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보수동 뒷골목을 전전하면서 일본애니 비디오 테이프에 목을 매던 그 철없던 시절에 내 감수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노래가 있었다.
이 노래 한방에 내 억장은 와장창 무너지고, 이후 군에 입대할 때까지 일본 애니 오타쿠의 가시밭길도 마다하지 않을만큼 좋아했었는데..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보면 쓸쓸한 분위기에 맥을 못추는 이유가 바로 이 곡 때문인 것 같다..

아무튼 역시 시대가 좋긴 좋구나..
하도 듣다 보니 카세트 테이프는 늘어질 대로 늘어지고,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주제에 차마 버리지도 못해 아직까지 방 한쪽을 가득 메우고 있는 테이프들이 쪽팔릴 정도로 많은 자료들이 인터넷 세상 속에 날아다니고 있으니까 말이다.

나도 명색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인데, 이런 걸 가져오지 못한다면 말이 안되지..
가져와서 작업해서 올려 놓는다..

캬~
다시 들으니 너무 좋구나..
까만 방안에 사진하나, 그리고 달빛에 비친 창틀과 떨어지는 낙엽 그늘..
움직이는 것이라곤 오직 사진 속의 주인공들과 창 밖의 배경 뿐..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을 의미하는 것인지, 오전, 오후, 밤, 새벽을 의미하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만남, 사귐, 친밀, 이별을 의미하는 것인진 모르겠지만,- 아니, 어쩌면 그 모든 의미를 다 포함한 걸 수도 있겠다..-보다보면 한줄기 끈을 꼭 부여잡고 놓고 싶지않은.. 그런 아쉬움이 남는 듯한 영상이다.

아우~! 소름끼쳐
정말 쓸쓸한 분위기에 난 왜이리 약한거냐? ㅜ.ㅠ
역시 짱이다..최고다..

이 것말고 6편 마지막에 보면 밝은 파스텔톤의 엔딩 영상이 있긴 하지만, 내가 흔들리는 건 그 쪽이 아닌고로 여기에 올리진 않는다.



생각 난 김에 예전에 카세트로만 들었던  애니 주제곡들 한번 쫙 깔아봐야겠다..하하하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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