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10/03/2011100300183.html
한국교총과 EBS가 학생의 욕설 사용 실태 조사를 하면서 실험에 참여한 학생에게 소형 녹음기를 달아주고 있다. 학생에겐‘신체 활동량을 조사하는 기구’라고만 알려주고 주머니에 넣고 다니게 했다. /한국교총 제공

욕설에 멍든 교실… 중고생 4명에 소형녹음기 달아보니
쉴새없이 욕설 대화 - 학생 4명 평균 194회 75초에 한 번씩 욕한 셈… 오전 10시 이전이 많아
모두가 욕쟁이 - 모범생·문제학생들 모두 스스럼없이 욕설 퍼부어, 초중고생 65% "매일 욕한다"

교실이 욕설(辱說)투성이였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교총)와 EBS는 지난달 초 중·고생들의 언어 사용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등교 이후 점심시간까지 학생 4명의 윗옷 호주머니에 소형 녹음기를 넣게 다니게 했다. 이 학생들에겐 '신체 활동량을 조사하는 기구'라고 했다.

이 학생들이 학교에서 친구 등과 4시간 동안 주고받은 말을 녹음한 결과, 학생 1명이 내뱉은 욕설은 평균 194.3회였다. 1시간에 49번, 75초에 한 번씩 욕을 한 셈이다.

조사 대상은 중학생 2명과 고등학생 2명이었다. 중학교와 고교에서 '평범한 학생'과 '욕을 잘하는 학생'을 각각 한 명씩 추천받았다.

학생 4명 모두 수업시간과 쉬는 시간 구분 없이 쉴 새 없이 욕설을 섞어서 일상 대화를 했다.

고교생 A군은 385회, B군은 125회 욕설을 했고, 중학생 C군은 111회, D군은 156회였다. 시간대별로는 집에서 나와 학교 문을 들어서서부터 오전 10시까지 420회로 가장 많았으며, 10~11시대(87회)와 11~12시대(86회)에 약간 주춤했다가 점심시간인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는 184회로 다시 늘어났다.

욕설 종류도 무척 다양했다. ▲ '×나' '×까' '×됐다' '×발' '×발놈' '×발년' 등 성적(性的)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욕설 ▲'병신' '새끼' '병신새끼' '돼지새끼' '잡새끼' '미친년' 등 상대방을 비하하는 욕설 ▲'닥쳐' '뒤져' '처맞을래' '눈깔아' 등 상대방을 위협하는 욕설이 많았다.

▲'아가리' '모가지' 등 신체 일부를 비하하는 욕설 ▲'쩐다(어떤 상황이 매우 대단하다)' '엠창(상대방의 엄마를 창녀라고 욕하는 말)' '야려(째려봐)' 같은 저속한 신조어도 많이 나왔다.



 
이재곤 한국교총 교권팀장은 "실험이 진행되는 도중에 학생들이 다른 학생과 싸움을 한 것도 아니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학생들이 일상적인 대화에서 습관적으로 욕을 섞어 쓰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평소 평범하다고 여겨지는 학생들 입에서도 스스럼없이 욕이 나오고 있는 것도 심각한 현상이다.

교사들은 "이제는 문제 학생뿐 아니라 모범생까지도 욕을 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말한다.

대구의 중학교 교사 김모(33)씨는 최근 2학년 여학생의 학부모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우리 애한테 친구가 문자를 보냈는데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는 얘기였다. 학부모로부터 전달받은 문자를 본 김씨도 기겁했다. '×발×아' '×나 깝쳐대는데 죽여버린다' 같은 욕설로 가득했던 것이다. 김씨는 "문자를 보낸 학생은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쁜 아이인데 그런 문자를 보내리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본지가 최근 한국교총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초·중·고생 응답자의 65.6%가 '매일 욕을 한다'고 응답했다. '하루에 자주 또는 습관적으로 욕을 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29.1%였다. 학생 중 3분의 2 정도가 욕설 문화에 젖어 있는 셈이지만, 본인이 의식하지 않고 쓰는 욕설까지 고려하면 이 수치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욕설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52%가 '습관적으로', 23.2%가 '아무 생각 없이 남들이 하니까'라고 했다.

욕설이 학생들의 습관이 돼버린 것은 오랫동안 입시 위주 교육이 이뤄지는 동안 학생들이 인터넷·영화 등에 나오는 욕설 문화에 방치된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 것 역시 가정교육의 문제가 크다.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어머니께선 내가 행여나 '이씨~' 라는 말만 해도 아주 야단을 치셨다. 그렇게 욕을 입에 담으면 안된다고 하시면서..
덕분에 난 고등학교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임마' 라는 말 외에는 '이새끼'가 세상에서 제일 큰 욕인 줄 알았다.
그리고, 고등학교에서 수많은 욕을 알게 된 이후에도 학교든 집에서든 난 욕을 입에 담지 않았었다.
그게 다 욕을 하면 할수록 내 자신만 '욕쟁이' 라는 타이틀이 걸리고 추해질 뿐이라는 어머니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이 블로그에는 나의 욕들로 온통 도배가 되어있지만, 난 일상생활에선 절대 욕을 하지않는 걸 철칙처럼 여기고 있다.
못 믿겠지만, 사실이다..
그리고, 그 것은 이 블로그의 초반글들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요 몇년 정치, 경제, 사회, 연예, 범죄 등의 뉴스를 접하면서.. 그리고, 그 것에 관련된 수 많은 악들을 보면서 이처럼 욕이 기하급수로 늘긴 했지만,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절대 험한 말, 시비거는 말, 혹은 욕설 등의 예의에 벗어난 말은 입에 담질 않았었었다. 그리고, 지금도 비록 이렇게 망가지기 했으나, 이 음습하고 암울한 기사들로 가득찬 블로그에서 벗어나 그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지인들과 어울리게 되면 그 땐 전혀 욕을 입에 담지 않고도 아무런 불편함 없이 주변사람들과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것은 바로 어릴 적 어머니의 가정교육이 그러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생각한다.

그래서 였을까..
당시엔 지금처럼 어린아이들도 욕을 입에 달고사는 그런 험악한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기억한다.
이는 아마도 당시 내 또래의 부모님들께서 다 가정교육을 그렇게 시키셨기 때문일 거라 싶은데..
그랬기에 내 주위의 아이들도 나처럼 욕을 가급적 입에 담지 않으려 했던 것이고, 주변에 욕설이 난무하지 않는 어느 정도 깨끗한 환경이다 보니 그만큼 욕과는 친숙하지 않게 나름 바르고 고운 말을 쓰며 자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바꿔 말하면, 결국 지금 아이들의 입에서 욕이 이처럼 서스럼 없이 터져나온다는 것은 곧 선생이든 부모님이든 주위에서 못하게 야단치고 시정시켜주는 사람이 없다는 뜻인거고, 선생보다는 아이를 키움에 있어 바르게 키워야 할 가장 큰 책임과 직접적인 의무가 있는 부모가 전적으로 책임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사실일 것이다.

요즘 길을 가다보면, 혹은 차를 타고 가다보면 조그만 아이들부터 나이 먹은 성인들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욕을 내뱉는 걸 볼 수 있다.
그게 기분이 나빠서 욕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일상대화를 하는데도 욕이 섞이지 않으면 문장 자체가 구성되지 않거나 대화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것처럼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 욕을 해대는 것인데..
그런 걸 볼 때 마다 '아.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혹은 '이젠 블로그에서도 항상 바르고 고운 말을 써야겠다' 라고 반성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요즘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저렇게 당연하다는 듯이 욕설이 터져나올 정도라면 현재 우리사회가 얼마나 타락하고 있는 것인가를 증명해주고 있는 것처럼 보여 우울하기 짝이 없다.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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