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재미있는 만화(와 애니)였고, 그래서 초반엔 꽤 좋아했었던 작품이었지만, 개인적으론 루피나 나미같은 캐릭터- 이와 비슷한 캐릭터로 은혼의 '시무라 오타에'나 러브히나의 '우라시마 케타로'와 '나루세가와 나루'같은 캐릭터가 있다 -를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라서 그런지 점점 안보게 되더라. 게다가 원피스 말고도 재밌는 나루토나 지금은 끝나고 없지만 강철이 같은 재밌는 작품도 많았기에 솔직히 CP9 이후론 거의 볼 생각을 안했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우연찮게 본 392화에서 앞으로 진행될 이야기의 흐름에 중추적인 역활을 담당하고, 더불어 재미에도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될 것 같은 9인의 라이벌들을 보면서 그 동안 잃었던 흥미가 슬슬 돌아옴을 느꼈단 말이지..
왠지 토너먼트 전이 예상된다고나 할까? 폭풍전야의 고요함 같다고나 할까?
하여튼 입맛이 살살 도는 걸 느꼈던 거다.
이야기의 흐름에 그냥 얼렁뚱땅 끼어들었다 연기처럼 사라져가는 따라지들 내진 등 터지는 새우따위가 아닌 거의 루피급의 라이벌들로 9명을 꽉꽉 채워놨다니까 앞으로의 진행이 어떻게 변할지 상당히 궁금해지더란 말이지..

뿐만 아니라, 기존부터 자리하고 있던 4황과 7무해, 해군의 삼파전도 그대로 유효하고, 거기에 세계정부와 드래곤까지 은근슬쩍 발을 들이밀 것 처럼 보이니 이렇게 확 벌려놓고 나중엔 어떻게 정리를 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갈 거냐를 걱정하면 했지 이야기가 재미없어질 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더란 말이지..

그래서, 다시 전에 안본 곳 부터 차례차례 정독해보기로 했다.
아래 영상은 내가 다시 흥미를 느끼게 된 이유인 392화의 라이벌 소개 장면이다.



이 영상을 보면 후반부에 레드라인 넘어서의 진행경로가 보이는데, 제일 짧은 코스가 7개의 섬, 제일 긴 코스가 11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후에는 현재의 샤봉디 제도처럼 한 곳으로 모이게 되어 있더라.. 거기서 2개의 섬을 더 지나면 마지막 끝판 섬에 다다르게 되어 있던데, 저 지도의 신뢰도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믿을 수 있다고 가정했을 때 이제까지 지나 온 섬이나 그랜드 라인으로 넘어오기 전의 내용까지 감안하면 지금까지 대략 2/3 정도 진행해 왔으며, 앞으로 남은 것은 1/3.. 기간으로 따지면 최소 3년은 더 울궈먹을 수 있는 분량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뭐..오로성이니 포네그리프니 플루토니 같은 외적인 요소도 진행도중 내지는 끝판 이후에 나온다고 감안하고 다 합해서 3년이었지만, 또 모르지.. 막판에 가서 깔끔하게 안 끝내고 또 질질 늘일지 어떨지는..

여기까진 쓸데없는 소리였고, 오프닝 곡 괜찮은 게 있어 올려둔다.




예전에 코요테가 불렀던 우리나라 더빙판 곡도 꽤 듣기 좋았으니 나중에 봐서 그것도 같이 올리도록 하겠다.





p.s

피터잭슨의 고무인간(루피)의 최후,1987년작


예전에 봤던 내용 중 꽤 기억에 남는 게 몇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히루루크의 벚꽃'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아래의 영상인 '갓 에넬' 이다.

솔직히 갓 에넬을 이길 수 있는 캐릭터는 전무하지 않을까 생각될 만큼 엄청난 힘을 자랑하는 신급 캐릭터인데, 이런 에넬을 쓰러뜨리지 않으면 진행이 안되는 이야기의 구조 상 어쩔 수 없이 루피에게 얻어터진..어떻게 보면 참으로 억울하고도 불행한 캐릭터라 할 수 있다.

그만큼 한참 후에 루피가 엄청나게 강해져서 원피스를 거의 손에 넣기 일보직전에 막판보스로 나와도 전혀 무리가 없을 것 같은 에넬이 어떻게 얼렁뚱땅 초반에 나와서는 절대 맞을 리 없었던 황금공에 얻어맞고 쓸쓸히 달나라로 가는 모습에선 '작가의 농간'이라는 말이 그렇게도 실감날 수가 없었는데..

그래도 작가가 일말의 양심은 있었던 것인지 에넬을 죽이거나 폐인으로 만들지 않고, 홀로 달나라로 가게 함으로써 추후 다시 등장할 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남겨두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 천둥번개녀석은 그렇게 얻어터지고 쓸쓸히 물러나서는 안되는 녀석이었다는 생각을 해보면 참으로 시대를 잘못 타고난 억울한 놈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ㅋㅋ  



아래 영상은 그런 의미에서 다시 보는 루피 vs 갓 에넬 전이다..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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