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조원이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홍보를 위해 일방적인 내용의 방송광고를 집행하는데 지상파-케이블TV 10개사에 무려 18억 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또한 라디오에도 지난 6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2억 원을 들여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4대강 살리기 사업 반대여론을 묵살하고 일방적인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토해양부, 18억 들여 KBS MBC SBS 등 지상파·케이블TV 10개사에 4대강살리기 홍보광고
▲ 국토해양부가 지난 1일부터 10월31일까지 KBS MBC SBS 등 지상파와 케이블TV 10개사에 18억원을 들여 내보내고 있는 4대강 살리기 홍보방송광고. | ||
국토부의 의뢰에 따라 그레이프커뮤니케이션에서 제작한 이 광고에는 할아버지와 손녀가 등장하고 "크고작은 홍수를 겪었습니다. 속타는 가뭄도 만났습니다. 은어가 펄떡이는 강은 옛날 이야기로만 전해들었습니다. 더러워진 강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라는 나레이션이 반복적으로 나온 뒤 "지금 살리지 않는다면 이 이야기는 자손 대대로 계속 이어집니다"라는 메시지로 마무리된다.
한반도 대운하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 막대한 정부재정이 동원되면서도 환경영향평가나 예비타당성 조사에 대한 미비 의혹 등 사업 자체가 갖는 문제점은 배제한 채 일방적이고 감성적인 주장만으로 구성된 방송광고다.
라디오도 2억 들여…이용섭 "국민 대다수 반대한 사업에 세금? 모럴헤저드"
▲ 국토해양부가 지난 1일부터 10월31일까지 KBS MBC SBS 등 지상파와 케이블TV 10개사에 18억원을 들여 내보내고 있는 4대강 살리기 홍보방송광고. | ||
앞서 국토해양부는 지난 6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라디오에도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KBS MBC SBS 등 방송3사와 TBS 교통방송(서울시)과 TBN 교통방송(도로교통공단) 등 5개 지상파 라디오에 모두 2억 여 원의 광고비를 들여 방영되고 있다.
국토부의 4대강살리기 문제를 관장하는 민주당 정책위 제4정조위원장인 이용섭 의원은 8일 "국민이 낸 세금을 갖고 대다수의 국민이 반대하는 4대강 사업 홍보하는 데 쓴다는 것은 심각한 모럴헤저드"라며 "쟁점이 되는 사안을 일방 홍보하라고 국민세금이 있는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에 알려주는 차원"
이 위원장은 "2008년도 결산을 하면서 이와 함께 4대강 홍보비 얼마를 썼는지, 홍보예산을 어떻게 남용했는지를 따지고 국민에게 알리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다른 캠페인과 비교해볼 때 그다지 큰 규모의 광고예산은 아니다"라며 "사업에 대한 필요성을 국민에게 알려드리는 차원으로 실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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