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기춘의 폭행 건에 대한 이야긴 하지 않겠다.

듣기론 여자가 추측 만으로 먼저 왕기춘의 뺨을 날렸다던데, 남자든 여자든 사람을 쳤으면 똑같이 쳐맞아야 하는 건 내가 신봉하는 절대진리이므로 여자도 당연히 뺨을 맞아야 한다 생각이라는 게 첫번째 이유요.

두번째 이유는 설사 그렇다곤 해도 실제 왕기춘의 행동에는 분명 꼬롬한 의도가 있었음을 시사해 주는 몇가지 상황증거가 있어 이 놈 역시 제대로 된 인간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둘 다 고만고만한 것들끼리 머리 끄댕이 잡고 싸운다고 생각하니 내가 다 짜증나서 이 폭행 건에 대해선 별로 상관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 사건 이후 왕기춘이 한 '유도포기' 선언에 대해선 아주 괘씸한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데..
[유도]왕기춘 “여자에 손댄 것 죄송…유도 포기” 

'지금 날 깐다 이거지? 그래..어디 나 없이 얼마나 잘 굴러가는 지 함보자'
.. 는 심보를 이쁘게 포장하고 죄스런 마음을 내세워 다듬은 것이 바로 왕기춘의 유도포기 인거거든.
'현재 내 위치가 인기스타나 다름 없는데, 고작 평민하나 건드렸다고 날 이리 박대할 순 없다' 이런 생각에 '그래 좋아..어디 한번 엿 먹어봐라' 라며, 선택한 대처방법이 이 같잖은 수작이라는 거야
한마디로 썩은 개념을 가진 철부지 애새끼의 어리광이란 소리지..

어리광..사실 이 것도 좋게 봐줘서 어리광인거고, 말하는 싸가지로 봐선 협박질이라고 해야 옳은 게 저 말뽄새 좀 봐라..쯧쯧  
왕기춘, 은퇴 선언 “앞으로 매트에 선 모습 것” 
 

하지만, 협박이라는 것도 진짜 빼도박도 못할 상황에 몰아놓고 공포와 불안을 베이스로 깔아 옴짝달싹도 못하게 압박해 들어오는 말과 행동, 그리고 분위기를 일컫는 거지, 이처럼 말하는 꼬라지는 영판 협박질인데 반해 그 배경이 되는 주변상황이 제대로 받쳐주지 않아 되도않은 후까시나 잡고 앉아 있다면 이 시건방진 소릴 듣는 우리 국민들 입장에선 쫄기보단 '이 새끼..지금 말하는 꼴 좀 보소' 라며 분통을 터뜨릴 수 밖엔 없지 않겠냐는 거고, 그러니 이런 되먹지도 않은 협박질을 한다고 쑈를 하는 왕기춘의 치기어린 행동이 어리광처럼 보이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다는 거다.
마치 초딩 꼬맹이가 mp3 안사준다고 부모님한테 전쟁을 선포하는.. 그런 어리광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어리광이 제대로 먹히고 있다는 거다.- "돌아와라, 왕기춘" -
지금 왕기춘의 '유도포기' 선언으로 온 나라가 난리다.
이유는 왕씨가 메달리스트이기 때문이며, 저 썩어빠진 근성에 맞지않은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가를 대표했던 저 실력들이 전력에서 이탈하게 된 이후 발생할 부담이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왕씨도 그걸 알기 때문에 이렇게 같잖은 짓거리를 할 수 있는 것일테고 말이다.

하지만, 난 이렇게 생각한다.
실력은 국가대표급이지만, 근성과 정신상태는 나라망신 급이라고..
국가대표로 다른 나라 앞에 내세우기에는 쪽팔린 녀석들이라고..
'국가대표 vs 나라망신' 으로 따져봤을 때 어느 쪽으로 무게가 쏠리는지 제대로 따지고 볼 문제다.

게다가 실력만 따져 저런 수작을 용인하게 된다면 장차 우리나라는 실력만 키운 쓰레기들을 매 대회때 마다 물갈이해서 급조해야만 될 급박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지도 모른다.
운이 따랐던 어쨌든 제대로 한번 결과가 나와주면 뒤도 안돌아보고 바로 은퇴할테니 말이다. 이 대표적인 녀석이 마라톤의 황영조다.
애초에 돈 많이 버는 방법의 하나로써, 또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고 내세울 수 있는 스펙의 하나로써 선택한 것 뿐이니 돈과 명성을 얻은 지금 계속 해야할 이유를 못 느끼는 것이고, 적당히 은퇴할 핑계가 필요한 데 이처럼 시기적절하게도 알아서 일이 터져주면 고마울 따름이지 뭐..

옛날 이야기 속에 나오던 '이 승부에 목숨을 건다' 같은 필사의 각오나 '승패에 상관없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와 같은 투혼이나 낭만 같은 감정적인 이야기는 이들에게 있어 돈 십원하나 안되는 무가치한 일에 불과할 뿐인 것이다.
'내가 열심히 해서 우리나라를 세계에 우뚝 서게 만들겠다' 같은 애국심이나 사명감 따윈 생각할 필요도 없고 말이다.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그 옛날 자신의 수련을 위해, 자신의 실력향상과 목표를 위해 피와 땀을 흘리던 그 단순무식하던 우직함과 순수한 열정들이 새삼 그립다.
우리나라 최후의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 은퇴..


아..그리고, 자매품- [바둑] 이세돌, " 중국리그에만 집중하겠다. "-- 2PM 재범, "오늘부로 탈퇴하겠습니다"...소속사도 인정 -도 많은 애용바란다.

불모지에서 피어난 은빙의 요정 '김연아 효과' 2200억원… 스포츠마케팅 후끈 은 극과 극이므로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Posted by 크라바트
,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