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1 ☞ http://gesomoon.com/Ver2/board/view.php?tableName=transUser&bIdx=17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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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그램 영상을 보았다.

나는 사실 볼 생각이 없었다.
왜냐하면 슈퍼스타 k나 위대한 탄생 같은 개쓰레기 프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브리튼즈 갓 탤런트나 아메리칸 아이돌 오디션 같은 걸 베껴 만든 상업성 투철한 프로그램- 기왕 베낄려면 수준까지 제대로나 베낄 것이지 -따위에 정신이 팔릴만큼 연예계에 관심 있지도 않았었고, 또 가끔 들리는 소문이나 영상을 봐도 노출로 시선을 잡고 춤으로 흥미를 더하는 데 정신이 팔린 기계음 일색의 무늬만 가수인 주제에 개념은 어디로 처먹었는지 사건사고 구설수에서 빠지지 않는 걸 보고 약간은 혐오감마저 느끼고 있던 터였기에 이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 또한 전혀.. 눈꼽만큼도 볼 생각이 없었는데, 어떻게 우연찮게 여기서 보고 별 생각없이 클릭을 했던 것이 지금 여기서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일단 다 본 후의 내 느낌부터 말하겠다.
정말 최고다.. 최고.
내가 요즘 가수를 가수로 안보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이 것들의 노래를 듣고 단 한번도 감동을 느껴본 적이 없었고, 이 것들의 노래 또한 단 한번도 내 가슴과 영혼을 흔들지 못한다는 데 있었던 만큼 나도 모르게 이런 좋은가수들에 상당히 목 말라 있었던 것인지 보자마자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더라.
몸에 전율이 일어 참을 수가 없었고, 계속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하는데 도무지 몸을 진정시킬 수가 없는 것이다.
한순간에 내 갈증이 싹 씻겨 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 노랫소리에 허우적거리 듯이 영상에 빠져들었기에 그 여운이 가시기 전에 이렇게 몇자 휘갈기는 것이다.

프로그램의 목적이 뭔지는 모르겠다.
밝힌대로 아이돌에 치중하는 상업성 문화에 혁명을 일으키고 진정한 가수들의 문화로 되돌아가자는 진심이 담겨있는 프로그램인지 아니면 이 또한 반전을 노린 철저한 상업성 프로그램인지..
하지만, 중요한 건 이 프로그램의 속셈이나 목적보다는 그 후의 여파라고 생각된다.

다들 알겠지만, 지금 한류 중 가장 큰 아이콘이 k팝이라곤 하지만, 솔직히 실력있던 가수들은 어느 새 사라지고, 별 후잡스런 것들이 뒤를 잇고 있는 것이 현 실정이다.
그나마 인기있었고 한류 k팝의 대명사로 알려졌었던 동방신기와 카라는 죄다 불쾌한 소문의 주인공이 되어버렸고 그 덕분에 팬들의 눈에 씌워졌었던 콩깍지도 한순간에 벗겨져 버렸다.
즉, 여신인 줄 알았던 카라가 사실은 아귀다툼에 여념이 없는 동네 아가씨에 불과하며 왕자님들인 줄 알았던 동방신기가 이해타산에 눈 돌아가는 팀킬이나 해대는 한량이라는 사실을 알아챈 것이다.
아직까진 소녀시대가 버티곤 있지만, 이미 콩깍지가 벗겨지고 현실을 깨달은 눈으로 바라보게 된 이상 그것도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 지 알 수 없다고나 할까..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이제까지 달렸던 관성이 있으니 당장 망하진 않겠지만, 솔직히 언제 힘이 다해 끊어질지 알 수 없는 위태위태한 상태인 것이 현 실정인 것이다.

그러던 중에 mbc가 '나는 가수다' 라는 폭탄을 터뜨렸다.
정말 절묘하다 감탄이 나올정도로 시기적으로 봤을 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가수다' 가 지금의 위태위태한 분위기를 한순간에 반전시켜 버릴 수 있을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이제까지의 흐름에 정면으로 충돌을 시도한 의도가 무색하게 아직까지 힘이 다하지 않은 아이돌 문화에 그대로 먹혀버릴런지, 아니면 지금까지의 이뤄왔던 한류라는 바닥을 딛고 그 위에서 또 하나의 거목으로 성장하게 될지는 나도 판단할 순 없지만, 설사 실패의 결과로 이어진다 하더라도 나는 이 시도를 끝까지 소망하고 응원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새로운 바람은 분명 우리나라 가요계의 내실을 다져주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할 것이기 때문이며, 또한 우리나라의 k팝과 한류가 이쁘장한 외모와 춤, 섹시 아이콘 따위로만 이루어진 껍데기 아이돌 수준이 아닌 진정 탄탄한 가요계의 기반 위에서 성장한 진짜 실력파 가수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에도 큰 역활을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이 느낌과 전율이 원래는 슈퍼스타k나 위대한 탄생에서 느껴볼 수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은 점이다.
예전에 느꼈던 폴포츠의 감동을 다시금 느껴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고, 또 그 프로그램 또한 그런 의도에서 만든 것임에 분명해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낮은 수준의 출연자와 사이먼의 독설같이 외형적인 면만을 답습해 그대로 실행에 옮겼던 멍청한 심사위원들, 그리고 그것들을 방송으로 내보내기 위해 별 허접 쓰레기 같은 연출과 편집으로 도배를 했던 방송사 덕분에 아주 제대로 막장을 달렸었고, 그 덕분에 상위수준의 탑4였던 허각- 그나마 허각이 나름의 감동 드라마를 가지고 있긴 하였다만 -, 강승윤, 존박, 장재인에게선 실력자의 포스나 그들이 주는 감동이라곤 폴포츠의 반에 반에 반도 느낄 수가 없었더랬다.(얘들도 그런데, 김그림인지 김물감인지 하는 애들은 더 하지..쯧쯧)  
폴포츠처럼 등장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등에 업고 바로 실전에 투입되어도 모자랄 판에 몇년 더 실력을 쌓기 위해 움츠린다는 자체가 출연자와 심사위원들의 선정수준이 얼마나 열악했었는지를 말해주는 증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거기에서 느끼지 못했던 실력이 주는 아쉬움과 감동이 '나는 가수다'를 보면서 더 크게 와닿았던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뭐..그건 그렇고, 아주 사소한 건데 몇가지 걸리는 부분이 있다.

우선 첫째로 초반부터 허들을 너무 높게 잡은 것은 아닌가 하는 것..
솔직히 초반에 너무 막강한 사람들이 나와서 얼마나 계속 이어질 진 미지수라고나 할까?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할까?
실력없는 가수들은 나오기 전부터 겁부터 먹고 이리저리 도망다닐 판이라고나 할까..
물론 이렇게 강한 사람들이 나왔기 때문에 보는 나도 내 자신을 주체못해 이렇게 두근두근댈 정도로 좋아죽는 거지만, 가수들 입장에서는 그게 아니지 않겠나..
이처럼 좋은 프로그램이 섭외할 가수가 없어 단기성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바라기에 오히려 출연가수의 수준이 더 낮았어야 했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이 모순된 상황이 나도 너무 안타깝다. 

두번째로..제목이 너무 거슬린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면, 내가 처음에 개후잡쓰레기 방송일 거라 생각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제목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러니, 나 처럼 제목 때문에 안 보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 권하노니.. 꼭 봐라.
진짜 자신의 영혼을 흔들고, 감성을 자극하며, 삶에 찌들어 건조해질대로 건조해진 자신의 일상에 약간의 파문이라도 일으키고 싶은 사람은 반드시 보길 바란다.

세번째로.. 영상을 보면 방청객과 함께 전화문자 서비스 집계를 합산하여 선호도를 조사하는 것 같던데, 이건 나이 많은 사람들보다 어린 사람들이 선호하는 쪽으로 결과가 편중될 우려가 있지않나 싶다.
아무래도 나이 많은 사람들보다는 나이 어린 사람들 쪽이 의욕도 있고, 이동통신기기 사용에 덜 거부감을 느낄테니 말이다.
만약 방청객들만을 대상으로 했다면.. 그리고, 그 방청객들을 사전에 나이대 별로 고르게 자리하게 해서 결과를 구한 거였다면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고 오는 문자만을 무작위로 수집하여 결과를 구했다면.. 글쎄
이 것에 대해선 조금 더 신중한 방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더라.

네번째로.. 다음부턴 열심히 집중해서 노래 잘 듣고 있는데, 중간에 카메라 돌려서 개그맨들의 싸구려 멘트로 감정 깨지게 좀 만들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싶었다.
노래하는 시간.. 기껏 해봐야 5분 미만 아닌가? 노래 시작 전이나 끝난 후에 박수치면서 할 말 나오게끔 편집하든가, 굳이 노래 중간에 멘트를 넣어야 겠다면 출전자 선정이유나 개그맨들의 바람잡이 저질멘트들은 모두 노래 앞뒤로 빼버리고 출전자들의 심정 하나만 노래 초중반에 넣어서 최대한 노래감상을 방해하지 않는 쪽으로 편집해줬으면 좋겠다.
이번엔 노래가 워낙에 좋아서 중간중간 개그맨들의 헛소리가 들렸어도 크게 신경 안쓸 정도로 몰입해서 들을 수 있었지만, 그거야 노래로 받은 충격이 컸기에 그런 것이고, 나중에 익숙해지면 중간에 들어오는 방해가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미리미리 조심하는 게 좋지 않겠나.. 
특히 목소리 크고 악다구니 쓰기 좋아하는 박명수는 100% 조용히 좀 시킬 필요가 있다.

끝으로 나는 최고의 가수들을 불러다 순위를 매긴다는 것은 솔직히 인간적으로 말해서 별로 좋아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나는 이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진짜 가수들만이 가수라고 불릴 수 있게 되는 토양이 우리 가요계에 마련되길 고대하고 있고, 이 방송이 그 시발점이 되고 방향차 역활까지 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래서, 비록 자존심도 상하고 채점을 매기는 청중들이 매몰차게도 보이겠지만, 부디 우리나라의 가요계의 성장을 위하는 마음에서 훌륭한 가수 여러분들이 기쁜 마음으로 출연해주길 부탁드리며, 일밤측에서도 최고의 가수들만 선별하여 출연시킴으로써 '진정한 가수라 인정받고 싶으면 '나는 가수다'에서 검증 받아라' 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끝까지 초심을 잊지말아 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p.s
요즘 듣기 좋은 곡 많다.
그런데, 문제는 듣기 좋은 곡이 많다는 거지 좋은 노래가 많다거나 좋은 가수가 많은 게 아니라는 것..
좋은 곡만 들을거면 컴퓨터로 멋지게 뽑아낸 대황하나 쿠스코 같은 사운드만 들으면 되고, 멋지고 현란한 춤을 보고 싶다면 비보이의 피직스나 홍텐, 단체춤이 보고 싶다면 야구장 가서 치어리더 보거나 올스타 쇼 같은데 가서 응원단의 율동을 보면 된다.
부비부비 춤이나 자지 꼴리게 만들 섹시 춤을 보고 싶다면 클럽에 가서 봉춤추거나 나체춤 추는 것들을 보면 되지 굳이 노래하는 가수를 찾을 이유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 가요계는 어떤가?
소녀시대라는 걸그룹은 저게 바지인지 팬티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짧고 딱 달라붙는 핫팬츠를 걸치고 나와 묘한 다리춤과 남심을 자극하는 손짓과 표정으로 듣기좋은 노래를 허접한 실력으로 불러댄다.
그나마 유명하고 실력있다는 소녀시대나 카라가 그렇고, 그 밖에 섹시보인가 뭔가를 부른 HAM이나 시건방춤이라 불리는 보지춤을 추며 아브라카다브라를 노래하는 브아걸, 또 뮤비로 빠구리 영상을 찍어 나르는 티아라의 보핍 등을 보면 막말로 노래하는 창녀 비스므리 한 것들이 태반인 상황이다.
 
그럼 남자가수란 것들은 또 어떤가?
곡은 좋은데, 노래실력은 개후잡스러운데다 지 목구멍에 모터가 달렸는지 무슨 놈의 목구멍에서 기계음만 속출하는데다, 조기 성교육이라도 할려는 건지 애들 앞에서 성행위 퍼포먼스같은 개망나니 짓을 연출했던 씹드래곤이 제일 유명하고 실력있다고 알려져 있으니 이쪽도 거의 시망인 수준이라 할 수 있겠다.
이게 다 가수의 본분을 잊고있는 탓이다.

한류를 등에 업고 있는 현 가요계의 아이돌이란 것들이 고작해야 이런 수준 밖에 안되니 어찌 이 들 노랫소리로 두 눈에 눈물이 흐를 것이며, 가슴에 감동이 함께 할 것인가 말이다. - 빠순이의 눈물은 에러다..그 들은 노래를 듣고 우는 게 아니라 그 가수를 보고 우는 것이며, 눈물만 흐르는 것이 아니라 오줌과 X물도 같이 흐르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노래실력에 한정해서 봤을 때의 이야기이고, 개념까지 챙겨보면 아주 머저리양아치 같은 것들이 한둘이 아닌 것들이 바로 요즘 아이돌 가수인 것이니 어찌 한심하다 아니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래서, 순위따윈 상관없이 최고의 가창력을 가진 최고의 가수 7인의 노래를 매주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난 이 기획에 더욱 더 환호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p.s
노래에 자신의 감정을 담을 수 있고, 그 느낌을 듣는 이에게 전달하여 같이 공감하게 만들 수 있는 감정 전달자..
오딧세이의 사이렌처럼 듣는 이의 귀를 한순간에 휘어잡아챌 수 있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목소리의 소유자.. 
이런 능력자들을 우리는 '가수' 라 부르고 있다.
가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그만의 개성있는 목소리와 함께 노래에 혼을 불어넣을 수 있느냐 없느냐이며, 이 들에게 있어 기교란 앞의 두 효과들을 조금 더 증대시키기 위한 보조수단에 불과할 뿐이다.

그런데,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이를 뒤바꿔 생각하고 있다.
노래에 가수의 감정이 담겨있느냐 없느냐 보다는 얼마나 현란하고 난이도 있게 부르는지에 더 관심을 가진다.
만약 그들의 생각처럼 기교가 절대적이라면 과거 담백하게 불렀던 여러 선배가수와 노래들.. 예를 들어 이문세의 첫사랑이나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혹은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이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 같은 주옥같은 노래들은 전부 요즘 나오는 알앤비 따위보다 못하다는 소리가 되는데, 어디 실제로 그런가 말이다.

그들은 알아야 한다.
속이 가득 차 있지 못하고 온통 기교 뿐인 껍데기 같은 노래들은 절대 느낌이 충만한 노래를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을..그리고, 암만 기교에 탁월한 가수라 해도 노래에 혼을 불어넣지 못한다면 그는 능력자가 아닌 기술자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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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박완규의 독설 패러디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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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세계 네티즌들 반응 (WD)
나는 가수다 5월 8일자 본방사수 후 느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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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 '나는 가수다' 12일자 방송 본방사수하고 와서 느낀 점을 간단히 적어보겠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당히 실망스럽다.
첫날 느꼈던 그 감동과 전율이 꿈인가 싶을 정도로 말이다.

뭐가 그렇게 실망스러웠는가 하면..우선 첫째로 너무 편곡에 치중했다는 것이다.
특히 박정현.. 솔직히 너무 지르고 너무 꺾는다는 느낌이다.
원곡의 좋은 느낌이 다 죽고 기교만 남은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생각 밖으로 정엽의 편곡 수준이 훌륭했던 탓에 전체적인 분위기도 편곡을 얼마나 잘해야 하는지로 흘렀지만, 한가지 잊지말아야 할 것은 솔직히 정엽 빼곤 대부분 다 노래의 느낌이 탐탁치 않았었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들이 듣고 평가 하기에도 그렇고,아무 생각없이 감상하기에도 그렇고 원곡의 느낌이 그대로 사는 게 제일 좋다.거기서 약간 스타일만 해당 가수 스타일로 바뀌면 되는 것이다.
간단히 생각해서 가수들이 노래방에서 원곡 반주에 맞춰 자신만의 스타일로 최대한 멋지게 부르는 걸 연상하면 될 듯..
왜냐하면, 그들이 부를 원곡들은 이미 좋은 노래라고 검증이 된 노래들이라 섣부른 편곡은 오히려 원곡과 비교당하고 추락해 버릴 위험이 상당히 높기 때문인데..
그렇게 원곡을 그대로 살리면서 그 노래 속에 가수 각각의 개성을 담아 부르기만 해도 충분한 것을 괜히 편곡한답시고 원곡의 좋은 느낌까지 싹 날려버리다니 너무 낯설어서 오히려 별로라는 느낌이었다.


두번째로는 중간평가 시간이다.
아무리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라지만, 솔직히 재미 없었다.
재미만 없었으면 다행인게 지난 번에 느꼈던 감동까지 싸그리 달아나는 걸 느낄 정도로 너무 대충대충 성의없이 하더라.
차라리 그 따위 중간평가는 빼고, 각 가수들의 연습과정을 더 디테일하게 보여주는 게 훨씬 나을 뻔 했다는 생각이다.


세번째는 곡 선정이다..
여자가수는 여자노래 중에서, 남자가수는 남자노래 중에서만 고르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여자노래를 남자가 부른다든지, 남자노래를 여자노래를 부르는 것은 부를 수 있고없고 여부를 떠나서 느낌이 너무 안 살더라.
질러줘야 할 데에 질러주지 못하고, 감정을 잡아야 할 때 허공으로 붕 뜨는 게 다 그 음역대와 목소리 때문이 아니겠나 싶을 정도로 느낌이 부족했다..
아니면, 다른 가수들 노래 중 자신이 평소 즐겨 불렀던 18번을 부를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좋겠지.. 그렇게 자신이 가장 자신있고, 열창할 수 있다 생각한 노래로 전력을 다해 부딪힌 다음 장렬하게 산화하면 탈락해도 불만 없을 것 아니겠나 말이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말해서 좀 불안하다.
진짜 잘 되길 바라는데, 왠지 첫날의 그 감동과 전율이 느껴지지 않는다.
다음 주가 절정이니 지켜보면 알게 되겠지..
쪽박인지 대박인지..



p.s
3주차.. 드디어 은근히 깔려있던 불안감이 터지고 말았다.

여기에 대해선 mbc도 잘못한게 이 투표결과는 실력순위가 아니라 그날 무대를 얼마나 장악했느냐의 선호도나 누가 더 멋진 무대를 연출하고 노래를 맛깔나게 불렀는지에 대한 철저하게 주관적인 순위일 뿐이라는 걸 계속 끊임없이 주지시켜 출연자와 시청자들의 뇌리 속에 휘발성 순위라는 걸 아예 개념으로 박히게 만들었어야 하는데 그러질 않았다는 거..
덕분에 완전 자존심 싸움이 되어버렸고, 7등을 한 김건모의 입에선 오 마이 갓 이라는 소리가 나와 버렸으며, 이소라는 아예 방송을 깽판쳐 버리는 참으로 황당하면서도 불유쾌한 결말을 보여주고야 만데다 재도전이라는 웃지 못할 결과로 까지 이어지게 된 게 아닌가 싶다.

하나하나 따져볼까..
일단 김건모와 이소라
물론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생각해 보면 이게 다 제작진에서 '나는 가수다'가 마치 가수의 실력여부를 평가하는 방송인 것처럼 진행해 나갔기 때문인 거지.
그러니 김건모는 자신이 실력없는 가수라는 오명을 덮어쓴 채 그대로 물러날 수가 없었던 거고, 이소라 역시 김건모가 실력없는 가수인 것처럼 매도되는 걸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던 거야.
그래서, 저런 지저분한 결과로 이어지게 됐던거지...
앞서 말한 것처럼 '실력에 상관없이 그 날 그 공연을 얼마나 멋드러지게 연출하고 열창하여 방청객들의 기호를 충족시켰느냐에 대한 선호도에 따라 순위가 매겨지는 거니까 전혀 부담갖지 마세요..이건 가수의 노래실력과는 전혀 상관없는 겁니다'.. 하고 계속 주지시켜 출연자들의 부담을 줄여줬더라면 저렇게까지 극단적인 행동은 안나왔을 것 아니냐고..

게다가 편집없이 그대로 방송에 내보낸 제작진도 그래..
아무리 리얼리티라고 해도 저런 것 까지 방송으로 내보내는 건 가수들을 죽이겠다는 거잖아.
거짓말을 하는 건 안되지만, 안 보여줘도 될만한 걸 안 보여주는 건 결코 나쁜 게 아닌거거든.
그런데도, 나는 가수다에는 눈물, 감동, 다툼과 같은 휴머니즘이 살아있다. 나는 가수다는 이런 격정적인 모습까지 가감없이 보여주는 초리얼리티 방송이다 라고 광고라도 하려는 듯이 이소라의 개념없는 행동까지 그대로 방송해버렸단 말이야.. 덕분에 이소라는 온통 악플연속이다..쯧쯧

그리고, 방송진행은 왜 또 지 멋대로인 건데..?
거기에 재도전을 왜 끼어넣는 건데..
애초에 그런 컨셉이 아닌 거잖아..
박명수 말대로 여기서 재도전이 가능하게 해버리면 앞으로 모든 출연자는 죄다 한번씩 불복한 다음 재도전 신청하게 될텐데, 그럼 볼 때마다 그런 불협화음을 지켜봐야 한단 말야?
아무리 김제동이 건의했다 해도 이건 아니잖냔 말이야..

차라리 그냥 깔끔하게 서바이벌 탈락자는 대열을 이탈하기 전 '마지막 고별무대 공연' 이라는 식으로 자신의 진짜 실력을 증명하겠다는 듯이 마지막 무대를 자신의 노래로 멋드러지게 열창한 다음 엄청난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손을 흔들고 무대를 빠져나가고, 살아남은 출연자들도 들어가는 탈락자를 위해 무대 위에서 두 줄로 나란히 서서 격려와 응원이 담긴 박수로 배웅하는 그런 모습을 연출했다면 정말 분위기 좋게 마무리 될 수 있었을 텐데, 왜 저런 진흙탕 싸움 같은 결과를 덮썩 물어버렸냔 말이다. 왜?

태도는 빼놓고 노래만 볼까?
부르기야 다 잘 불렀지..
하지만, 7개의 노래 중 정말 듣고 좋다라고 느낀 노래는 딱 2개 밖에 없다.
윤도현의 나 항상 그대를 하고, 이소라의 너에게로 또 다시..
나머지는 편집, 기교 등으로 오히려 감동저하, 몰입방해, 분위기 어색..
솔직히 말해서 저게 진짜 가수들이 부른 거 맞나 라는 생각까지 들더라..젠장

안타깝다..정말 안타까워..
정말 생각하면 안타까운 게 한두가지가 아니네..에휴
한마디로 황금같은 소재를 제대로 활용해 먹지 못하고 그냥 날려먹었다는 게 3주차까지 보고 난 후의 내 느낌이다..쩝

초반의 감동은 이제 사라졌다.
이제 알 것 다 알게된 상황이라 신선함은 사라졌는데, 설상가상으로 기존에 있던 감동은 점차 줄어들고 그 자리를 실망감이 서서히 채우고 있는 형국이다.
진짜 새로 시작한다는 느낌으로 도전해야 할 거다.
안 그럼 이 프로 망할지도 모른다.




p.s
아래는 그나마 제일 듣기 좋았던 2명의 노래다.
역시 좋다고 인정받은 곡은 괜히 편곡한답시고 원음을 손상시킬 필요가 없어.
있는 그대로만 불러도 충분할 만큼 이미 인정받은 곡들이니까..
 

 


아무리 가수실력 순위를 매기는 게 아니라 그날 무대 장악력과 얼마나 선곡을 소화해서 잘 연출했느냐의 순위를 매기는 일회성 결과일 뿐이라고 제작진에서 암만 떠들어대도 무조건 '가수순위야 가수순위야' 하고 철썩같이 개념을 머릿속에 박아버리고 놓아주질 않으니 안 망하고 배겨?
이런 시청자들 때문에 가수들도 부담 백배로 출연할테니 이런 깔끔하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거야
한마디로 쌀집pd가 시청자의 수준을 너무 몰랐던 거지
하기사 스포일러 유출하지 마라 마라 노래를 불러도 콧방귀 끼면서 동네방네 다 까발리는 개념없는 놈들이 태반인 판국이니 진작에 수준을 알았다 해도 별 뾰족한 수는 없었을 것이다만..




p.s
방금 4주차 '나는 가수다' 2번째 재도전 방송을 보고왔다.
정말 비장함이 감돌고, 무거운 분위기가 프로그램 전반을 지배하고 있어 숨쉬기도 곤란할 정도였다고나 할까?
개념없는 악플러들의 개념없는 욕질 때문에 본의 아니게 죽었다 복창했던 김건모, 이소라, 김제동, 쌀집pd는 물론이고, 그 외 가수들까지 공연 전에 부들부들 떨 정도로 긴장하는 모습이 tv를 통한 내 눈에도 보일 정도라 퍽이나 안쓰럽게 느껴졌는데, 그렇게 다들 긴장하고 각오를 다졌기 때문에 그런진 몰라도 오늘의 공연은 첫날 느꼈던 그 감동을 또 한번 느껴볼 수 있을 정도로 열정적이었기에 특별히 길게 주절댈 필요는 없을 것 같으며, 여러 말 할 것없이 마음에 안드는 딱 한가지만 여기에다 토설해 놓고 마무리 짓고자 한다.

마음에 안드는 한가지란 무엇이냐? 두구 두구 두구 둥~
그건 바로 '박명수'..
매니저 역활이면 매니저 답게 가수나 잘 챙길 일이지, 주제넘게 방송 전면에 툭툭 튀어나오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는 거..
지 캐릭터가 그러하니 악다구니 쓰고 큰 소리 치는 것까진 뭐라 안하겠다마는 그 외엔 제발 좀 닥치고 있어줬으면 좋겠다 싶었다.
분위기 파악 못하고 낄데 안낄데 구분도 못하는 것도 어느 정도지, 기껏 참견해선 한다는 소리들이 죄다 헛소리 아니면 프로그램 사회..
정 사회를 보고싶으면 지금처럼 불협화음 일으키지 말고 유재석이처럼 주변에 흘러다니는 사소한 소리 하나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이야깃 거리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나 강호동이처럼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떠든 이야깃 거리를 토대로 한 리더쉽으로 주변을 몽땅 이끌고 가는 그러한 능력들을 연구해 본 다음에나 시도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무튼 끝으로 그 동안 이럴수도 저럴수도 그럴 수도 있는 걸 가지고 마치 죄를 지은 범죄자에게 욕을 하듯이 혹은 지가 뭐라도 되는 것 마냥 개념없이 욕질해댔던 별 미친 것들 때문에 눈이 퀭해질 정도로 마음고생 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줬던 출연가수들에게 격려와 박수를 보내며 마지막까지 열정적인 무대로 다시한번 감동을 선사해 준 것에 대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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