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신고 친구 살해한 10대

친구는 무슨 친구냐?
그냥 알던 놈이나 년인건지..
친구란 이러이러한 걸 말하는 거지 저렇게 어디서 잠깐 알게되고 마음 맞았는지 눈이 맞았는지 한 순간의 감정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관계를 말하는 게 아니다.
사람의 감정이란 건 항상 변하기 마련인데, 지금 마음이 맞았다고 해서 내일도 맞고 1년 후에도 맞고 10년 후에도 맞으란 법 있는가?
그럼 마음이 변하면 친구가 친구가 아니게 되는건가? 그런 건 아니지 않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친구'와 '연인'의 상관관계..

아무리 과거와는 다르게 친구와 우정의 개념이 희미해져 간다지만, 그래도 이토록 가치가 땅에 떨어지는 걸 넘어 아예 땅 속에 묻혀버릴 정도로 싸구려가 된 건 저런 식으로 아무데나 '친구'라는 말을 갖다 써버렸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나에겐 29년된 친구가 있다..
29년 동안 다듬고 보살펴 이제야 비로소 꽃이 피었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이렇듯 내가 자신있게 친구라고 말할 수 있게 되기 까지 거의 30년 가까이가 걸린 것처럼 오랜시간동안 가꾸어 나가면서 다져나가는 관계지 한낱 지나가던 개쓰레기 년들끼리 음심이 맞아 쎄쎄쎄하고, 의견 안맞고 수 틀렸다고 죽여버리는 그런 싸구려 관계가 아니란 말이다. 알겠냐?

앞으로는 아무데나 '친구' 라는 말좀 쓰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무시했다고 친구 흉기살해" 40대 영장



p.s
인간을 사귀는 것이 아닌 육체와 사귀고 육체와 만나는 가벼운 관계에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친구니, 애인이니, 우정이니 사랑이니 씨부리고 다니니까 요즘 '친구' 같은 소중한 단어들이 전부 똥값처리되고 있다.
신문 기사를 보면 친구 사이에 말다툼 하다가 칼로 찔러 죽였느니, 애인 사이에 돈을 빌려주고 못 받아 불을 질렀느니 뭐니 하는데, 그것들은 사실 친구도 애인도 아닌 관계거든..
누가 감히 그 딴 것들을 친구라 불렀고, 애인이라 지칭했는진 모르겠지만, 이런 형편없는 관계를 꼬집어 우리는 '인스턴트같은 사랑'이라고 말하곤 했던 것이다.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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