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마징가의 진짜 주인공들...일 리는 없나?


어린 시절 열광했던 마징가가 요즘 눈에 맞춰 다시 부활했다.
초딩보다 어린 시절이어서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그림체가 상당히 뿌옇고 어린애가 보기에도 크게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무난했다는 느낌은 있었는데, 때문에 이 마징가 씨리즈가 그 유명한 '나가이 고'의 원작만화라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에 부활한 마징가는 나가이 고 특유의 기괴함과 잔혹함[각주:1]을 살리기 위해 많이 노력한 것 같다.
이건 완전 로봇의 탈을 쓴 고어물 + 굇수영화다.
배경과 연출이 아예 줄줄 흐른다..흘러..

이 진 마징가를 보고 딱 떠오르는 건 2가지..
'역시 일본주부들이 나가이 고를 싫어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라는 것과 '열혈바보는 답이 없다' 라는 것이다..

어릴 때 봤을 땐 그렇게나 불꽃처럼 뜨겁고 멋지게 보였던 주인공이 지금 보니 참으로 대책없는 천방지축이 따로 없다는 걸 깨닫고 받은 이 컬쳐쇼크는 상상도 못할 정도다..
내가 세파에 찌들은 것인지 아니면 저 카부토라는 주인공이 사이코인 건지..하하 

아무튼 중간에 난입해 들어오는 그레이트 마징가도 그렇고, 단순히 쳐들어오는 적을 물리친다는 이야기에서 벗어나 마징가Z에 얽힌 비밀을 풀어나가는 과정도 그렇고 확실히 옛날 어린 시절의 정의의 로보토만 생각하고 봐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팍팍 드는 애니였다.
  1. 바이오렌스 쟈크, 데빌맨 같은 걸 보면 마치 고어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본문으로]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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