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말 안한다.
근래에 본 영화 중에 제일 카리스마 넘치는 영화다.
속 시원하고, 가슴 짠해지고, 적당히 음울하고 적당히 미친 영화..
그리고, 무엇보다 분위기가 아주 죽여주는 영화다..
딱 하나 걸리는 게 있다면 할마시도 어떻게든 인과응보를 받았어야 했는데, 그러질 않았다는 게 조금..
그것 말고는 절대 불만없다.

나는 원래 연예인에 환장하는 놈들은 바보, 멍텅구리라고 생각하는 주의였지만, 그 생각이 순식간에 날아갈 정도로 영화 속의 원빈은 끝내주게 멋있었다.

아니,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지금 내가 멋있다고 생각한 것이 과연 영화 아저씨의 출연배우 '원빈'인지 아니면 출연배우 원빈이 분한 영화 속의 주인공 '아저씨(차태식)' 인건지를 지금까지도 분간을 못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배우가 누구든 간에 그 영화의 등장인물이 멋있는 인물이기 때문인게 맞는 거겠지만, 만약 저 아저씨의 역활을 다른 배우- 예를 들어 장동건, 오지호, 송승헌,권상우,최민식, 조인성 기타 등등..-가 열연했다고 가정하고 과연 지금과 같은 멋진느낌이 날 것인가라고 반문했을 때 '그렇다' 라는 대답이 나올 거라곤 감히 장담이 안되는 것이다.
옷으로 치면 맞춤복이라고나 할까..
이와 비슷한 영화로 리암니슨의 테이큰이 있는데, 이 영화와 비교해 보면 그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이 '아저씨' 라는 영화는 배우 '원빈'이 멋있어서 확 살아난 영화가 아닐까, 혹은 원빈을 염두에 두고 만든 시나리오 영화가 아닐까 라는 의심까지 해보고 있는 중이다.

사실 시나리오나 화면연출에 따로 떼놓고 생각해 보면 이렇게까지 헤롱헤롱거릴 정도는 아니다.
물론 영화자체도 괜찮긴 하지만, 외국 영화나 우리나라 영화 중에서도 내용, 연출만으로 놓고 봤을 때 이와 빵상한 영화는 얼마든지 있으니 내가 이렇게까지 감탄사를 남발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단 하나 주인공..이 주인공이 지금 날 죽이고 살리고 하고 있다..
바로 원빈, 차태식 한사람 때문에 내가 이만큼이나 맛이 가 있는 것이다.
소설책을 읽을 때도 등장인물에 따라 그 책에 대한 호불호가 판이하게 달라지곤 했었는데, 그런 나의 성향이 이 '아저씨(차태식)'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처럼 도무지 흥분된 가슴을 진정시킬 수가 없는 것이다. 마치 사랑에 빠진 것처럼 말이다..
하기사 그 정도 되니까 내가 이토록 헤롱헤롱하는 것이겠지만 말이다..ㅋㅋ

지금까진 원빈의 대표영화가 뭐였는진 솔직히 관심이 없어 몰랐다만, 앞으로는 바로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저씨 = 원빈이고 원빈은 곧 아저씨다..
이 둘은 절대 따로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
전에 김혜자 씨와 함께 열연했던 '마더'- 이 것도 한번 봐야겠다 -라는 영화도 상당히 각광받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절대 이 아저씨를 감당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무튼..
다 본 이후 결론은 이거다..

'원빈.. 니가 짱 먹어라"






p.s
그 동안 술 마실 때나 게임할 때 미친년놈들끼리 '흑기사 요청이요~' 이 지랄하는 것 보고 그 동안 '흑기사' 라는 것에 대해 참으로 싸구려 같다는 느낌들이 많았었는데, 크리스챤 베일의 흑기사부터 오늘 이 아저씨의 흑기사까지 보고 나니 그 동안 내가 얼마나 흑기사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었는지 제대로 알겠더라..
결국 흑기사(다크나이트)가 싸구려였던 게 아니었다..
흑광대, 흑노예, 흑병신같은 허접쓰레기 같은 것들이 흑기사란 이름을 도용한 것에 불과했던 거였을 뿐.. 큭큭

아.. 그리고 상관없는 얘기지만, 조재현 닮은 외국킬러(타나용 윙트라쿨)도 꽤 괜찮았다.


p.s
이 영화에서 나오는 웃음코드는 3군데..
오명규와 알바의 대화 '통역할까요? 죽고싶나'
총상입은 차태식이 도끼들고 다가가자 '어어어씨~' 하면서 도망치는 차주
김현철 닮은 마약운반책 장두식이에게 형사가 날라차기 한 다음 '어이 짱드시게(어이 장두식이)하는 부분..

그리고, 절정대사 한마디
"이빨 빼고 모조리 씹어먹어 줄게"



p.s
영화 속 옥의 티..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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