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개소문에서 퍼온 글 중에 재일교포들의 아리랑, 금지곡 "임진강" (JP) 이라는 글이 있었다.
내가 이 글을 퍼온 이유는 바로 이 '임진강' 이라는 곡 때문이다.

이 곡을 처음 들었던 것은 몇년 전 '박치기' 라는 영화에서였다.
귀엽게 생긴 재일교포 여자애- 이 애가 싸가지 밥 말아먹은 '사와지리 에리카'라는 건 나중에 알았다 -와 멍청하게 생긴 일본남자애의 사랑이야기 같은데, 되도않은 조선말이 난무하니 내가 다 민망해서 도저히 못보고 있겠더라.
그래도, 외국영화에서..특히 일본영화에서 우리말을 듣기가 어디쉽나 라는 생각에 애국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보고 있었는데, 중간중간, 그리고 마지막에 흘러나오면서 날 감동시킨 노래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이 '임진강' 이라는 노래였던 것이다.

'강개'가 어눌한 발음으로 부르는 이 노래는 당시 내 가슴을 소금에 절이듯 절절히 절여놨다.
그래서, 후반부만 따로 챙겨놓기까지 했었는데, 몇일 전 임진강 글을 보고 다시 생각나서 이렇게 찾아 올려놓는다.

영화자체는 그다지 재밌지 않고, 당시 시대적 상황을 고려한 영화라 정상참작해도 좋은 점수를 주긴 솔직히 어렵다.
하지만, 예쁘게 한복 차려입고 머리땋은 모습이 동글동글 참하고 예쁘게 나온 '경자'(사와지리 에리카나 분)의 모습과 '강개'가 눈물을 흘리며 어눌한 목소리로 열창하는 '임진강' 이라는 곡만으로도 이 '박치기'는 충분히 봐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래는 경자와 함께 강개가 임진강을 부르는 장면이다.
     
      
난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찡한 느낌을 받는다..
특히 서서히 오르다가 49초부터 시작되는 '림~진강~' 하고 들어가는 부분에선 감정이 복받쳐서 울컥할 때도 있다.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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