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2/03/2010020300823.html

화폐개혁과 시장폐쇄, 외화사용 금지 등 북한 당국이 최근에 행한 일련의 조치로 생계가 어려워진 주민들 사이에서 반체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특히 국경지역을 비롯한 대도시 주민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장군님’ 등의 존칭어를 사용하지 않고 이름을 그냥 부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국경지역 주민들은 이제는 '김정일', '김정일' 하고 이름을 거리낌없이 부르며 "이젠 악밖에 남지 않았다. 이판사판 해볼 테면 해보자"고 벼르는 상황이다.

기관원들이 장사를 하지 못하도록 규제에 나서면서 주민들과 충돌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북한 동해지구에서 가장 큰 도매시장으로 알려진 청진 수남 장마당에서는 쌀 판매를 단속하는 보안원·규찰대와 시장 주민들이 마찰을 빚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방송은 'NK지식인연대'를 인용해 "지난 1월29일 청진시의 한 20대 청년이 자기 아버지를 조사해 감옥에 넣어 사망하게 한 함경북도 보안국 감찰원을 칼로 여러 차례 찔러 중태에 빠뜨렸다"며 권력기관원들에 대한 주민들의 증오가 극한에 달했다고 전했다.

또 "화폐개혁 이전에는 장사를 해먹고 살던 사람들이 국가에서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장사를 못하게 자꾸 이랬다저랬다 들볶기만 해 사람들의 불만이 커진 것 같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화폐개혁 이후 평남 평성시와 남포시에서 보안원들의 집에 경고성 협박문이 나붙고, 보안원의 집에 돌을 던져 유리창을 부수는 등, 권력기관들에게 대항하는 주민들의 행동이 점차 폭력적인 양상을 띠는 실정이다.

기관원들에 대한 폭력행위가 빈번해지자 당국은 전체 보안원들에게 전시상태에 버금가는 비상태세를 갖추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송은 시·군 보안서의 비(非) 투쟁부서 사람들도 모두 무기를 휴대하고 ‘1호 장탄(방아쇠를 당기면 바로 쏠 수 있도록 탄창에 실탄을 장전하는 것)’ 하도록 했으며, 보안원들에게 달려드는 내부 반동분자들을 즉석에서 사격해도 좋다는 내부 방침이 있었다고 전했다.

과거 무기를 휴대하지 않았던 비투쟁 부서 기관원들이 무기를 가지고 다니게 된 것은 그만큼 내부 상황이 험악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화폐개혁을 전격 단행했으나 이후 달러 환율이 치솟아 물품 거래가 끊어지고 임금 지급도 중단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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