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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여행정보 사이트인 '론리플래닛'이 서울을 세계 최악의 도시 9곳 가운데 3위로 꼽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세계 100여개국에서 수백여권의 여행안내서를 판매하고 있는 '론리플래닛'은 지난해 10월 각계의 의견을 모아 발표한 '2009년 세계 최악의 도시 톱9'에서 서울을 톱3에 올려놓으며 "형편없이 반복적으로 뻗은 도로들과 소련식의 콘크리트 아파트 건물들, 그곳은 심각한 환경오염 속에 마음도 없고 영혼도 없다. 숨막힐 정도로 특징이 없는 이곳이 사람들을 알코올 중독자로 몰아가고 있다"고 악평했다.

'론리플래닛'은 "하루 300만명이 방문하는 우리 사이트에 '가장 가고 싶지 않은 도시'의 리스트를 올려놓고 조사·평가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에 대한 혹평은 BBC 등 외신들이 지난달 31일과 신년 초에 집중 보도하면서 전세계로 빠르게 전파됐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론리플래닛'의 분석을 둘러싸고 누리꾼과 서울시민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최근 한국갤럽의 '2010년 신년 여론조사'에서 서울시민 대부분이 서울을 살기 좋은 도시(매우 살기 좋다 10.8%, 살기 좋은 편이다 68.2%, 살기 나쁜 편이다 17.3%, 매우 살기 나쁘다 2.2%, 모름·무응답 1.5%)로 평가한 점을 들며, "론리플래닛의 본석은 그 사이트를 선호하는 배낭여행자나 저예산 여행자들의 시각일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겼다.

하지만 적지 않은 누리꾼과 서울시민은 "파리의 에펠탑과 상젤리제거리, 뉴욕의 마천루와 브로드웨이 등 세계 유명 도시는 나름의 상징물을 가지고 있지만 서울에는 그런 것이 없다"며 서울시의 브랜드 마케팅 실패를 비판했다.

또 "'녹색 시장'이 되겠다며 선거기간 내내 녹색 넥타이만 맸던 오세훈 시장이 한강 프로팅아일랜드(인공섬) 공사현장에서 올해 업무를 시작할 정도로 '회색 시장'이 됐다"며 개발 위주의 서울시 정책을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론리플래닛'은 '범죄와 환경오염, 허름한 구조물들' 등을 이유로 미국 디트로이트를 최악의 도시 1위에 올려놓았고, 가나의 아크라를 '추하고 혼란스러우며, 아무렇게나 뻗어나간 도시'로 평가하며 2위에 꼽았다.

<엄민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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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의 ‘서울’이 ‘세계 최악의 도시’ 3위로 꼽힌 이유는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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