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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1일 오후 7시 서울시 혜화동 노들장애인야학 교육장.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비롯한 100여명의 사람들이 교육장에 빼곡히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좁은 교육장에 빈자리 하나 없고, 사람들 얼굴 하나하나엔 들뜬 표정이 가득이다. 대체 누굴 기다리는 걸까? 그 주인공은 바로 '어록 제조기'로 유명한 방송인 김제동. 그가 교육장에 들어서자 우뢰와 같은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온다.

"어떤 질문도 강연안에 다 소화할 수 있다"는
김제동은 관객 한명 한명의 질문에도 재치있는 답변으로 응수한다. '얼굴이 왜 그러냐'는 질문엔 "눈작아서 먼지 안들어간다"는 말로 받아치고, '결혼 언제하냐'는 얘기가 나오면 "너나 잘하세요"로 청중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그러면서 진로 걱정으로 눈물 훔치는 관객 곁에 앉아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한다.

'역시
김제동은 말 참 잘한다'싶은 생각이 들때 쯤 기자의 뇌리에도 "아님 말고~"라는 통쾌한 어록을 심어준다. 대단한 재주다. 한시간 반 가량 진행된 그의 강연, '나만 알기 아쉬운' 김제동 어록을 정리해서 실어본다.

"난 괜찮습니다."="나보고 눈 작다고 해도 난 괜찮아요. 당신들은 세상을 크게 보지만 나는 자세히 보고요. 당신들은 눈에 먼지가 들어가지만 나는 안들어갑니다. 타인이 만든 기준에 놀아날 필요가 없습니다. 나는 남들이 말하는 것, 기준에 대해 그렇게 생각 안할 자유가 있습니다. 난 괜찮습니다."

가장 좋은 충고는 믿음="세상에서 가장 좋은 충고는 믿어주는 것입니다. '다 알순 없지만 이해합니다.' 힘들다는 사람에게 힘내라는 건 또 다른 폭력입니다. 깊이 이해해주고 독려해주면 됩니다."

행복을 선택하면 행복해진다="주위 여건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갈리는 게 아닙니다. 행복과 불행은 주어지는 게 아니라 선택하는 겁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행복하기로 선택하는 순간 행복해진다는 사실입니다."

늘 행복하지 마세요="늘 행복하지 마세요. 늘 행복하면 사는 거 재미없습니다. 날씨가 늘 맑으면 세상은 사막이 됩니다. 때론 비도 오고 눈도 와야죠."

대가없이 좋아하기="누가 꽃보고 싫다고 하는 사람 있나요? 아무도 없습니다. 산보고 뭐라하는 사람 있나요? 아무도 없습니다. 왜냐, 꽃과 산한테는 바라는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한테도 마찬가집니다. 그저 바라지 말고 대가없이 좋아해버리면 됩니다. 바라는 게 있으면 미워하게 되고 미워하면 자신만 괴롭습니다."

자학말고 자신 돌아보기="우리들은 '저 사람때문에 화난다, 저 사람만 바뀌면 좋겠어'라면서 화를 내지요. 늘 남의 탓만 하면 내 행복의 열쇠는 남이 갖는 겁니다. 타인이 바뀌어야 내가 행복해진다면 내 주인은 타인이 되는 거죠. 결국 '저 사람때문에 힘들어'가 아니라 내가 괴로워하는 겁니다. 타인때문에 자학하지 말고, 자길 돌이켜보면 됩니다."

방송인 김제동이 강연 중 한 관객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방송인 김제동이 강연 중 한 관객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에이블뉴스
힘내지마="많이 힘드세요? 힘들면 힘내지 말고 그냥 계세요. 힘 안내도 되고 있는 그대로 있으면 됩니다. 힘들면 힘들구나, 하면 됩니다."

여러분은 옳습니다="나는 늘 여러분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선택을 내렸다면 분명 그 선택이 늘 옳다고 생각합니다. 왜냐구요? 자기 문제에 대해서 세상에서 가장 깊이 고민하는 사람은 '자신'이니까요. 옳고 그름을 떠나서 분명 어떤 선택을 했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겁니다. 그렇기에 늘 여러분은 옳습니다."

로또 당첨되는 법="어떤 사람이 '제발 로또에 당첨되게 해주세요'라며 백일동안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기도가 먹혔는지 하나님이 갑작스레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사람앞에서 한마디 했죠. '야 임마, 제발 복권 좀 사고 얘기해라!'"

상처받지 않기="난 어떤 누구의 말에도 상처받지 않습니다. 계속 상처에 대해 생각하면 나만 피곤해집니다. 대신 충고와 비판은 충분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맛보아 주세요'="어떤 어머니 한분이 음식을 갖다주시면서 '맛보아 주세요'라고 말씀하셨어요. 보통 '맛있게 드세요'라고 하는데 말이죠. 의아해하는 제게 어머니는 말씀하셨어요. '맛있게 드세요'라고 말하면 맛있게 먹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생기잖아요.' 어떤 맛을 느끼든 자기 자유가 있는 거니까요. 자신의 자유를 강조하는 사람은 남의 자유도 존중하는 법이죠."

왼쪽 뺨 내밀기="성경 말씀에 보면 '오른쪽 뺨을 때리면 왼쪽 뺨을 내줘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뺨을 맞기만 하면 나만 울면서 괴롭고..때린 사람이 주인이 되는데요. 뺨을 얻어 맞고 '어때, 왼쪽 뺨도 때릴래?'라고 하면 상황의 주인은 바로 내가 되는 것입니다.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말하는 것이죠."

강연이 끝난 뒤 장애인노들학교 학생들과 김제동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강연이 끝난 뒤 장애인노들학교 학생들과 김제동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에이블뉴스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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