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해 서울 장안동을 시작으로 경찰이 성매매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그동안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는데요.

1년이 지난 지금 성매매, 과연 얼마나 사라졌을까요?

최서희 기자! 효과가 좀 있습니까?

<리포트>

네. 적발이 많이 되기도 했지만, 아직도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서울 장안동과 역삼동 일대에서는 성매매 업소들이 불을 꺼놓고 영업을 하고 있었고, 일부는 아예 낮에도 버젓이 성매매를 하고 있었는데요.

단속에 걸리고도 배짱 영업을 하고 있는 곳도 많았습니다.

지난해 경찰이 성매매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퇴폐 안마업소를 집중 단속했던 서울 장안동입니다.

단속 직후 암흑의 거리로 변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이 불이 밝히며 활기를 되찾은 모습입니다.

하지만 폐업한 마사지 업소 몇곳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채 텅빈 건물로 남아 있고 거리도 예전보다는 한산한 분위깁니다.

<녹취> 장안동 상인 : "여기는 주민들 상대가 아니죠 뜨내기들 안마하는 사라들, 룸살롱 오는 손님인데 안마가 죽으니까 가게들도 죽죠."

그렇다면 장안동에서는 성매매를 하는 안마업소가 모두 사라진 것일까?

<녹취> 택시기사 : "장안 삼거리부터 시작해서 이 골목 다 죽었어요 여기 안마하는 사람들이 밖으로 나갔어요 여기 삐끼(호객꾼)들이 끌고 나갔어요."

실제로 장안동 거리에는 호객꾼들이 행인들에게 접근해 은밀하게 마사지를 권유하고 있었습니다.

행인을 가장해 걸어가자 호객꾼이 접근합니다.

<녹취> 호객꾼: "(마사지 이런데 없어졌어요?) 지금 영업해요. 간판 불 꺼 놓고 몰래 영업하거나... (어디 가까운데?) 가까운데 장안동에도 있고요. 답십리 면목동 사가정 신천이라든지 주변으로 많이 퍼졌고요 가능하면 장안동 밖으로 나갈것을 권유합니다"

<녹취>호객꾼 : "장안동같은 경우는 솔직히 그렇잖아요. 지금 단속 없을때 영업을 한다고 해도 아가씨 솔직히 불안 불안해 해요. 손님이 불안해 하시면 불안해 하시는 분들은 사가정이라든지 신천이라든지 면목동이라든지 대전 유흥의 중심지 유성"

경찰 단속을 비웃듯 버젓이 단란주점과 룸싸롱들은 접대부 여성과의 성매매를 말하는 소위 2차를 권하며 호객행위를 합니다.

<녹취>호객꾼 : "차비가 17(만원)이잖아요. 티씨(아가씨 술 시중)하고 8만원(하면) 25만원이잖아요. 술 한명 당 한 병씩 먹으면 15(만원)이니까 두당 40(만원)씩 해서"

호객꾼은 심지어 안마업소까지 소개해 주겠다고 말합니다.

<녹취> 호객꾼 : "욕조에서 한 번 즐기시고 그러다가 나와서 방에서 한 번 즐기시고 서비스 한 시간 20분 잡아 들이고."

한 안마업소에 들어가 봤습니다.

초저녁이지만 남자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업소를 찾고 있었습니다.

<녹취>안마업소 관계자 : "아가씨들이 지금 출근해서 오빠들 세 명 오시면 지금 바로 들어갈 수 있는데 빨리 오시라고 해 손님들 올라오시면 몇 십명 씩 올라오니까."

유성을 담당하는 관할 지구대를 찾아가 봤습니다.

<녹취>지구대 경찰관 기자: "단속 걸려도 계속 하나봐요. 요즘 하도 단속하다 보니까 업소들이 약아서 CCTV 해요 5층에서 성매매가 이뤄진다 그러면 4층이 카운터란 말이에요 4층이 카운터면 올라가는 사이에 다 저기한다니까. (감춘다니까)"

대한민국 유흥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

지난해 경찰은 강남 일대 유흥업소와 마사지 업소를 집중 단속해 성매매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뿌리째 뽑겠다고 호언장담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찰의 발표가 무색하게 강남 일대에서 성매매는 밤낮을 가리지 않습니다.

한 유흥업소에 들어가 봤습니다. 출근하는것처럼 보이는 여성을 따라가 보니 미로처럼 생긴 복도 양 옆으로 수십개의 방이 나옵니다.

술자리가 끝나고 여성 접대부와의 성매매는 바로 엘리베이터로 연결된 건물위의 모텔에서 버젓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호텔지하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같은 건물 객실에서 성매매가 이뤄지는 이른바 '풀살롱' 단속현장입니다.

무희가 홀 한가운에서 춤을 추고 방에서는 손님과 접대부 여성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업주가 성매매로 벌어들인 돈만 9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 업소는 석달전 단속에 걸렸지만 다시 영업을 하다 적발됐습니다.

단속에 걸렸지만 다시 영업을 하는 곳은 풀살롱외에 마사지업소도 부지기수입니다.

마사지업소가 밀집한 서울 역삼동 뒷골목 거리.

상당수가 단속에 적발됐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업소종업원: "(기자:요즘에 단속 걸린다고 그래서...) 단속은 여기는 없어요. (단속) 있는 날은 지구대에서 연락이 옵니다. 지구대 애들도 다 돈 먹이니까 연락을 하고 오는겁니다."

취재진은 집창촌 여성들을 만나 경찰의 성매매 단속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가희(가명/집창촌 여성) : " 제가 생각할 때에는 근절될 수가 없어요 왜냐 하면 이게(집창촌) 없어져도 지금 신종 대딸방이나 키스 방도 있고 오피스, 오피스텔에서 똑같이 하는 거예요. 변종 업소들이 많이 생기고 있잖아요. 이게 근절될 수도 없고 근절된다고 하더라도 그런 게 더 많이 생겨나겠죠."

지난해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 실적에 의문을 갖게 만들만큼 성매매 업소는 양지에서 더욱 활개를 치고 더 나아가 키스방이나 오피스텔 같은 변종 업소들까지 우리 사회에 더욱 깊숙이 파고 들고 있습니다.

이른바 ‘풍선효과’를 차단하고 단속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법적 사각지대에 있는 변종 성매매까지도 함께 근절할 수 있는 성매매 법 정비가 시급한 시점입니다.


[사회] 최서희 기자
입력시간 : 2009.08.10 (08:55) / 수정시간 : 2009.08.1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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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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