수를 쿵후라고 하지않고, 일본의 유도에서 출발하였으나 브라질의 그레이시 가문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발전시킨 그레이시 유술을 유도라고 부르지 않는 것처럼 우리 태권도도 일본의 가라데를 베이스로 깔고 있긴 하지만, 우리 고유의 무술인 태껸의 두발당상 같은 공중도약과 뒤차기나 비껴차기 같은 족기술 등을 접목시켜 우리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여 발전시켜 왔고 이젠 가라데를 넘어서 또 하나의 다른 무술형태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이 둘의 전투 스타일은 같지 않다. 끝까지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번 플레이 해보길...

만약 태권도의 현란한 발차기에 매료되어 태권도를 배우려는 이들이 태권도는 곧 가라데라고 생각했다면 차라리 원조 격인 가라데를 배우지 일부러 태권도를 배우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론 오늘날에 와서 태권도를 일컫어 가라데라고 부르는 사람도 없거니와 태권도와 가라데를 같은 무술로 바라보는 사람도 없다. 굳이 찾자면 오직 우리나라의 일빠와 한까..그리고, 일본인 말고 인간이 못된 쪽빨이들 뿐...
 
아무튼 이렇게 세계인들은 '태권도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스포츠 경기'와 '체육' 으로서의 우수성일 뿐, '무술'로서의 우수성을 인정한 것은 아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최강의 실전무술이나 격투기' 가 뭐냐고..?
아마 거의 십중팔구는 '복싱' 이나 '킥복싱' 그리고, '그레이시 유술'을 꼽을 것이다.
이에 '태권도는 어때?' 하고 반문해 보면..?
대부분 코웃음을 치면서 태권도는 '실전용이 아니다' 라거나 '점수나 따지는 경기용' 이라고 단정지어 말할 것이다.
왜 그럴까?
만들어지기는 무술로서 만들어진 태권도가 왜 무술로서의 가치는 바닥을 치는 것일까?
 
난 그 이유가 태권도의 점수제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닌게 아니라 태권도 경기를 가만히 살펴보면 참 가관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가 한 두번이 아닌 것이..

첫째..태권도에 존재하는 수많은 발차기들은 죄다 어디에 쌈 싸먹고 오로지 앞돌려차기만을 남발한다.

둘째..간혹 어쩌다 회축이나 뒤차기 등을 선보일 때는 꼭 넘어진다.

셋째..엄연히 태권도에도 공격형과 방어형 손기술이 존재하건만, 모두 팔에 부목을 댄 것인지 실재로는 전혀 쓰이지 않는다.

넷째..꼭 발차기를 적중시키고 나면 손을 번쩍 치켜든다.. 마치 '내가 한점 먹었으니 알아봐 주쇼'하고 PR하는 것처럼 말이다.

다섯째..이게 제일 큰데, 서로 싸울 생각은 안하고 마주보고 열심히 스텝만 밟고 있다.
정말 보다보면 짜증나서 '지랄스텝 그만 밟고 좀 붙어라..안 그럴거면 차라리 스텝 밟지말고 가만히 노려보기만 하던가' 라는 생각이 마구마구 솟구친다.


내가 생각하는 태권도 경기의 꼴불견이랄까 보기 싫은 점 5가지가 바로 이 것인데, 문제는 이 5가지가 경기의 재미도 재미지만, 무술로서의 효능에도 아주 안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이를 유발하고 있는 직접적인 원인이 바로 점수제로 운영되고 있는 현 태권도 경기방식 이라는 것이다.

 

과거 일본의 유도가 참 재미없었더랬다.
현재 우리의 태권도처럼 점수만 야금야금 벌어먹고 시간은 시간대로 가고 둘이 얼싸안고 노래를 부르는지 춤을 추는지 모를만큼 재미가 없었더랬다.
그러던 것이 언제부턴가 한판승을 도입하고, 공격을 하지 않으면 감점을 먹이는 경기방식으로 바뀌고 나자 보는 사람들도 점차 늘기 시작했고, 오늘날 올림픽 경기에서도 빼먹지 않고 시청하는 필수종목이자 인기종목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봐라..이 얼마나 호쾌하고 보는 재미가 있는가?

이 움짤을 보면 알겠지만, 승패의 가장 중요한 한판승이 곧 가장 재밌는 요소이기도 하다는 것이 유도의 인기가 시들질 않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자..이쯤되면 이제 내가 생각하는 개선방안이란 무엇인지 대충 답이 나온 것 같다.
그렇다. 바로 내가 생각하고 있는 개선방안이란 바로 이 유도와 복싱의 경기방식을 차용하자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문제점 5가지의 공통적인 근원은 바로 점수제로 운영되는 현 경기방식이며, 이는 과거 유도의 인기없던 시절의 운영방식과 동일한 방식이다.
이 재미없고 고리타분한 점수제를 KO승제와 난이도에 따른 기술제로 바꿈으로써 거의 8,90%의 문제가 해결된다고 본다.

 
 
이상이 내가 생각하는 태권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인데, 나 스스로는 이렇게만 바뀌면 태권도에 대한 인기는 인기대로 높아지고 무술로서의 본질도 다시 찾을 수 있는 일석이조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다만, 나 혼자만의 생각이므로 미처 발견하지 못한 빈틈이나 생각의 오류 등이 있겠지만, 그거야 다른 이들과 의견을 나눠본 다음 발견할 수 있는 부분이니 지금으로써는 이 생각이 최선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며, 우리나라의 태권도가 세계만방에 떨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여기 에 나의 생각을 기술해 놓는다.

2009/08/20 - [자료저장] - [뉴스] 태권도가 달라졌다..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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