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그리스 전 .. 솔직히 실망 많이 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가 이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 아르헨티나 전에 대비해 미리 맥주 사놓고 닭튀김도 사놓고 족발, 보쌈까지 잔뜩 준비해서 가족들과 응원대기하고 있었다.
20분이 되어 슬슬 시동이 걸리고, 치킨도 맛있게 냠냠쩝쩝 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보다보다 한심해서 다 못보고 3골 먹자마자 중간에 나와 속이 뒤집어지는 걸 참으며 이렇게 몇자 휘갈긴다.
뭐가 그렇게 한심하냐면..
첫째..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패스가 안되서 공이란 공은 무조건 다 뺐기고 아르헨티나한테 공손하게 공을 갖다바친다는 점..
그래서, 우리가 슛 겨우 1번할 때 아르헨티나는 5번, 6번..10번, 20번을 하더라..
때릴 기회가 많으니 그만큼 들어갈 골도 많겠지..
그나마 전반 첫골부터 후반 20분까진 적응이 되었는지 패스가 아주 원활해지긴 했는데, 그 것도 그 때뿐이었다..
둘째..패스가 안되서 뺏길 것 같으면, 차라리 드리블을 하면서 전력질주해 적 골문까지 죽자고 달리든지 아니면 아르헨티나 골키퍼가 가끔 하던 식으로 적진을 향해 뻥축구라도 해서 요행이라도 노려볼 일이지, 기술좋은 아르헨티나 선수를 앞에다 놓고 이리저리 발을 휘저으며 기만쇼를 부리다가 냅다 공을 뺏겨버리다니...어디서 그런 못된 버릇을 배웠는지 모르겠다.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것도 아니고..쯧쯧
셋째..이래저래 패스가 안되서 공을 장악하지 못하겠고, 드리블도 안되서 도저히 골문 앞까지 가서 공격할 기회를 못 잡겠으면 최소한 실점먹을 틈이라도 안 만들어야 할텐데, 수비하면서 상대선수를 손으로 잡아끌질 않나, 옷을 잡아댕기지 않나.. 대놓고 반칙하는 바람에 전반에만 경고 2차례 먹고, 그 반칙으로 넘겨준 프리킥 찬스때문에 2번째 골까지 먹지않았나 말이다...
골은 골대로 먹고, 지켜 보는 사람들에게 더러운 매너 플레이로 욕은 욕대로 하게 만들고..이거 위기감에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저지른 짓인지 아니면 마라도나와 신경전을 벌인 감독이 그렇게 시킨건지..어쨋든 덕분에 쌍코피 제대로 터졌다..
넷째..전반적으로 드러났던 문제점이지만, 그 중 3번째 골 먹을 땐 특히 심했던 건데, 메시같은 공격수가 적진에서부터 우리쪽 골문 앞까지 공을 몰고 올 때까지 중간에 따라붙는 수비수가 대충 5,6명 정도였지만, 그 중 누구도 중간에 막아서서 수비하는 이가 없더라는 점..다들 아르헨티나 공격수를 둘러싸고 골문앞까지 호위라도 해주려는 듯이 따라가기만 하더란 말이지..
덕분에 그 아르헨티나 공격수는 거의 5,60m 이상되는 거리를 5명의 철통호위를 받으면서 달려와 슛을 하였고, 정성룡 골키퍼가 잘 막았지만, 2차, 3차 계속 되는 공격에 어쩔 수 없이 3번째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지금 장난하나? 막지도 않을거면 따라붙긴 왜 따라붙나? 차라리 그 시간에 골문 앞까지 전력질주해서 미리 벽이라도 쳐놓든지..에휴
히딩크 “한국, 아르헨과 축구 아닌 야구를 했다”
그나마 전반 마지막에 한 골을 만회한거나, 후반 초중기 20분 간, 빠르고 실수없는 패스로 적진을 농락하는 등의 좋은모습을 보여주어 어느 정도 희망을 가지고 지켜보긴 했다만, 전체적으로 볼 때 참 한심하더라..
박주영이의 자책골은 재수없게 독박 쓴 케이스니 넘어가고, 등번호 18번인지, 12번인지, 10번인지- 분명 저 셋중 하난데, 누군지 얼굴을 모르겠다 -의 개다리 쇼 남발, 김남일이의 뻥축구나 3골 먹은 이후 정성룡이를 비롯한 염기훈, 오범석이 같은 수비수들의 의욕상실 및 이로 인한 4번째 골인같은 기본적인 개념상실과 썩은 정신상태의 문제도 제쳐두고 그냥 기술적인 면 딱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아주 20년 전의 멍청한 축구수준으로 되돌아간 듯한 플레이를 여지없이 보여주더란 말이지..
전반에 한번, 후반 마지막 다 와서 또 한번.. 그 바람에 닭다리 집어던지고, 맥주 다 쏟고, 속은 속대로 터지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보는 내내..
지난 번 그리스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역시 '패스'가 문제였다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고, 거기에 덧붙여 오늘은 겉멋만 잔뜩 들어 혼자 공 잡고 달밤에 체조하다 어이없이 공을 넘겨주기에 바빴던 자칭 축구스타 얼간이 몇놈- 전반적인 건 아니지만, 굳이 하나 더 짚어보자면 철통호위 5놈들까지 -에다 마지막으로 경기가 좀 제대로 안풀린다고 소금에 절인 배춧잎처럼 푹 절어서 의욕상실 자포자기 플레이를 펼친 병신같은 대표선수 일동 여러분의 나약한 정신상태까지..다른 건 그냥 넘어간다 쳐도 오늘 보인 이 단점 3가지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고쳐야 할 것이다.
앞으로 좋은 성적도 내고, 대표선수 임을 자랑도 하고 싶다면 반드시 말이다..
p.s 1
막판에 4번째 골 먹을 때 보니까.. 참 뭐라고 말해야 할지 감도 안오네..
이번 선수들에겐 2002년과 같은 투지가 안보이더라..
2002년 월드컵 때 우리 선수들..얼마나 미친듯이 달려들었었나?
승패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그 승부에 최선을 다하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지가 더 중요하고 또 감동을 준다는 사실을 당시 우리는 절실하게 느꼈었다.
최현미-츠바사의 복싱투혼에 가슴이 뭉클..
8년 전에 처음 만들어져 지금까지 이어져 온 붉은물결의 응원단은 바로 그런 기쁨과 감동을 원하기 때문에 모이는 거다.
그런데, 골 먹었다고 의욕상실에 자포자기해서 대충 설렁하다 또 먹어?
이 새끼들이 미쳤나? 어디서 초식남들만 골라서 팀을 짜왔나...젠장
투지도 없는 선수들에게 보내줄 응원과 격려는 없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물어 뜯을려는 강한 투지가 없다면 차라리 그냥 기권하고 돌아오너라..
그게 실력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는 너 놈들의 겉포장이 벗겨지지 않고 망신 당하지 않을 유일한 길일 것 같다..
뭐? 그냥 돌아오긴 싫어?
그럼 이빨 꽉 깨물고 미친 듯이 훈련해..이 겉멋만 잔뜩 든 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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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사이드 논란이 계속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 그게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참 부끄럽다.
우리도 경기 도중 팔에 맞은 듯 보였거나, 태클을 심하게 한 것처럼 보였지만, 휘슬이 울리지 않아 잠깐 멋칫했다가 그대로 경기 속행했던 게 2번인가 3번인가 있었었다.
왜? 심판이 못본거다..
韓-아르헨전 부심 "아르헨 3번째 골 오심" 사과
마찬가지다.. 못 본 건 어쩔 수 없다..심판이 일부로 못본 척 한게 아니라면 비록 아쉽더라도 한번 내려진 결정은 감수할 수 밖에 없는거다.
우리 쪽 못본 건 상관없지만, 상대편 못본 건 용서할 수 없다라는 건 참으로 상식없는 사람들이나 하는 소리지..
게다가 1:2 혹은 1:1 같이 승패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면 좀 무리해서라도 옵사이드 논란에 목소리를 높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린 1:4이다.
목소리 높여 항의해 1점 더 먹는다 해도 결국 접시 옆에 흘러내린 국물 핥아먹는 수준이다.
솔직히 말해 뒷끝 젖나게 추잡한 새끼들처럼 보인다 이 말이다.
이렇게 해서 1점 더 먹고 16강에 올라간 본들 좋은 소린 못들을 거다.. 온갖 구설수에 휘말리게 되겠지..
다 끝난 옵사이드 따위에 열을 올릴 바엔 패스실력이라도 더 키워서 차후엔 우리가 확보한 공을 상대방에게 어이없이 내어주는 그러한 일을 방지할 수 있도록 우리 선수 실력이나 더 키우라고 쓴소리 해주는 게 지켜봐주는 사람으로써의 도리이지 않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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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20:30 부터 일본 대 네덜란드의 시합이 있어 잠깐 봤는데..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약하다는 게 진짜 맞나?
내가 보기엔 우리나라 보다 훨씬 잘하는 것 같던데...
일단 전체적인 경기 내용만 보면 네덜란드가 일본의 수비를 뚫지를 못하더라..
하프라인 안쪽에 10명이 꽉 들어차서는 네덜란드가 패스하며 뚫고 들어올려고 할 때마다 달려들어서는 중간에서 다 끊어버리더만..
행여 공격이라도 하면 밀도가 옅어져 틈이라도 생겼을 지도 모르지만, 내가 보기엔 공격하러 들어갈 생각이 없어 보이더라.
무슨 말이냐 하면 해설자는 일본팀이 좌우로 흔들어 주는 것이 약하다고 말하지만, 내가 보기엔 처음부터 정상적으로 공격하여 점수를 획득하겠다는 생각자체가 없어 보였으며, 수비에 전력을 다해 한점도 안내주는 것을 기본골자로 하고, 행여 좋은 공격기회가 생길 땐 올라가되 그렇지 않은 이상 세트피스나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 찬스 등으로 점수를 먹겠다는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다는 거다.
그리고, 그 계획은 제대로 먹혀들어서 전반전 동안 네덜란드는 수시로 공을 뺏기거나 되돌지고 팅겨나가는 등 정말 축구강국 답지않게 답답함을 느끼나 보더라..뭐, 그것도 후반 8분경 한골 넣기 전까지였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런 철통수비와 조직력의 완숙함을 보고 있자니 진짜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약한지 의심이 들 수 밖에..
정말 다 제쳐두고 일본의 수비력과 패스를 비롯한 조직력의 반에 반만 우리나라에 있었어도 아르헨티나 전.. 그렇게 까지 망하진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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